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베타기간이라 크리에이터 중에서도 선정된 작가들만 받을 수 있지만 올해 안에 크리에이터 작가들은 받을 수 있을 거라고 한다. (이 작가들은 또 어떤 기준으로 베타기간임에도 선정된 건지?)
이걸 보고 사실 기운이 좀 빠졌다.
왜 누구는 주고 누구는 안 주는가?
크리에이터의 선정 기준은 또 왜 이리 애매모호한가? (이쯤 되면 유튜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구독자 1,000명과 1년 시청 시간 4,000시간은 정말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정직한 기준이긴 하다.)
그런데.. 나 혹시 크리에이터인가?
혹시나 싶어 내 브런치 메인 화면을 살펴보았다.
'??????? 나 커리어 분야 크리에이터네? 아니 이 사람들은 선정해 놓고 알려주지도 않냐?'
그렇다, 나는 브런치의 '응원하기'라는 기능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브런치에서 인정받은 크리에이터'가 되었다. 솔직히 누가 나를 인정해 준다는 건데 기분 나쁠 일은 아니다. '오예!!!'도 외쳤다.
그런데 애매모호한 기준과 '연재를 해야만 한다'는 것에 대해서 의문과 부담(?)이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실 내가 활발히 글을 쓰던 건 약 3,4년 전이었다. 그 후 공사가 다망하다는 핑계로 몇 달에 한 번 글 쓸 때도 있다가 그나마 요즘에는 정신 차리고 최대한 한 달에 두세 번은 업로드하려 노력하는 중이다.
예전에 내가 쓴 글이 여전히 구글과 네이버 검색에서 상위에 뜨고, 여전히 새로 유입되는 분들도 있다. 그때 써 놓은 걸 여전히 우려먹나 싶은 가벼운 자책감이 들 때도 있다. 물론 혼신의 힘을 다해 내가 낳은 글들이다. 그 과정에서 브런치를 통해 나름 브랜딩을 쌓고 출판도 했다.
하지만 그 후 글쓰기와 브런치에 대해 권태기가 시작됐다. 글을 써도 내게 떨어지는 떡고물이 없던 브런치를 보는 느낌은 나의 간절한 구애를 받아주지 않는 도도한 그를 보는 것 같았다. 그렇게 나는 나가떨어져 버렸고 그 과정에서 내 글쓰기 실력은 물론 내 브런치에도 결코 짧지 않은 정체기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크리에이터라고? 나보다 더 끈질기게 글쓰기를 사랑하고 열심히 쓰시는 분들의 자리를 가져간 건 아닐까? 브런치의 새로운 기능이 내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그렇지 않은 많은 작가들에게는?
여전히 의문은 들지만 누군가 나를 '크리에이터'라고 불러주니 약간의 동기부여는 된다. 그것도 플랫폼이..(역시 나는 칭찬에 약하다..) 또다시 연재를 해야 된다는 것, 날짜에 맞춰 글을 납품할 생각을 하니 정신이 아득해지기도 한다. 브런치는 왜 이렇게 "연재"를 좋아하나? 아마도 연재라는 단어가 주는 작가라는 이미지 때문이겠지?
브런치가 나를 조련하는 느낌이 들지만 나 같은 게으름뱅이를 위해 브런치가 당근을 투척한 셈 치려 한다. 어쨌든 브런치, 내 손을 놓지 않아 줘서 고맙네요.
2018년 11~12월에 매주 한 편씩 아래의 글 총 10편을 브런치에 연재한 적이 있다. 그 당시에는 연재와 동시에 다음 메인 화면에 위와 같이 떴다. 납기일 맞추는 건 언제나 빡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