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전해드리는 저의 근황

by 이소연


안녕하세요, 석사 과정 3년 중 어느덧 2년째를 지나고 있는 대학원생입니다. 벌써 브런치를 시작한 지도 5년 정도가 지났으려나요. 코로나시기 때 시작한 이후로 브런치에 드문드문 나타나기도 했고, 또 브런치는 저의 희로애락을 기록하며 동고동락한 막연한 사이인지라 여전히 애틋하고, 이 공간에 남겼던 이전 기록들을 보면 뭉클하기도 합니다.


사실 브런치는 저를 위한 '일기장'이자, 제게 있어 잊고 싶지 않은 기록들을 꺼내어 수납하는 '기억의 수납공간'과도 같은 곳입니다. 뭔가 거창하게 시작한다던지 내세우기 위함으로 한 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생각이나 글에 공감해 주시는 분들이 생겨나고 가끔 그런 분들께서 남겨주시는 댓글은 제게 또 다른 울림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글에 동감하시는 분들이 남겨주시는 좋아요 또한 제가 계속 끝까지 브런치를 붙들 수 있는 작은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 글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다시피, 저는 영상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미대생이자 요가 자격증을 수료한 요가 지도자이자 요가 수련생 그리고 현재는 미국 석사과정 재학 중인 대학원생이란 걸 아실 것 입니다. 여기에 저의 자랑스러운 취미까지 보태자면 이제 식물 기르기 시작한 지 5년 정도 된 식집사이자 베이스 기타를 치면서 학업 스트레스를 푸는 베이스 기타 맨으로서도 성장했습니다. 참 하는 게 많죠?


여기에 저의 정신없는 석사과정을 이야기하자면, 조교이자 지도자로서 어엿한 한 과목을 담당, 티칭하고 있고 여기에 저의 전공 3개를 듣고 있습니다. 여기에 졸업작품도 별도로 병행 중입니다. 절대 그냥 쉽게 학위가 나오지 않는다는 걸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무척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이전엔 물론 영어로 인한 공포증과 새로운 곳에서 막연하게 0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무력감, 두려움이 저를 막막하게 했던 걸 또렷이 기억합니다.


저의 지난 미국 석사 생활을 회상하노라면, 울면서 밤을 새 가며 영어 논문을 읽기도 하고 한 달을 감기 몸살약을 먹어가며 꾸역꾸역 학교 버스를 타고 수업을 들으러 가기도 하고 차가 없어서 장보고 난 후 1시간 동안 마트 앞에서 추위에 떨어가며 기다렸던 서글픔도 서려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모든 고난을 딛고서 그 경험들이 없었더라면 결코 제가 알지 못했고, 제가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영역에 도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미국에 오기 이전의 저와 현재의 저는 달라졌고 확실히 성장했음을 느낍니다. 한국에서도 부지런히 무언가를 했을 저이지만, 미국에 와서 더더욱 그 성장의 폭이 빠르게 가팔라졌음을 저 스스로 강하게 확신합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도 어느 순간, 틈 날 때마다 저는 브런치에 이 순간순간들을 곱씹으며 글로 남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착실히 글을 쓰시는 분들을 따라갈 순 없지만 저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여러 글감들과 내용들로 글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유독 '식물'글만 쓰면 그렇게 반응이 좋을 수가 있는지... 좋으면서 한편으론 식물글만 써야 할까? 란 악마의 속삭임을 애써 무시하는 중입니다. 아무튼 어떤 글이든 와서 봐주시고 좋아해 주시는 여러분들께 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미국에 온 지 첫 한 달이 지났을 즈음, 저는 미국 대학원 생활에 대한 괴로움을 솔직하게 토로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졌었죠. 이제야, 그 스스로에게 던진 물음에 대한 답을 찾은 듯하여 이 글 이후에 올립니다.


제가 현재 작업하고 있는 작업일지와, 요가 수련 이야기, 미국 석사 생활 이야기, 그리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베이스 기타 레슨과 식물 키우는 식집사 일기까지.


앞으로도 언제나,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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