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초 판사가 돈키호테의 조카딸과 가정부를 상대로 한 주목할 만한 싸움
산초가 돈키호테의 병문안을 왔다. 조카딸과 가정부는 산초가 꼬드겨서 돈키호테가 모험을 떠난 거라며 화를 냈고, 산초는 섬도 아직 못 받았다며 억울하다고 항의했다.
돈키호테는 식솔들의 무례함을 사과하며 산초의 고생을 위로했다. 그리고 마을에서 자신에 대해 어떻게 소문이 나고 있는지 사실대로 이야기해 줄 것을 부탁했다.
* 산초 : 화내지 않는다고 약속해주세요. 평민들은 나리가 돌았다 하고요, 저는 바보라고 합니다요. 이달고들은 나리가 이달고 작위에 만족을 못하고 가난한 주제에 기사가 되려 한다며 쑥덕거리고요, 기사들은 자기들과 맞먹으려고 하는 게 불쾌하답니다요. 더 충격적인 건 대학을 졸업한 삼손 카라스코가 나리에 대한 책을 봤다는 것입니다요. 책 제목은 <기발한 이달고 돈키호테 데 라만차>라고 했습니다요.
* 돈키호테 : 내가 뛰어나니까 중상모략을 당하는구나. 책은 확인해봐야겠으니 삼손 카라스코를 데려오게.
>> 돈키호테는 마을 사람들의 자기에 대한 평가에 신경은 쓰지만 걸러들을 줄 안다. 뛰어난 사람은 유언비어가 많은 법이지. 타인의 말에 흔들림 없는 강한 내면을 보며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가 좋았지 않았을까 하고 추측해본다. 내면의 상처가 깊을수록 내 상처를 건드리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고 타인의 말에 휘둘리게 되는데, 긍정적인 돈키호테의 성향상 부모님이 칭찬으로 키우시지 않았을까 싶다. 귀엽고 어린 돈키호테에게 사랑을 듬뿍 줘서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을 충분히 만족시켰기에 지금처럼 자존감도 높고 타인에게 사랑을 구걸하지 않는 사람이 된 것이리라.
모든 사람이 다 나를 좋아해 줄 필요도 없고 그런 사랑은 부담스러우며, 나 역시 그럴 수 없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하든 사람들은 이러쿵저러쿵 자기 말들을 할 것이다. 나와 마음이 맞는 사람이 한 명만 있어도 괜찮은데, 돈키호테에게는 신부님과 이발사, 산초, 조카딸이 있고, 그가 사모하는 둘시네아도 있으니 마음이 얼마나 풍요로울까.
..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