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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라 Mar 23. 2021

4년 정도 브런치를 하며 나름 뽕 뽑은 내 이야기

온라인에서 내 흔적을 남기는 것의 장점

브런치 한 지 몇 년이 되고 그 덕에 그전에는 전혀 생각도 안 해 본 일들도 해 보며 브런치에 대해 정리해 보고 싶었다. +그리고 일종의 동기부여. (브런치든 블로그든 유튜브든 한 번 해 봅시다!라는)

4년을 했다고 하지만 약 1년 동안 브런치에 글도 안 쓰고 손도 안 대서 쓰는 저와 봐주시는 분들을 실망시킨 기간이 있어 3년이라 함이 정확하긴 합니다.  ㅠㅠ




10년 전부터 블로그를 잘 운영하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글 잘 쓰는 것도 부러웠고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는 것도 부러웠다. 그래서 블로그를 시작했다. 하지만 블로그는 영 시원찮았다. 그 당시 네이버 알고리즘은 거의 매일 글 올리는 사람을 선호했다. 해당 주제에 관해 경험이나 지식이 묻어나는 글에는 관심도 없었다. 


 “오빠하고 파리에 여행 왔다. 에펠탑 완전 멋있다. 마카롱은 듣던 대로 너무 맛있고, 와인도 짱! 

파리 너무 대박. 꺄아아아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인생샷 가능! 벌써 그립다.” (그리고 사진 20장 바르기)


정말 이런 식의 포스팅이 넘쳐났다. 덕분에 블로그에는 제대로 된 글보다는 광고가 넘쳐나게 되었고 블로그 = 상업화 이미지가 생겼다. 해당 정보를 찾기 위해 네이버를 이용하기 위해선 몇 번의 광고 고개를 클릭해야만 했다. 그마저도 바로 안 나올 때도 많았다. 아마 그때 블로그에 신뢰를 잃은 사람들이 많을 거다.

아무튼 나는 그런 부지런쟁이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대충 아무렇게나 쓴 글을 매일 올리는 것은 내가 싫었다. 그렇게 나의 블로그는 방치된 것처럼 보여 저품질 블로그가 되었다. 열심히 글을 써도 검색에 나오지도 않았다.


 “블로그 파세요!”

 게다가 잊을만하면 '블로그 팔이 피플'들에게 쪽지가 왔다.(이놈들은 아직도 온다...) 네이버 블로그에 점점 정이 뚝 떨어졌다.



브런치를 발견하다!

그즈음 Daum에서 운영하는 브런치를 발견했다. 세상에나 브런치에서는 블로그처럼 아무나 글을 쓰는 게 아니라 합격한 사람만 글을 쓸 수 있단다. 그러면 상대적으로 저런 날파리들이 덜 꼬이겠구나. 그래 여기로 한 번 옮겨보자.


저품질이든, 블로그 이웃이 30명도 없었든 어쨌든 내 블로그에는 글이 있었다. 그 블로그를 브런치 작가 지원용 글 샘플로 썼다. 그렇게 브런치에 입성했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브런치 작가도 지원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란다.(나는 다 붙여주는 줄 알았다..) 


 실패한 블로그라고 생각했지만, 그 블로그 덕분에 브런치 작가에 한 방에 합격했다. 역시 쓸데없는 경험은 없다. (솔직히 말해 실패했다고 했지만 그 블로그를 꾸준히 봐주는 사람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연락 오는 사람들도 있었고 만난 사람들도 있어서 충분한 가치는 있었다.)


그렇게 브런치에 입성

당시에 유럽 세 달 여행에서 막 돌아온 터라 여행기를 쓰고 싶은 마음이 뿜뿜했다. 날고 기는 여행 작가들도, 나보다 더 재미난 경험을 한 사람도 많았지만 나만의 그 어떤 갬~성과 생각을 공유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리 남들이 여행지로 많이 안 가는 폴란드, 보스니아, 세르비아, 불가리아 등을 가봤다고 해도 여행은 사실 너무 흔한 콘텐츠였다. 물론 그 당시에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글을 쓰고 싶다는 열정만 가득했다. 브런치에 여행 글을 쓰며 조금씩 출판사에 원고 투고도 했다. 나는 투고에 번번이 떨어졌고, 그때쯤 4년 동안 살았던 싱가포르에 다시 가게 되었다. 그리고 정말 우연히 싱가포르 취업에 대한 글을 보게 되었다.


 “음… 이게 아닌데? 조금만 더 살아보면 왜 그런지 알 텐데 글 쓰려고 싱가포르에 대해 너무 빨리 단정 짓는 거 아냐? 이거 보고 다른 사람들이 오해하겠다..”

 “이거는 내가 더 잘 아는데? 왜 이렇게 부풀리지?”

솔직히 말해 ‘저 정도는 나도 쓰겠다. 아니 더 잘 알려줄 수 있겠다.’ 그런 마음이 들었다.


 "언니, 잘 지내죠? 그런데 싱가포르에 취업 어떻게 했어요?"

별로 친하지도 않은데 몇 년 만에 연락 와서는 내게 취업을 물어보는 동생도 한 몫했다. 당시에는 그 동생이 얄미웠지만 덕분에 수요를 발견한 셈이었다.


-2편으로 돌아올게요~!


https://brunch.co.kr/@swimmingstar/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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