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호수

by 한승우

우린 모두 내면 안에 자신만의 호수를 하나씩 가지고 태어난다

맑고 푸른 그런 호수 말이다


그런데 누군가의 호수는 이미 말라비틀어져 더 이상 어떠한 생명체도 살아갈 수가 없고


누군가의 점점 메말라가는 호수의 땅 위에는 홀로 외로이 살아남은 긍정이란 물고기 한 마리만 겨우 펄떡이고 있고


누군가의 호수는 자신과 자신의 삶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차 다른 여러 생명들을 포용하고 있다


마지막 호수처럼 내면의 호수를 다시 가득 차오르게 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멈춤이다


그것은 바쁘게 돌아가는 시계 속에서 벗어나 눈을 감고 차분히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거미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