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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라 Dec 04. 2017

초보 저자를 위한_이제 투고를 해 봅시다

출판사를 어떻게 찾아서 어떻게 보낼까?

출판제안서와 원고가 준비되었다면, 출판사에 투고해 봅시다!


1) 내 원고를 보낼, 출판사를 찾는 방법

 인터넷 서점(교보문고, Yes24 등)에 들어가 내가 쓴 원고의 분야를 검색한다.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신간을 기준으로 책의 순위가 매겨져 있을 것이다. 그 책들의 출판사를 토대로 내가 투고할 곳의 리스트를 만든다. 당연히 출판사는 많이 모으면 모을수록 좋다.


리스트를 만든 후에는 출판사에서 어떤 종류의 책을 주로 출판했는지 검색해 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자기계발서를 출간한 경험이 있는 출판사지만, 주력 분야는 심리, 인문서적 등일 수 있다. 또 여행 분야의 책을 많이 출판하긴 해도 에세이가 아닌 가이드북 위주일 수 있다. 그런 것을 고려하면 내가 어느 곳에 보내야 할지 감이 올 것이다. 물론 그와 상관없이 다 보내긴 하겠지만.(돈 드는 것도 아닌데 뭘 아끼나?)


많은 경우 출판사는 홈페이지, 블로그, 페이스북 등을 통해 투고받는 방법을 공지한다. 홈페이지에 아예 원고 투고란을 만들어서 그곳을 통해서만 투고를 받는 곳도 있고,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는 곳도 있다. 그리고 자사 양식의 출판제안서를 홈페이지에 올려두어 예비 저자가 투고할 시 원고와 함께 보내달라는 곳도 있다. 이미 출판제안서를 만들었다면 각 출판사에서 요구하는 양식대로 다시 작성하는 게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웬만한 내용을 준비했기에 '복사+붙여 넣기' 신공을 쓰면 되니까. ^^


온라인으로 투고 방법을 찾지 못한 출판사는 그 곳에서 가장 최근에 출간한 책의 앞 혹은 뒤의 판권 정보를 확인하면 된다. 대게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는 꼭 적혀 있기에 그 이메일을 이용하면 되고, 혹은 출판사에 전화해서 투고 방법을 문의해도 좋다.


그리고 투고하기 전에!

아무리 몇십 군데 투고하는 거지만, 최소한 내가 투고할 출판사의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둘러보는 것은 예의가 아닐까 싶다. 짧지만 그 과정을 통해 출판사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알 수 있다.

브리즈번 Brisbane

2) 투고 이메일은 어떻게?

책을 출판하기 전에 가장 중요한 건 뭐니 뭐니 해도 출판사의 눈에 띄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첫인상은 내가 보내는 이메일이 결정할 것이다. 사실 투고를 해도 이메일조차 열어보지 않는 곳도 많다. 하루에도 몇 십통의 투고를 받는 출판사인데 내 이메일을 클릭해서 열어보는 것도 운이 아닐까? 그리고 그 운을 끌어당기기 위해 고민을 해야 한다. 그걸 미처 몰랐던 나는 정말 지루하게 '원고 투고합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다. 얼마나 성의 없고 재미없어 보였을까? 나 같아도 그 이메일 안 열어볼 것 같다. 


지금은 내가 지은 책의 가제를 이메일 제목에 쓰고 투고한다는 말을 같이 적고 있다. 내가 지은 제목은 나의 것이니 다른 사람들과 절대 중복되지 않을 것 같아서 쓰는 방법이다. 당연히 최고의 방법은 아닐 것이고, 나보다 더 좋은 노하우를 가진 분들이 계실 것이다. 혹시 다른 방법을 아시는 분이 있다면 공유해요~!


이메일 본문에는 내 원고를 소개하고 타 원고와의 차별성에 대해 두세줄 정도 간략하게 쓴 뒤 마무리 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이메일의 맨 마지막에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출판이라는, 지식과 경험을 보존하고 공유하는 일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행작가 '문상건'님의 블로그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블로그에 작가님의 원고 투고 및 출판 경험을 공유해 놓으셔서 관심 있으신 분들은 보셔도 될 것같아요. http://blog.naver.com/moonscave


이런 말을 하는 게 민망하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인생이 정말 많이 바뀌었고, 이렇게 책 읽는 사람이 적은 시대에 출판 일을 하는 분들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해 왔다. 사실 책 한 권에 감동 받아서 저자에게 감사를 표현한 적은 있어도 그 책을 만드는 분들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한 적은 없지 않은가? 그리고 그분들 입장에선 책 내달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보다 고마움을 표시하는 사람의 원고를 한 자라도 더 보지 않을까? (실제로 모 출판사에서 감동적이라며, 알아주셔서 고맙다고 답변이 왔다. 내가 다 뭉클했다.)


3) 언제 어떻게 보낼까?

 유튜브 '김새해의 책 쓰기 수업'(이전 글 '출판 기획서 쓰기'에 김새해 님 유튜브 링크가 있다.)에는 월요일 아침 9시에 도착할 수 있도록 예약 메일을 걸어두라고 한다. 예약 메일을 보낼 때는 다수의 수신인을 지정할 수 있고 '한 명씩 보내기'라는 기능을 통해, 한 사람에게만 보내는 것처럼 보이게 할 수도 있다는 꿀팁도 함께. 아직 바쁘지 않은 월요일 아침, 그나마 맑은 정신일 때 나의 원고를 열게 하려는 의도라고 본다.


어떤 사람은 한 번에 100곳의 출판사에 보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일주일에 20군데씩 보내는 사람도 있다. 난 김새해 님의 말대로 매주 20군데에 보냈는데, 신기하게도 일주일이 지날수록 보내는 이메일의 메시지나 제목이 더 세련되어져가는 걸 느꼈다. 아무리 열심히 준비한다고 해도 막상 '보내기' 버튼을 누르고 나서는 그전에 보이지 않던 게 보였다.


그래서 정말 함께 일하고 싶은 출판사에는 첫 투고를 하고 1~2주 후부터 보내는 게 좋지 않을까? 다시 말해서 실패와 거절의 경험치가 쌓인 일주일이나 이주일 후에 내가 정말 원하는 곳에 보내는 게 낫지 않을까? 이메일의 내요도 매끄러워지고 무엇보다 내가 자신감이 생긴다.


아직 책을 낸 건 아니지만 책을 쓰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제 이전 글과 함께 보시면 더 도움이 될 겁니다.

https://brunch.co.kr/@swimmingstar/205





저는 약 100군데의 출판사에 투고했습니다. 15곳에서는 거절의 이메일을 받았고, 2곳에서는 관심 있는 듯하더니 연락이 없네요. 그리고 확실하게 제 원고에 관심을 보인 세 군데 중 한 곳과 퇴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80군데 가까운 출판사들 중 어떤 곳은 제 이메일을 열어보지도 않았고, 대부분의 곳에선 답은 없었습니다. 뭐 답변을 기대하진 않지만요. 저보다 더 글을 잘 쓰시는 분들은 100곳에 보내기 전에 계약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앞으로는 초보 저자가 출판사와 작업하는 내용도 글로 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책 쓰는 일도 취직과 비슷하단 생각이 듭니다. 숱하게 이력서를 내고 그중 몇 곳과 면접을 보지만 최종적으로 한 군데와 이어지는 것처럼요. 책쓰는 일도 다 인연 같네요. 결국 많은 곳에서 내게 NO를 했더라도 나와 맞는 한 곳이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다들 파이팅해요!


 '아아아악! 글이고 책이고 다 집어치우고 싶어 짜증나! !@#$%%&&&(쌍욕 자체심의)'

란 생각이 들 때마다, 그리고 지금도 계속 붙들고 있는 말이 있습니다. 

책 「나는 단편영화가 망하는 모든 이유를 알고 있다.」에 나오는 글 일부를 바꿔서 아래와 같이...


"결국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실은 당신이 책을 썼다는 것이다.
수백, 수천 명이 오늘도 책을 쓰는 것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고 있지만
당신은 책을 쓰고야 만 것이다."


이 글을 보며 숨 돌릴 그 날을 기대하며.


#책쓰기


https://brunch.co.kr/@swimmingstar/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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