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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라 Apr 06. 2021

4년 정도 브런치를 하며 나름 뽕 뽑은 내 이야기 -2

온라인에서 내 흔적을 남기는 것과 꾸준히 뭔가 하는 것

그렇게 브런치에 입성

당시에 유럽 세 달 여행에서 막 돌아온 터라 여행기를 쓰고 싶은 마음이 뿜뿜했다. 날고 기는 여행 작가들도, 나보다 더 재미난 경험을 한 사람도 많았지만 나만의 그 어떤 갬성과 생각을 공유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리 남들이 여행지로 많이 안 가는 폴란드, 보스니아, 세르비아, 불가리아 등을 가봤다고 해도 여행은 사실 너무 흔한 콘텐츠였다. 물론 그 당시에는 여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하고 그저 여행기를 쓰고 싶다는 열정만 가득했다. 그래서 브런치에 여행 글을 쓰며 조금씩 출판사에 원고 투고도 했다. 운 좋게 한 출판사와 책을 내기로 하고 두 달간 작업을 하다가 결국 까인 것도 그때의 일이다. ( ㅠㅠ) 그때 받은 마상 때문에 아주 잠깐 동안 글을 멀리하던 즈음 4년 동안 살았던 싱가포르에 다시 가게 되었다. 그리고 정말 우연히 싱가포르 취업에 대한 글을 보게 되었다.


 “음… 이게 아닌데? 조금만 더 살아보면 왜 그런지 알 텐데 글 쓰려고 싱가포르에 대해 너무 빨리 단정 짓는 거 아냐? 이거 보고 다른 사람들이 오해하겠다..”

 “이거는 내가 더 잘 아는데? 왜 이렇게 부풀리지?”

솔직히 말해 ‘저 정도는 나도 쓰겠다. 아니 더 잘 알려줄 수 있겠다.’ 싶었다.


 "언니, 잘 지내죠? 그런데 싱가포르에 취업 어떻게 했어요?"

별로 친하지도 않은데 몇 년 만에 연락 와서는 내게 취업을 물어보는 동생도 한 몫했다. 당시에는 그 동생이 얄미웠지만 그 덕분에 수요를 발견한 셈이었다.



그렇게 글의 주제를 바꾸었다.

조금은 충동적으로 그리고 다시 싱가포르에 돌아온 김에 싱가포르 취업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금 보면 여행보다 취업이라는 그러니까 '좀 더 먹히는 주제'로 선회한 셈이었다. 정말 감사하게도 싱가포르 취업 첫 글을 올리자마자 그동안 내가 갖고 있던 브런치 조회수가 갱신되기 시작했다. 그전과는 비교도 안 되는 속도도 구독자도 증가했다. 내 글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빈 워드 화면을 내 글로 채워나가는 게 어렵지는 않았다. 많이 봐주는 사람은 없었지만 여행기를 쓰면서 자연스럽게 글 쓰는 습관이 생겼기 때문이다. 역시 쓸데없는 경험은 없다.
글을 쓰기 전 이미 나름의 목차를 짜고, 타깃 독자를 설정하고, 기승전결을 생각했다. 이건 원고를 투고하고 출판 기획서를 쓰며 스스로 익힌 내용이었다. (출판 기획서에는 기획 의도, 예상 독자, 차례 등을 써야 한다.) 역시 쓸데없는 경험은 없다.


여행기를 쓸 때도 브런치 대문에 글이 올라가긴 했지만 취업 이야기를 쓰면서 브런치, 다음, 카카오스토리 메인 화면에 내 글이 더 자주 올라갔다. 브런치 구독자가 천 명이 되는데 1년이 걸렸는데 그다음 천 명은 한 달도 채 안 걸렸다. (역시 SNS 구독자/조회수는 한 번에 터진다..) 검색 엔진에서 관련 키워드로 검색을 하면 내 글이 항상 상위권에 있었다. 아래는 글을 계속 써 가면서 내게 일어난 일이다.



Ø  잡지사와 인터뷰

 http://www.hkrecrui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192

Ø  내가 쓴 글이 '이 달의 작품'으로 선정되어 두 달간 매주 금요일 Daum 화면에 노출됨.

Ø  브런치 보고 출판사에서 먼저 출간 제의받고 출판함. (그전에 내가 책 내고 싶다고 출판사에 먼저 연락하고 까인 게 몇 번이었던가…)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93944224

Ø  월간 잡지 <샘터>에서 원고 청탁을 받음. ^^ 

2020년 1월에 <싱가포르의 축의금>에 대한 글이 잡지에 실렸음.

 https://www.isamtoh.com/monthly/monthly01_view.asp?seqid=2786&year_v=2020&month_v=1&category=687&category_name=%C1%F6%B1%B8%BA%B0%20%BF%EC%C3%BC%C5%EB

Ø  국립중앙도서관 세미나에 패널로 초청을 받음/

Ø  모 공단에서 취업 강연 요청.

Ø  온라인 교육 사업 업체에서 '함께 강의를 만들어요. 멘토를 해 주세요.' 잊을만하면 연락을 주심.

Ø  유무료로 구독자 분들과 모임을 가진 것. (아마도 가장 값진 경험^^ )



이 모든 것의 시작은 네이버 저품질 블로그


나도 온라인 세상에서 뭔가를 좀 해 보고 싶다, 다른 사람들도 보는 글을 쓰고 싶다.

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렇게 내가 온라인에 남긴 발자국은 스스로 움직이며 이전에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내게 안겨줬다.


'존버한다.'는 말이 가끔은 무책임하게 들려 감히 타인에게 그렇게 해라는 말은 못 하겠지만 좋으나 싫으나 브런치에 엉덩이 붙이고 있었더니 뭔가 일이 생기긴 생긴다...  존버가 성공하든 아니든 한 가지 분명한 건 실력은 쌓인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브런치를 하며 생긴 일들을 아주 간략하게 정리해 보고 싶었습니다. 브런치, 블로그, 티스토리, 인스타, 유튜브 등 그 어떤 SNS 매체에라도 자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 보시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몇 년을 쓰며 브런치의 단점 때문에 다른 SNS로 옮길까 심각하게 고민하고 실제로 시도도 해 봤으나 아직은 브런치에서 존버하는 중입니다... 아무튼 뭐라도 하나 꾸준히 하니 되긴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내가 쓴 이 글이 미래의 어느 날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 모른답니다. ^^


요즘따라 글쓰기가 너무너무 싫었는데 억지로라도 이렇게 써 내려가다 보니 다시 쓰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https://brunch.co.kr/@swimmingstar/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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