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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라 Feb 08. 2016

프랑스 중앙, 허허벌판 덩그러니 있는 호텔

Burgundy 버건디, 프랑스

2015년 8월 5일


프랑스 친구 덕에 프랑스는 편하게 자가용으로 이동 중이다. 외국에서 이렇게 자가용으로 도시와 도시를 이동하는 것도 참 내 복이다.


하지만 6,7시간 동안 차 안에만 있으니 아주 좀이 쑤신다. 프랑스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쭉쭉 내려오고 있는 중이다. 차 안에 있으니 비가 와도 상관 없고, 나는 비를 정말 좋아하니 괜찮지만, 날씨가 이렇게나 좋으니 운이 좋다. :)

고속도로 바로 옆으로 이렇게 많은 논밭과 농장이 있다. 지나가는 길에 보이는 소떼들이 유유히 풀을 뜯거나 누워 있다.

그렇게 도착한 도시,  Burgundy. 정말 허허벌판에 호텔 하나 덩그러니 있다. 도대체 사람들이 어떻게 여길 알고 찾아올 것이며, 무슨 생각으로 이런 곳에 호텔을 지었을까란 생각이 들만큼.. 근데 의외로 사람들이 좀 있다. 아마 한동안 세상에서 빗겨나 있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곳일까.

호텔이 너무 작게 자신의 이름을 써놓아서 처음엔 그냥 지나쳤었다..


호텔 내에 넓은 공터와 그리고 나무 아래 있는 선베드.. 유유자적하기 딱 그만이다.

호텔 주변은 온통 논과 밭뿐. 집 하나 보이지 않는다. 호텔 바로 옆에는 당나귀도 있다.



아구 귀여워



해도 뉘엿뉘엿 지고... 높은 갈대가 가리고 있지만 이렇게 지평선이 보이는 곳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는 건 태어나서 처음인 것 같다. 해가 지는 배경에 사람이 없는 모습을 보는게 얼마만인지... 어쩜 이렇게 아무 것도 없는 곳에 호텔을 지을 생각을 했을까. 그만큼 로드트립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호텔 주변에 정말 그 어떤 건물도 없고, 사람도 없어서 이 넓은 곳에서 온전히 자연과 마주한 느낌이랄까?


이런 곳에 호텔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곧 거지 배낭여행객으로 돌아가지만 오늘을 온전히 즐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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