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A 미술관에서 미술 작품을 보면서 드는 나의 고찰, 은밀한 생각들
이번 뉴욕 Field Trip을 다녀오면서, MoMA 현대 미술관에 다녀왔는데 무수한 예술 작품들 속에서 나는 문득 AI를 떠올렸다. 이번 대학원에서 나를 힘들게 했으나 가장 많은 것을 배운 Digital Culture 수업에서 단연 화두였던 AI를 미술 작품을 바라보면서 떠올리기란 여간 어렵지 않았다. 가장 많이 나온 화제이자 관심거리. 그리고 예술가들을 혼란과 고통 속으로 밀어 넣은 다양한 생성형 AI 기술들은 나날이 발전해가고 있다.
오늘날의 Chat GPT는 훌륭한 브레인스토밍 도구가 되었으며 아무도 그 GPT를 쓴다고 놀라워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미국에선 생활필수품인 Word, Excel 과도 같은 느낌으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그렇다. 미국에선 AI는 이미 당연시 쓰는 도구가 되었고 아무도 뭐라 하지도, 그렇다고 금기시하지도 않는다. 학업에 있어서 보조 역할을 톡톡이 해주는 좋은 학업도구로 그 위상을 떨치고 있다.
그런데 말이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우리 뇌의 뉴런구조와 닮았다고 할지라도, 우리의 창조가 모방성에 온 것이라 할지라도, 그래서 인공지능이 그에 몇 배는 더 뛰어나다고 할지언정.
나는 MoMA 미술관에서 작가들의 개성 있는 작품 하나하나를 음미하며 맛보고 느끼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여전히 이세돌의 인공지능을 무너뜨린 마지막 한 방을 믿고 있다고. 여전히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의 창의성을 믿고 있다고. 그것은 불확실성, 그리고 불완전함이다.
이세돌과 대결했던 인공지능은 이세돌의 급작스러운 한 수에 막혀버렸다. 자신이 그동안 학습했던 그 무수한 학습 데이터 속에서도 나오지 않았던 그 한 방. 그 묵직한 돌 하나에 인공지능은 결국 계산하기를 포기하고 그 완벽해 보였던 계산 속에서도 도출되지 않은 하나에 포기를 선언해 버렸다.
MoMA 미술관엔 정말 다양한 작품들이 걸려있다. 본인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설치 작품으로, 유화로, 소리로, 인형으로 참으로 다양하게도 표현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의 작품들이 하나같이 다 완벽한 미를 추구하느냐면 그런 것도 아니다. 어쩔 땐 작품의 완성도 때문이 아니라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할 수 있을까 때문에 보게 되는 것도 있다. 과연, 이런 상상력을 인공지능이 완벽하게 도출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이 아무리 무수한 데이터와 머신러닝으로 수많은 지식과 다양한 체제를 거느릴지라도 유일하게 인간만이 '인간답게' 누릴 수 있는 특징, 'Imperfection'은 그야말로 신이 인간에게 선사한 가장 완벽한 '인간다움'일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앞으로 인공지능이 범람하는 시대 가운데서 여전히 인간다움을 외칠 것이고 불완전함이 가져다주는 힘을 믿을 것이다.
하지만 가끔 마야나 다른 쓰리디 프로그램이 가져다주는 오류는 그다지 달갑지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