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한국 책 어떻게 보세요?”
한국에서도 적용 가능
이런 질문을 종종 받을 때가 있어요. 요즘은 전자책이 워낙 잘 되어 있어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잘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번 책을 사는 게 부담될 수도 있죠. 그래서 제가 지난 10년 넘게 어떻게 지내왔는지 한 번 정리해 봤습니다.
배움에는 돈을 아끼지 않아야 하지만 그래도 아낄 수 있는 건 최대한 아끼면 좋잖아요. :)
‘해외에서’라고 적었지만 거의 ‘온라인’으로 하는 방법이니 당연히 한국에서도 충분히 이용하실 수 있어요.
1. 전자도서관 :
해외생활 10년을 넘어가는 나에게 전자도서관은 가끔씩 지친 나를 위로하고 쉴 새 없이 떠드는 수다쟁이 친구였으며 무식한 나를 가르친 훌륭한 선생이었습니다. 전자도서관은 아래와 같은 곳을 이용해 볼 수 있습니다.
1) 졸업한 대학교의 도서관: 대학생 때 로그인 정보를 이용해 본인이 다닌 대학교 홈페이지에서 전자도서관을 이용하면 됩니다. 저는 솔직히 이 전자도서관 덕분에 등록금을 다 뽕 뽑은 것 같습니다. 다행히 제 경우에는 제 로그인 정보가 졸업 후에도 대학교 사이트에서 유효해서 계속 사용 가능했어요. 하지만 학교에 따라 졸업과 동시에 액세스를 막는 곳도 있는 것 같네요.
2) 본인이 살던 동네 도서관 : 구립 도서관이든 시립 도서관이든 본인이 먼저 그 도서관에 가입되어 있는 게 중요할 겁니다. 가입한 후 관리자에게 전자도서관 이용을 문의하거나 도서관 사이트에서 직접 가입해서 이용하면 됩니다.
각 지역별 도서관들.3) 인터넷 회원가입만으로 가입이 가능한 도서관 : 굳이 내가 거주하지 않아도 회원 가입이 가능한 곳들이 있습니다. 이런 곳은 아래 링크에 잘 정리되어 있어요.
https://seoulsalee.tistory.com/11
위의 도서관에 먼저 가입을 한 후, 책을 볼 수 있는 앱을 깔아야 합니다. 어떤 앱을 깔아야 하는지는 각 전자도서관 사이트마다 자세히 나옵니다. 보통 ‘교보문고 도서관’이나 ‘YES24 도서관’ ‘알라딘’ 등 각 서점에서 무료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이에요.
2. 각 나라의 한인회나 도서관
싱가포르 같은 경우는 싱가포르 한인회에 도서관이 있어서 가입을 하면 책을 빌려볼 수 있었어요. 이외에도 가끔 일반 도서관에 한국 책이 있는 경우도 있었어요. 호주의 브리즈번 시립도서관에는 각 나라의 책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중에는 한국 책도 있었어요.
3. 한국형 무료 강의 사이트
책은 아니지만 결국 무언가를 배우는 것의 연장선에서 넣어봤습니다. 혹시 해외의 Coursera라는 사이트를 아시나요? 방구석에 앉아 전 세계 유명 대학교의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한국에도 그런 곳이 있어요. Coursera는 수업을 듣는 건 무료이지만 수료증을 받으려면 돈을 냅니다. 하지만, 한국의 사이트들은 모두 무료예요.
1) K-Mooc (Korean Massive Online Open Course) http://www.kmooc.kr/ : 전국에 있는 많은 대학교의 교양 및 전공과목을 들을 수 있어요. 학기 별로 진행되고 간단한 과제, 중간/기말고사도 있습니다. 일정 점수를 넘으면 수료증도 받을 수 있어요. 저는 여기서 요즘 아주 궁금한 주제에 대해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사회학 입문’, ‘이중언어 아동의 언어 발달’ ‘영유아 발달’ 같은 거요. 생전 관심 없던 주제들이었는데 아이가 생기고 나니 아기가 살아갈 사회, 아기가 어떻게 언어를 배울지 등등 호기심이 마구마구 생깁니다..
'학교 다닐 때 이렇게 뭔가 배우고 싶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좀 진작 이러지... ㅋㅋ '
이곳에는 문학, 역사 등의 인문학부터 시작해 과학, 예체능, 사회학이나 취업과 관련된 실용성 있는 주제들까지 아주 다양한 수업들이 있어요.
2) STAR MOOC https://www.starmooc.kr/ : 이 사이트는 과학기술 분야 온라인 공개강좌 서비스입니다. 한국의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교들(KAIST, POSTEC 등)의 강의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예전에 ‘게임이론’ 수업을 들은 적이 있어요.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정말 세상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방구석에 앉아 이렇게 양질의 지식과 정보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무한한 감사가 생겨요.
혹시 이곳 외에 더 좋은 곳을 알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