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 힘들때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마세요

by 김신웅

"상담을 2월에 시작했다. 이때는 2년 동안 어머니와 감정적으로 대립하고 다툰 이야기를 많이 쏟아낸 것 같다. 그리고 대학 졸업 후 20대 중반과 후반을 거치는 시기까지, 주로 집에 혼자 웅크리고 지낸 내가 사회로 나가기 시작하자, 성격이 센 사람들과 부딪히고 상처를 입게 됐다. 이 이야기도 처음에 선생님께 마구 늘어놓았던 것 같다. 그러니까 그동안의 혼란스러웠던 내 감정을 마구 토로했다. 선생님은 차분하게 잘 들어주셨다.


안정제도 먹기 시작하고, 조금씩 내 두통은 나아졌다. 이때에는 고시원 야간 총무 일을 하고 있었는데, 당시의 내 나이가 31살이었고, 반나절 일을 하는 것보다는 정식으로 취업을 해서 일하는 게 좋겠다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총무 일을 그만두고 일단 집으로 들어갔다."




힘들 때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마세요. 마음이 더 힘들어지는 경험을 저도 했거든요. 혼자 생각을 할 때는 머릿속이 더 복잡해지고 헝클어지는 것 같아요. 친구나 편한 사람에게 쏟아내는 것도 좋고, 마음을 잘 돌아보게 도와주는 심리상담전문가에게 생각을 쏟아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처음에는 낯선 사람에게 이야기를 꺼내놓는 게 힘들 수 있지만, 그분들은 전문적인 훈련을 받아서 내담자의 이야기에 집중해 주고, 공감도 잘 해 주거든요.


심리상담전문가를 믿으라는 이야기는 쉽게 못 해 드리겠지만, 상담실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특성 중 하나는 사람을 잘 신뢰하지 못한다는 부분이 있어요. 상담실과 심리상담가는 믿고 의지해도 될 안전한 공간을 제공해 주고, 편안한 사람들이에요. 한 번 타인을 믿어보는 모험을 해 보셔도 돼요.


그리고 생각해 보면 심리상담은 계속 앞으로 진행하는 과정만은 아니에요. 정신치료에 퇴행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내담자가 상담을 받는 동안 뒤로 진행을 하게 된다는 겁니다. 어머니의 배 속에 있을 때처럼 편안한 상태로 되돌아가려는 인간의 특성을 말하는 건데, 저도 그때 그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