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라 Dec 01. 2020

싱가포르 생활 7년 차와 2년 차의 대화

"어떻게 여기서 7년을 사셨어요?"

"여기서 얼마나 사신 거예요?"

"한 7,8년? 그쯤 된 거 같아요."

"헉 어떻게 여기서 7년을 사셨어요? 솔직히 너무 심심하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요."

 "처음 왔을 때는 여기 사람들이 왜 그렇게 운동하는지 몰랐거든요? 지금은 알겠어요. 그거라도 안 하면 심심해 죽을 거 같아서 하는 거였어요! 저 요즘엔 10km는 가뿐히 뛰어요. ^^"

 "전 여기 처음 와서 사람들 운동하는 거 보고 '병원비가 비싸서 저런가 보다... ' 했었어요. (ㅋㅋㅋ) 근데 여기선 정말 운동 꼭 해야 돼요. 안 하면 진짜 삶이 무료해져서 그냥 한국으로 가고 싶어 져요. 저도 한국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수영 다니는 게 다였는데 여기 와서 요가 시작했어요. 요가뿐인가. 줌바, 아르헨티나 탱고, 명상... 전 드럼도 배웠어요." ㅋㅋㅋㅋ



"궁금한 게 연애할 때 데이트 어디서 해요? 아니 여긴 죄다 쇼핑몰이고 갈 데가 없잖아요. 할 게 많은 나라도 아니고."

매우 좋은 질문. 

 "그쵸 드릅게 갈 곳도 없어요. 솔직히 쇼핑몰이 거기서 거기지. 전 쇼핑몰도 안 좋아하거든요. 공원, 저수지, 자전거 타러 다니고... 정말로 갈 곳을 쥐어짜 냈어요. 싱가포르서 캠핑도 했어요... 주변국 여행도 가끔 가고..."

 "여기 캠핑할 때가 있어요?"

 "ㅎㅎㅎㅎㅎ 있긴 있어요."

 "그리고 가끔 주변국 여행가고요?"

 "그렇죠."

 "역시 별 특별한 걸 하는 건 아니네요... 아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싱가포르 장점 하나가 사라졌네요. 주변국에 여행 쉽게 가는 게 그걸 못 하게 됐으니 참 답답해요."



 "싱가포르 생활 초반에 알던 사람들 중 아직 있는 사람 있어요?"

 "음.. 한 세네 명? 정도는 아직 싱가포르에 있는 거 같아요. 연락은 잘 안 하지만. 나머지는 전부 다 돌아갔어요. 그런데 확실히 남아있는 사람들은 여기서 가족을 만들거나 가족이 될지도 모를 사람들과 있는 사람이 많네요. 가족이 여기 있는 게 아닌 이상 오래 있을 이유를 못 느끼는 것 같아요. 호주나 미국, 유럽처럼 이민 가서 정착하고 싶어 하는 나라도 아니니까. 알겠지만 사람들이 정말 많이 왔다 갔다 하는 나라잖아요."

 "맞아요. 산 지 2년 좀 넘는 동안 떠난 사람들 몇 명 돼요."

 "여기 산지 한 3,4년 될 때쯤에 아는 사람들이 다 바뀌었어요. 한국인뿐 아니라 다른 외국인들도 여기 그렇게 오래 사는 편이 아니니까 그때쯤 작별 파티한다면서 만나고 그랬네요. 오랜만에 연락 와서 보면 이제 떠난다고 인사하는 경우도 많았고. 그래서 어느 순간 보면 아는 사람들이 다 바뀌어 있어요. 그럼 약간 허무해지고 나는 또 여기서 뭐 하고 있나 싶을 때도 오고. 여기 오래 살아 그런가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도 하나둘 뭔가 안 맞는 느낌이 들 때도 생기고... 결론은 친구가 없네요."  


싱가포르에서 축의금을 얼마나 내요? (brunch.co.kr)













#영문이력서 #해외취업 #레주메 #레주메작성 #싱가포르해외취업 #영어이력서 #링크드인 #외국계회사취업 #외국계회사 #영문이력서양식 #영문이력서샘플 #레주메샘플 #레주메양식 #외국계기업취직 #글로벌대기업취직 #대기업직원일상 #대기업  



매거진의 이전글 외국계 대기업 1년 후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