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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라 Jan 04. 2019

싱가포르에 계속 살아도 될까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한 다리, 싱가포르?

싱가포르에서 일하다 보면 한국에 비해서 월등하게 외국과 교류할 일이 많다. 비단 매일의 삶뿐 아니라 회사 내에서 다른 국가의 사람과 접촉할 일이 정말 많다. 도시국가의 특성상 내수보다는 다른 나라와의 교류로 끊임없이 일을 만들어야 살 수 있는 나라의 특성 때문이지 싶다. 이러한 점이 싱가포르에 사는 사람에게 하나의 장점이 된다. A라는 나라를 상대로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A에 대한 지식이 쌓인다. 그렇게 관련된 업무 경험을 쌓은 뒤 아예 A 로 이주하는 기회를 만드는 사람들도 많다. 꼭 해당 나라가 아니라도 인근 국가와 교류가 많고 정보도 쉽게 얻을 수 있어 이런 일이 좀 더 쉽다. 싱가포르에서 근무했던 동안 의사소통이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법을 터득했기에 이주는 처음보다 더 쉬워진다. 

혹은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 본사인 싱가포르에서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지사의 상황과 사정을 알게 되고, 기회를 만들어 다른 지사로 아예 자리를 옮기기도 한다. 그런 식으로 근처의 동남아나 호주, 중동 지사로 옮겨 가는 사람들도 꽤 보았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싱가포르 정부도 사람들이 이렇게 왔다가 떠나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오히려 그것을 잘 이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그럴까? 살다 보면 Farewell 파티를 정말 많이 한다. 오랜만에 연락해 보면 싱가포르를 떠났다는 답변을 듣기도 한다. 이건 비단 한국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도 아니어서 다른 나라의 사람들도 얼마간의 생활 후 고국으로 혹은 제3국으로 간다. 그렇게 하나둘 아는 사람들을 떠나보내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이 바뀔 때도 있다. 실제로 취업 관련 뉴스를 보면 홍콩과 함께 싱가포르를 ‘경험을 쌓고 거쳐가면 좋을 교두보’로 소개하는 장면을 종종 보기도 했다. 호주나 북미 지역처럼 이민을 생각하고 가는 사람들보다 이곳에서 필요한 것을 얻고 떠나겠다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물론 인재를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은 정말 대단하다. 한때 베스트 프렌드였던 인도인 친구는 싱가포르의 난양공대를 수석 졸업한 후 바로 아시아 최고라는 싱가포르의 바이오메디컬 단지의 연구원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일을 시작하고 얼마 안 있어 그는 신청하지도 않은 영주권을 받았다.(그렇다고 이제 막 과학자가 된 친구의 연봉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그는 몇 년 후 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유럽으로 박사학위를 따러 떠났다. ‘공부하고 꼭 다시 싱가포르로 돌아오라.’며 싱가포르에서는 그의 영주권을 취소하지도 않았다. 분야의 특수성 상 그런 사람들은 언제나 귀하긴 하지만, 싱가포르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면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기도 하다.

싱가포르의 복지

처음에 올 때야 나이 건강한 싱글이었으니 별 생각이 없었지만 사는 기간이 길어가며 복지도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싱가포르는 세금을 많이 걷어서 복지를 좋게 하는 것보다 사람들이 일 하는 것을 좀 더 쉽게 하자는 주의다. 예를 들어 사무실이 많은 지역에 어린이집을 많이 둔다던가, 점심 값을 저렴하게 한다든지를 통해 말이다. 호커 센터 Hawker center라고 불리는 에어컨이 없는 푸드코트에서는 가장 저렴하게는 3,4불로도 한 끼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으며,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에 이런 곳을 많이 이용한다. 행복하게도 납부하는 세액이 적다. 적게 내고 적게 받으니 할 말은 없다. 아직 복지의 대상이 되지도 못하면서 많은 세금을 낸다고 울상을 짓는 다른 나라의 외국인노동자들에 비하면 정 반대의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싱글 혹은 아이가 없는 커플이 살기 좋은 곳이 싱가포르인 것같다. 어쩌면 그래서 '이곳에 더 오래 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나?' 싶기도 하다. 대부분의 국가가 그렇겠지만 일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편하고, 아닌 사람에겐 참 잔인한 싱가포르다.(역시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그동안 <싱가포르에서 먹고 살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 회를 좀 잘 쓰고 싶었는데 좀 약한 느낌이 들어 찝찝하네요;; 해외취업에 대한 정보, 이야기가 필요하셨던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쓰면서 새로 떠올랐던 주제에 대해서 나중에 또 써 볼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같이 새해 복 많이 받이 받읍시다. ^^


https://brunch.co.kr/@swimmingstar/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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