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독된 세포들

7화 : 말기 암

by 현영강

병동 특유의 알코올 냄새와 무거운 정적은 언제나 내 교감신경을 날카롭게 긁어놓는다. 뻣뻣하게 굳어가는 목덜미를 주무르며 주머니 속의 비상약 통을 만지작거렸다. 창백한 형광등 아래, 이모가 누워 있는 병실 문턱을 넘는 일은 매번 보이지 않는 심연 속으로 발을 들이는 것만 같았다.



​"왔니."



​깡마른 체구 위로 헐렁해진 환자복이 위태롭게 덮여 있었다. 이모의 목소리는 형체 없이 바스라지는 마른 잎사귀 같았다. 한때 집안의 대소사를 호령하며 누구보다 억척스럽게 생을 일궈내던 그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한 것은, 육체라는 영토를 무자비하게 잠식해 들어간 암세포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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