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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바순이의 심장수술, 그리고 비즈니스의 본질

by 법의 풍경

✅ 8년 전 입양한, 10살 된 제 자전거 '바순이(바이씨클+순이)'가 어제 심장수술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2019년 설악 그란폰도에서 함께 달렸던, 바로 그 바순이 입니다. 터널을 질주하며 만들어낸 추억들... 그 모든 순간이 담긴 영상을 보며, 새삼 이 녀석과의 인연을 떠올리게 됩니다.


문득 생각해 보니, 저도 늙어가고 바순이도 늙어가고 있네요. 보통 취미활동은 정점을 찍고 나면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마련인데, 사이클만은 예외인 듯합니다. 바순이와 함께 다시 부활하는 느낌입니다. 마치 오래된 친구와의 우정처럼...

✅ 비 오는 날의 라이딩 후 전동 변속기(Di2)가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자전거를 아시는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변속기를 포함한 구동계는 자전거의 심장과 같습니다. 실제로 전 세계 자전거 구동계 시장 규모는 54억 달러(2023년)에 달하며, 시마노가 이 중 50%를 독점하고 있습니다. 2위가 SRAM인데 시마노의 1/3 수준에 불과하네요.

결국 자전거 브랜드는 달라도 구동계는 대부분 동일합니다.

비 오는 날 라이딩 이야기:


✅ 일반 매장에서는 전동 변속기 수리가 불가능했고, 큰 매장에서도 "제조사로 보내야 한다"는 답변뿐이었고, 본사에서는 "너무 오래된 제품"이라며 수리를 거부했습니다.


그런데 페달체크 사장님이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우회적인 수단으로 보완책을 만들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마치 제 심장에 스텐트를 삽입한 것처럼, 바순이도 심장에 스텐트를 받고 이제야 '피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 이 순간 변호사 업무를 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로 문제들을 해결했던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안 될 때 새로운 방법으로 되게 만드는 것" - 진정한 해결사의 역할입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창의적 사고

포기하지 않는 전문가 정신

고객을 위한 진정한 서비스

시간과 함께 성숙해 가는 관계의 소중함


생각해 보면, 이것이야말로 모든 비즈니스의 창의적 본질 아닐까요?


✅ 세월이 흘러도 다시 살아나는 것들이 있습니다. 바순이처럼, 진정한 가치를 가진 것들은 시간이 지나도 새로운 생명력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규칙과 매뉴얼만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그때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해결사 마인드입니다.


바순이와 함께했던 수많은 추억들, 특히 2019년 설악 그란폰도에서의 그 벅찬 순간들을 떠올리며 더욱 소중함을 느낍니다.


2019년 설악 그란폰도 영상:


✅ P.S. 어떠한 대가나 홍보 요청 없이 순수한 감사의 마음으로 페달체크의 인스타그램 공유합니다. 사장님이 수줍어하셔서 뒷모습만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사장님은 자전거 수리, 앱개발, 운영까지 다하시는 팔방미인이네요. 한국의 자전거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유지만 되더라도 페달체크는 확장가능성 있는 벤처기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가의 자전거가 많은 시장이라 고급 자동차처럼 집 앞까지 와서 픽업해서 정밀점검, 수리해 주는 페달체크 같은 찾아가는 자전거 홈서비스 수리 시장도 점점 커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 P.S. 2 문득 돌아보니,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검색해 본 게 꽤 오래된 일처럼 느껴집니다. 페달체크도 Perplexity검색을 통해 찾은 건데, 이제 모든 검색은 AI를 통해서 하네요. 이제 전통 SEO가 끝나고 AIO (AI Optimization)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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