어린 시절 사진에서 느낀 어머니의 다정함과 사랑

여자 친구가 집에 놀러 온 어느 날이었다. 마치 준비된 투어 프로그램처럼 자연스럽게 가족사진을 함께 보게 되었다. 나 자신도 상당히 오랜만의 일이었다. 특히나 3~4살 정도의 어린 시절의 사진은 더욱 그랬다.

사진 속 어린 시절의 나는 놀랍도록 예쁜 머리를 하고, 컬러풀한 예쁜 옷들을 입고 있었다. 특히 그 시절 형편이 넉넉지 않았을 텐데도 내 옷들은 누가 봐도 비싼 옷들이었다. 그리고 사진마다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사진을 찍는 어머니를 바라보고 있었다.

‘너한테는 세상 제일 예쁜 옷들을 입혀주고 싶었어. 그래서 꼭 강남까지 가서 사서 입히곤 했지’

사랑스럽게 어린 아들의 사진을 바라보는 어머니를 보면서, 나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기억도 나지 않는 시절부터 나는 어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아왔던 것이다. 자신은 늘어진 티셔츠를 매일 입어도, 나에게는 최고로 예쁜 옷들을 입히고 사랑을 담아 나를 웃게 하고 그 모습을 사진기에 담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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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어머니의 사랑을 많이 잊고 살았던 것 같다. 항상 금이야 옥이야 따뜻하고 다정한 말로 사랑을 전달했던 어머니의 사랑을 까맣게 잊고 살았다.


그저 매일 피곤한 일상이 짜증이 났고, 그러한 감정을 가장 편안한 어머니에게 풀어내기만 했던 것 같다. 배은망덕이라는 단어가 불효 가득한 나에게 제일 적합한 단어가 아닐까 싶다.


‘오빠는 정말 어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은 것 같아. 그런 어머니 세상에 없어’

집에 돌아간 여자 친구의 말에 또다시 나의 불효를 반성해본다. 어머니가 내게 준 다정함과 사랑을 반만이라도 갚으면서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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