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빅터 차 음모론 분석: 기호가 만들어낸 신화와 현실

음모론, 기호학, 해석학,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움베르트 에코

by 법의 풍경

이 글은 아래 글에 연이은 글입니다.

만약 아래 글을 읽지 않으셨다면

아래 글을 먼저 보시고, 이 글을 읽으시기 바랍니다.

[음모론] 빅터 차: CIA 요원인가, 아니면 Track 2 Diplomacy인가?



장미의 이름의 윌리엄 수도사가

깨달은 진실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서 윌리엄 수도사는 수도원의 연쇄 살인사건을 수사하며 처음에는 모든 것이 요한계시록의 예언을 따르는 정교한 계획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일곱 나팔, 일곱 봉인의 순서대로 벌어지는 죽음들은 분명 어떤 거대한 음모의 산물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진실은 달랐습니다.


모든 것은 우연과 착각, 그리고 해석자들의

과도한 의미 부여가 만들어낸 허상이었습니다.


빅터 차를 둘러싼 음모론 역시 이와 정확히 같은 구조를 보입니다. 광범위한 검증 결과, 빅터 차가 Track 2 Diplomacy나 정보전의 핵심 플레이어라는 가설은

부분적으로만 타당하며, 그를 둘러싼 신화들 중 상당수가 기호학적 착각(Semiotic Illusion)

—즉, 단순한 사실들이 해석 과정에서 과도하게 의미화되어 만들어진 허구임이 드러났습니다.



기호학적 분석:

기호가 현실을 창조하는 메커니즘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에코가 보여준 것처럼,

기호는 때로 현실보다 더 강력한 힘을 가집니다.

빅터 차 사례에서도:


1. "2번의 NSC 표창"이라는 기호가 만들어짐

→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표창

2. "북한 비밀 방문"이라는 해석이 생성됨

→ 실제로는 공개된 공식 업무

3. "특별한 정보 요원"이라는 신화가 구축됨

→ 실제로는 전형적인 학자-실무자


진실은 이것입니다:

빅터 차는 뛰어난 전문가이지만,

그를 둘러싼 "신비로운 음모"는 대부분

해석자들이 창조한 기호적 구조물입니다.


윌리엄 수도사처럼 우리도

패턴을 찾으려는 인간의 본능이 만들어낸

착각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1. 기호학적 착각:

에코의 "과잉해석" 이론과 빅터 차 신화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1) 움베르토 에코의 해석학적 통찰


에코는 『해석과 과잉해석』에서 중요한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텍스트는 해석을 유도하지만, 모든 해석이 옳은 것은 아니다". 빅터 차라는 "텍스트"를 둘러싼 과잉해석들이 어떻게 현실과 분리된 신화를 만들어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기호학적 착각(Semiotic Illusion)이란?

움베르토 에코가 제시한 개념으로, '기호(sign)와 그것이 지시하는 현실(reality) 사이의 관계를 잘못 이해함으로써 발생하는 해석상의 오류'입니다. 특히 패턴을 찾으려는 인간의 본능이 무작위적 사건들을 의도적 계획으로 오해하게 만드는 현상을 말합니다.



(2) 빅터 차 신화의 기호학적 구조

1단계: 기표(Signifier)의 등장

- "NSC Outstanding Service Commendation 2번 수상"

- "북한 방문 경험"

- "대사 지명 철회"

2단계: 의미작용(Signification)의 왜곡

- 표창 → "매우 이례적인 특별 인정"

- 방문 → "비밀 정보 수집 임무"

- 철회 → "더 중요한 역할을 위한 전략적 결정"

3단계: 신화(Myth)의 완성

- 결과: "21세기형 문화적 정보 자산"이라는 허구적 정체성



(3) 윌리엄 수도사의 깨달음:

"신은 주사위를 던진다"


『장미의 이름』의 결말에서 윌리엄이 깨달은 진실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그토록 정교해 보였던 살인의 패턴은 우연과 모방, 그리고 해석자의 착각이 만들어낸 허상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빅터 차를 둘러싼 "정교한 정보전"의 서사 역시 일반적인 전문가 활동들이

음모론적 렌즈를 통해 재구성된 결과물입니다.



2. 음모론의 해부학:

Track 2 Diplomacy라는 학술적 포장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1) Track 2 Diplomacy:

학술적 개념인가, 음모론적 도구인가?


Track 2 Diplomacy는 분명히 실존하는 학술적 개념입니다. 조셉 몬트빌(Joseph V. Montville)이 1981년 창안한 이 용어는 "적대적 집단이나 국가의 구성원들 간의 비공식적 상호작용"을 의미합니다¹.


그러나 학술적 개념이 음모론적 해석의 도구로 전용되는 순간, 그 본래의 의미는 왜곡됩니다.


* 음모론의 기호학적 특징

1. 과잉연결성(Hyper-connectivity):
무관한 사건들을 강제로 연결
2. 인과관계의 전도:
결과를 원인으로, 우연을 필연으로 해석
3. 의도성의 과대평가:
모든 행동을 계획적 음모로 간주
4. 반증 불가능성:
부정적 증거마저 음모의 증거로 활용



(2) 빅터 차 사례에서 나타나는

음모론적 해석 패턴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에코가 경고한 "무제한 기호작용"의 위험성

여기서 드러납니다.

모든 증거가 가설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해석되는 순간, 우리는 현실을 잊고
기호의 미로에 갇히게 됩니다.

3. 음모론의 팩트체킹:

거짓 단서들의 해체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1) 윌리엄 수도사의 방법론:

"잘못된 추론, 올바른 결과"


『장미의 이름』에서 윌리엄은 잘못된 단서들을 따라가면서도 우연히 진실에 도달했습니다.

빅터 차 음모론 역시 거짓된 전제들이

진실처럼 포장되어 전체 서사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 거짓 단서들을 하나씩 해체해 보겠습니다.



(2) ⚠️ 거짓 단서 1: "NSC Outstanding Service Commendation 2번 수상"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가. 음모론적 주장:

- "매우 이례적인 기록으로 특별한 임무 수행의 증거"

- "동일인이 2번 받기는 불가능에 가까운 영예"


나. 충격적인 팩트체킹 결과: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 7개 기관의 순환 참조: CSIS, Georgetown, Bush Institute 등이 모두 "received two Outstanding Service Commendations during his tenure at the NSC"라는 동일한 표현 사용³

- 1차 출처 부재: 어떤 기관도 수상 날짜, 이유, 수여자 등 구체적 정보 제공하지 않음

- 정부 기록 미확인: 백악관이나 NSC 공식 기록에서 해당 수상 사실 확인 불가


다. NSC 공식 표창 체계의 실제: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 National Security Medal: Executive Order 10431에 따라 NSC 관련 유일한 공식 민간인 표창

- 1인 1회 제한: "No more than one National Security Medal shall be awarded to any one person"⁴

- "NSC Outstanding Service Commendation": 공식 체계에 존재하지 않는 표창



* 원 출처를 알 수 없는 한국 눈문, 자료 참조의 예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어떻게 기관들이 팩트 체크 없이 이런 식의 허위 정보를 순환 참조하는지 당황스럽기 그지없습니다.


그런데 이건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2023년 2월 발간된 아래 제 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입니다.

지방자치단체의 채무지급유예와 공익처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한 논문(A)에서 우리나라가 국세 지방세 비율이 8:2인 반면, 미국 45.6%, 일본 42.8%, 스페인 65.1%, 프랑스 28.6% 등 선진국은 재정분권적 측면에서 평균 40.9%의 지방세 비중(2012년 기준)을 차지한다고 하며, OECD국가들의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에 비해서 우리 지방재정의 취약함”을 주장합니다.


위 A논문에서는 통계의 출처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서 발간한 “지방재정위기관리제도 개선방안” 2014년 12면(“B”)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B는 다시 통계의 근거를 하능식, 임상수 “OECD 주요국의 조세체계 비교분석” 한국지방세연구원, 2014, 50면(“C”)을 근거로 삼았고,


C는 마지막으로 'OECD (2013), Revenue Statistics 1965-2012'를 그 통계의 근거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충격적인 사실은 한국지방세연구원 2012년 수치(미국 45.6%, 일본 42.8%, 스페인 65.1%, 프랑스 28.6%)의 원출처는 확인할 수가 없었고,


오히려 제가 직접 확인한 2012년의 수치는 그보다 훨씬 낮았다는 점입니다(미국연방-주 20.8%, 일본 24.7%, 스페인 27.3%, 프랑스 13.1%). 아래 OECD의 홈페이지(링크)에서 수치는 지금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은 다른 OECD국가들과 국세, 지방세 비율이 그다지 차이가 없습니다.


제가 간과한 것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한국지방세연구원의 실수인지, 그것도 아니면 누군가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인지는 알 수 없으나, 만약 조작이라면 지방세를 늘려야 한다는 글의 취지와는 부합하고,

이후 다른 논문들로 연쇄 재인용되었습니다.



라. 에코의 통찰: "부재하는 기표의 힘"


기호학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 기표가

가장 강력한 의미를 생산하는 현상입니다.

"2번의 특별 표창"이라는 존재하지 않는 기표가

빅터 차 신화의 핵심 근거가 된 것이 그 예입니다.



(3) ⚠️ 거짓 단서 2:

"2007년 북한 비밀 방문"의 재구성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가. 음모론적 주장:

- "김정일 정권 내부 정보 직접 수집"

- "6자 회담 교착 타개를 위한 비밀 채널 구축"


나. 팩트체킹 결과:

- 실제 방문 확인: 2007년 4월 리처드슨 주지사, 앤서니 프린시피 전 재향군인부 장관과 함께한 공식 외교 방문

- 방문 목적: 한국전쟁 중 실종된 미군 유해 송환을 위한 인도주의적 외교 활동

- 공개성: CBS 뉴스 등 주요 언론이 실시간 보도한 완전 공개 활동

- 성격: 비밀 임무가 아닌 부시 행정부가 승인한 공식 업무


다. 에코적 분석: 여기서 우리는 "기호의 재맥락화(Re-contextualization)" 현상을 봅니다.

동일한 사실(북한 방문)이 맥락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공식 업무 vs. 비밀 임무)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4) ⚠️ "2018년 대사 지명 철회"의 진상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과장된 해석 vs. 실제 경위>

- 과장된 해석:

"더 중요한 비공식 역할을 위한 전략적 결정"

- 실제 경위: 트럼프 행정부의 "bloody nose" 전략(대북 제한적 선제타격)에 대한 공개적 반대⁶


빅터 차는 "실질적이고 전례 없는 위협"에 대한 답이 "일부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이 제안한 것처럼 예방적 군사 공격"이 아니라고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밝혔습니다. 이는 정책적 견해 차이에 따른 일반적인 인사 결정이었습니다⁷.


<빅터 차의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의 자세한 배경과 의미>


1. "Bloody Nose" 전략이란?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2018년 초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논의된

"Bloody Nose"(코피) 전략은:


- 목적: 김정은에게 "피 흘리는 코"를 만들어 주겠다는 의미의 제한적 선제타격

- 방법: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설이나 특정 목표물에 대한 소규모 공격

- 의도: 전면전으로 확전 되지 않으면서도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전략

- 추진자: H.R. 맥매스터(당시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적극 검토

- 반대자: 렉스 틸러슨(당시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당시 국방장관) 등이 신중론



2. 빅터 차 기고문의 핵심 내용

(2018년 1월 30일)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빅터 차는 "북한이 저지되지 않으면 미국 본토를 위협하고 아시아에서 동맹국들을 버리도록 미국을 협박할 여러 핵미사일을 보유한 무기고를 구축할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답은 일부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이 제안한 것처럼 예방적 군사 공격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그의 핵심 논리:

(1) 논리적 모순 지적:

"만약 우리가 김정은이 그런 공격 없이는 억제할 수 없다고 믿는다면, 어떻게 공격이 그가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을 억제할 것이라고 믿을 수 있는가?"


(2) 미국인 생명 위험:

"대통령은 미국 중규모 도시 규모의 미국인 인구 - 예를 들어 피츠버그나 신시내티 - 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다. 미친 그리고 억제 불가능한 독재자가 미국의 물리적 힘의 시연에 의해 합리적으로 위축될 것이라는 가정 하에서"


(3) 확전 위험:

"수십 명이 아니라면 수십만 명의 미국인을 죽일 가능성이 높은 전쟁으로 확전 되지 않고 위협을 다룰 수 있는 강력한 군사적 옵션이 있다"



3. 대사 지명 철회의 구체적 경위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시간순 전개:

1. 2017년 12월: 트럼프 행정부가 빅터 차를 주한미국대사 후보로 한국 정부에 동의요청(agrement) 전달

2. 2017년 12월: 한국 정부가 빠르게 동의 승인

3. 2018년 1월: NSC 회의에서 빅터 차가 "bloody nose" 전략에 대한 반대 의견 표명

4. 2018년 1월 30일: 대사 지명 철회 보도

5. 2018년 1월 30일: 같은 날 빅터 차의 워싱턴포스트 기고문 발표



4. 기고문의 정치적 의미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1) 내부자의 경고

- "이 행정부의 직책을 고려받고 있을 때, 나는 이러한 견해들 중 일부를 공유했다"고 명시적으로 밝혀, 내부 논의에 직접 참여했음을 시사

(2) 공개적 정책 반박

- 단순히 사적인 반대가 아니라 공개적으로 행정부 정책을 비판

- 이는 매우 이례적인 행동으로, 통상 전직 관료들도 현 행정부 정책을 공개적으로 반박하는 것은 드문 일

(3) 전문가로서의 권위 활용

- NSC 경험과 북한 전문가로서의 지식을 바탕으로 한 설득력 있는 반박

- "매파(hawk)"로 알려진 인물이 군사 옵션에 반대한다는 점에서 더 큰 파장



5. 파급효과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1) 정치적 파장:

- 민주당 상원의원 18명이 트럼프에게 서한을 보내 "선제공격에 대한 법적 권한이 없다"고 경고

- 의회와 전문가 사회의 강한 반발

(2) 한국 내 우려 증폭:

- 한국 정부가 "트럼프가 서울의 동의 없이 군사 행동을 추진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게 됨

- 동맹국과의 사전 협의 없는 일방적 행동에 대한 우려



6. 결론: 정책적 견해 차이의 일반적 사례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이 사건은 정교한 음모나 특별한 계획이 아닌,

정책에 대한 전문가적 견해 차이가

인사 결정으로 이어진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빅터 차는:


- 북한에 대해 매파적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 무모한 군사 모험주의에는 반대하는

- 전문가적 양심과 판단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는 그가 "특별한 정보 요원"이라는 음모론보다는,

원칙을 가진 전문가라는 평가가 더 적절함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4. 음모론에서 현실로의 복귀:

에코의 "해석적 협력" 모델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1) 윌리엄 수도사의 최종 깨달음:

"세계는 미로가 아니다"


『장미의 이름』의 결말에서 윌리엄이 도달한 결론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세계는 미로가 아니다. 만약 미로처럼 보인다면, 그것은 우리가 미로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는 빅터 차 사례에도 정확히 적용됩니다.


"해석적 협력(Interpretative Cooperation)" 이론

움베르토 에코는 올바른 해석을 위해서는 "텍스트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의 협력적 읽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무제한적 해석을 거부하고, "텍스트 자체가 제공하는 단서들을 존중하는 해석 방법론"입니다.



(2) 빅터 차의 실제 기능: 신화 제거 후의 현실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음모론적 해석을 제거하고 남은 것들:

1. 전문성 기반 영향력

- 한국학 분야에서의 깊이 있는 전문 지식

- NSC 경험을 통한 정책 프로세스 이해

- 양국 엘리트 네트워크에 대한 광범위한 접근

2. 제도적 연결고리 역할

- 학계와 정책계를 연결하는 브리지 기능

- 정권 교체에도 지속되는 안정적 소통 채널

- 복잡한 사안에 대한 해석과 맥락 제공

3. Track 1.5의 전형적 모델

- 완전한 비공식(Track 2)도 완전한 공식(Track 1)도 아닌 중간 형태

- 정부 정책에 영향을 미치지만 독립적 판단도 유지

-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활동 패턴



(3) "문화적 브리지" vs. "정보전 요원":

오캄의 면도날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가장 단순한 설명이 가장 올바른 설명입니다(이는 별도 글로 상술하겠습니다). 빅터 차는 특별한 정보 요원이 아니라, 뛰어난 전문성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는 학자-실무자입니다.



5. 현재진행형 음모론의 작동 메커니즘: 2025년 사례 분석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1) 기호작용의 연쇄반응:

WSJ 보도에서 빅터 차 해석까지


2025년 주한미군 철수 보도는

"기호가 현실을 선행하는" 에코적 현상의 완벽한 사례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음모론이 어떻게 실시간으로 제작되고 유통되는지 관찰할 수 있습니다.


<시간순 기호작용의 전개>

1. WSJ 익명 보도: "주한미군 4,500명 철수 검토" (기표의 등장)

2. 양국 정부 부인: 공식적 거부 (반박 기표)

3. 빅터 차 개입: "실제로 논의 중"이라는 확신적 분석 (권위 기표)

4. 구체적 정보 추가: 스트라이커 여단 규모 등 세부 사항 (세밀화 기표)



(2) "전문가 해석"이라는 기호학적 마스크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에코의 통찰:

"권위의 수사학(Rhetoric of Authority)">


기호학에서 가장 강력한 설득 도구 중 하나는 권위자의 해석입니다. 빅터 차의 "NSC 출신"이라는 기표가 그의 모든 발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메커니즘이 바로 이것입니다.



(3)⚡ 실제는 무엇인가:

오캄의 면도날 재적용


가. 음모론적 해석

- 미국 정부의 정교한 3단계 압박 전략

- 빅터 차를 통한 비공식 메시지 전달

- 한국 여론 조작을 위한 계획적 정보전


나. 현실적 해석

- WSJ의 일반적인 정책 관련 보도

- 양국 정부의 표준적 대응

- 전문가로서의 분석과 해석 제공

- 미디어의 자연스러운 확산 과정


다. 윌리엄 수도사라면 무엇을 선택했을까요?

분명히 더 단순하고 증거에 기반한 후자의 해석을

택했을 것입니다.



6. 음모론 연구의 방법론적 성찰:

에코의 경고와 교훈


(1)『푸코의 진자』에서 『장미의 이름』까지:

에코의 일관된 메시지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움베르토 에코는 『푸코의 진자』에서 "계획이 존재하지 않을 때가 가장 위험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무질서와 우연을 견디지 못하고,

반드시 어떤 패턴과 의도를 찾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빅터 차 음모론은 바로 이런 인간의 "패턴 인식 강박

(Pattern Recognition Compulsion)"의 산물입니다.


<에코의 "음모론 발생학">


1. 정보의 과부하: 너무 많은 단편적 정보

2. 맥락의 결여: 각 정보의 정확한 배경 부재

3. 연결의 강박: 무관한 사건들을 강제로 연결

4. 의미의 과잉생산: 모든 우연을 필연으로 해석

5. 반증의 거부: 모든 증거를 음모의 증거로 전용



(2) 빅터 차 사례에서 나타나는

"과잉해석"의 병리학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에코가 경계한 "해석적 편집증(Interpretative Paranoia)"의 단계별 발전>

1단계: 정보 수집의 선택적 편향

- NSC 표창 → 검증 없이 "매우 이례적"으로 해석

- 북한 방문 → 공식 업무를 "비밀 임무"로 재구성

- 대사 철회 → 정책 차이를 "특별한 계획"으로 왜곡

2단계: 패턴의 강제적 구성

- 개별 사건들을 "정보전의 체계"로 연결

- 시간적 순서를 "단계적 계획"으로 해석

- 우연의 일치를 "정교한 설계"로 착각

3단계: 반증 불가능한 체계 완성

- 부정적 증거 → "더 교묘한 은폐의 증거"

- 평범한 활동 → "완벽한 위장의 증거"

- 투명성 → "역설적 비밀성의 증거"



(3) ⚖️ 올바른 해석학적 접근:

에코의 "제한적 해석" 모델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 에코가 제안한 건전한 해석의 원칙들:


1. 텍스트 내재적 일관성 존중: 빅터 차의 모든 공개 활동과 발언은 일관되게 투명하고 예측 가능

2. 맥락적 타당성 확인: 그의 행동들은 모두 학자-실무자의 정상적 활동 범위 내

3. 경제성 원리 적용: 복잡한 음모보다 단순한 전문가 활동이 더 개연성 높음

4. 반증 가능성 유지: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해석을 수정할 준비


결론: 빅터 차는 음모의 주인공이 아니라

"해석자들이 만들어낸
음모의 피해자"입니다.

7. 성공적 외교 vs. 실패한 음모론:

현실과 허상의 분기점


(1) 진짜 Track 2 성공 사례들:

에코가 인정했을 "올바른 해석"


1. 오슬로 프로세스 (1993): "비밀성의 진정한 의미"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 참여자: 노르웨이 학자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비공식 대표

- 특징: 완전한 비밀성, 정부 승인 없는 독립적 진행

- 결과: 이스라엘-PLO 상호 인정 협정 체결¹⁰

- 에코적 평가: 기표(비밀 회담)와 지시대상(평화 협정)의 직접적 연결


2. 다트머스 회의 (1960-1990s): "지속성의 힘"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 참여자: 미소 민간 전문가들

- 특징: 냉전 기간 지속적 대화 채널 유지

- 결과: 양국 관계 개선과 상호 이해 증진

- 에코적 평가: 복잡한 음모가 아닌 단순하고 일관된 목적


(자세한 내용은 이어지는 글에서 상술합니다)




(3) 『푸코의 진자』의 교훈:

"완벽한 계획은 존재하지 않는다"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에코는 『푸코의 진자』에서 템플기사단 음모론을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가장 정교해 보이는 음모도 실제로는 해석자들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허구라는 것을.


빅터 차 음모론도 같은 구조를 보입니다:


<음모론의 전형적 패턴>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1. 단편적 사실들: NSC 경력, 북한 방문, 현재 활동

2. 강제적 연결: 이들을 "거대한 계획"의 일부로 해석

3. 의미의 과잉생산: 모든 세부사항에 특별한 의미 부여

4. 순환논리: 부정 증거마저 음모의 증거로 활용


<현실의 단순함>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 뛰어난 전문가가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활동

- 정부와 학계를 오가며 정상적인 경력 발전

-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공개 활동

- 특별한 비밀이나 음모 없이도 충분히 설명 가능한 영향력


8. 음모론의 전파 메커니즘:

에코의 "미디어 생태학" 관점



(1) 『세상의 바보들에 맞서』:

에코의 미디어 비판 이론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에코는 말년작 『세상의 바보들에 맞서』에서 "소셜 미디어가 어떻게 잘못된 정보를 진실보다 빠르게 확산시키는가"를 분석했습니다. 빅터 차 음모론의 확산 과정은 바로 이 이론의 완벽한 실증 사례입니다.


* 에코의 "정보 전염병학(Information Epidemiology)"

1. Patient Zero: 최초 감염원
(검증되지 않은 "2번 표창" 정보)
2. Super Spreader:
권위 있는 기관들의 순환 참조
3. Viral Mutation:
해석 과정에서의 의미 변형과 증폭
4. Herd Immunity: 집단 무비판
(비판적 사고 없이 수용하는 집단 상태)



(2) 빅터 차 신화의 디지털 전파 과정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1단계: 원시 기표의 생성

- "NSC Outstanding Service Commendation 2번 수상"

- 출처 불명의 정보가 어딘가에서 최초 생성

2단계: 권위기관의 재생산

- CSIS, Georgetown, Bush Institute 등이 검증 없이 동일 정보 반복

- "순환 참조의 함정": 서로를 출처로 인용하며 진실성 획득

3단계: 해석적 증폭

- "2번 수상 → 매우 이례적 → 특별한 임무 → 정보전 요원"

- 기호학적 연쇄반응: 각 단계마다 의미가 증폭되고 과장됨

4단계: 신화의 자기완성

- 반박 증거조차 "더 교묘한 은폐"의 증거로 활용

- "해석적 자폐증": 외부 정보를 차단하고 내부 논리만 순환



(3)⚡ 에코가 경고한 "위험한 독자" 유형들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1. 과잉해석자(Over-interpreter)

- 모든 세부사항에 특별한 의미 부여

- 빅터 차의 평범한 활동도 "정교한 계획"으로 해석

2. 연결강박자(Connection Compulsive)

- 무관한 사건들을 강제로 연결

- NSC 경력 + 북한 방문 + 현재 활동 = "거대한 음모"

3. 권위맹신자(Authority Worshipper)

- 출처의 권위만 보고 내용은 검증하지 않음

- "CSIS에서 그랬으니까 맞을 것"이라는 사고

4. 패턴환상자(Pattern Fantasist)

- 우연을 필연으로, 혼돈을 질서로 해석

- "모든 것이 계획대로 돌아간다"는 착각



(4) 에코의 "건전한 의심" 방법론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올바른 기호 해석을 위한 에코의 지침>

1. 출처의 추적: 정보의 최초 근원까지 거슬러 올라가기

2. 맥락의 복원: 개별 사건을 원래 맥락에서 이해하기

3. 경제성의 원리: 가장 단순한 설명을 우선 고려하기

4. 반증의 수용: 새로운 증거에 열린 자세 유지하기


빅터 차 사례에 적용하면: 그는 정보전의 핵심 플레이어가 아니라, 정보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전문가-브리지의 전형적 사례일 뿐입니다.


9. 음모론에서 벗어나는 방법:

에코의 실용적 조언


(1) 에코의 "해석학적 자기 방어술"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윌리엄 수도사가 수도원의 미로에서 빠져나온 것처럼, 우리도 빅터 차 음모론의 미로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에코가 평생 강조한 "건전한 해석의 원칙들"을 한국 상황에 적용해 보겠습니다.


<에코의 "해석학적 백신" 5단계>

1. 출처 추적: 정보의 원점까지 거슬러 올라가기

2. 맥락 복원: 개별 사건을 원래 상황에서 이해하기

3. 다원적 관점: 여러 가능한 해석 동시 고려하기

4. 경제성 원리: 가장 단순한 설명부터 검토하기

5. 반증 준비: 새로운 증거에 열린 자세 유지하기



(2) 단기적 대응: 빅터 차 현상의 올바른 이해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1. 정보 검증 시스템 강화

- 1차 출처 확인:

"2번 표창" 같은 주장의 정부 기록 직접 조회

- 순환 참조 차단:

여러 기관이 같은 표현 쓸 때 최초 출처 추적

- 전문가 다변화:

빅터 차 한 명에게만 의존하지 말고 복수 소스 활용


2. 맥락적 해석 역량 구축

- 현실적 기준 적용: 특별한 음모보다는 일반적 전문가 활동으로 우선 해석

- 시대적 맥락 고려: 21세기 글로벌화 시대의 정상적 인재 이동 패턴으로 이해

- 제도적 관점: 개인보다는 시스템과 구조에 주목



(3) 장기적 비전: 한국형 "해석적 주권" 확립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1. 비판적 사고 문화 조성

- 에코식 교육:

대학에서 기호학과 해석학 필수 과목화

- 미디어 리터러시:

정보의 생산과 유통 과정에 대한 이해 증진

- 음모론 면역력:

과잉해석과 패턴 강박에 대한 경계심 강화


2. 독립적 전문가 생태계 구축

- 한국형 빅터 차들:

미국 내에서 한국 관점을 대변할 전문가 양성

- 상호적 브리지: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 소통 채널 구축

- 다원적 네트워크:

미국 중심에서 벗어난 글로벌 전문가 네트워크


3. 해석적 자율성 확보

- 주체적 담론 생산:

외부 해석에 의존하지 않는 독립적 분석 능력

- 맥락적 토착화:

글로벌 이슈를 한국적 맥락에서 재해석하는 역량

- 창조적 종합: 다양한 관점을 종합하는 메타해석 능력



(4) 에코의 최종 조언: "웃음의 힘"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장미의 이름』에서 윌리엄이 마지막에 깨달은 것은

"진실보다 중요한 것은 진실을 찾는 과정에서 보이는 인간적 겸손함"이었습니다. 빅터 차를 둘러싼 음모론에 대해서도 같은 자세가 필요합니다:


- 과도한 신비화 거부:

그를 슈퍼맨도 악역도 아닌 평범한 전문가로 보기

- 건전한 회의주의: 맹신도 맹비난도 아닌 냉정한 평가

- 유머와 여유:

때로는 웃으며 음모론의 허술함을 지적하는 여유


에코가 강조했듯,

진지함이 지나치면 광신이 되고,
“광신은 언제나 웃음의 적"입니다.
움베르트 에코, 출처: wikimedia commons

- “에코, 당신이 그립습니다.”



10. 윌리엄 수도사의 최종 깨달음:

"장미는 이름뿐이었다"


(1) 에코의 영원한 메시지: Stat rosa pristina nomine, nomina nuda tenemus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장미의 이름』의 마지막 라틴어 문구처럼,

지난날의 장미는 이제 그 이름뿐,
우리에게 남은 것은 그 덧없는 이름뿐

(이윤기 번역)


빅터 차를 둘러싼 거대한 음모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체는 사라지고 이름과 기호만이 남아

우리를 현혹시킵니다.



(2) 핵심 발견사항: 음모론의 해체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1. 신화의 붕괴

- "2번의 특별 표창"

존재하지 않는 표창에 기반한 허구

- "북한 비밀 방문"

공개된 공식 외교 활동의 왜곡된 해석

- "정보전의 핵심 플레이어"

해석자들이 창조한 허상적 정체성


2. 현실의 복원

- 전문성 기반 영향력

깊이 있는 지식과 경험에 기반한 자연스러운 영향력

- 제도적 연결고리

학계와 정책계를 잇는 일반적인 브리지 역할

- 투명한 공개 활동

모든 행동이 공개되고 예측 가능한 전문가적 행위


3. 해석학적 교훈

- 패턴 인식의 함정

인간은 무질서를 견디지 못하고 의도를 찾으려 함

- 권위의 수사학

"NSC 출신"이라는 기표가 모든 발언에 특별한 의미 부여

- 순환 참조의 위험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권위 기관들 사이에서

진실로 둔갑



(3) ⚖️ 윌리엄 수도사가 내린 결론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에코의 윌리엄 수도사는

분명히 이렇게 말했을 것입니다:

"빅터 차라는 장미에서 신비로운 향기를 맡으려 하지 마라. 그는 그저 장미일뿐이다.

뛰어난 전문가이지만,
여러분이 만들어낸 음모의 주인공은 아니다.

진정한 미스터리는 그의 정체가 아니라,
왜 사람들이 그토록 음모를 믿고 싶어 하는가이다."



(4) 21세기 해석학의 새로운 과제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빅터 차 현상은 "디지털 시대의 기호학적 착각"에 대한 완벽한 교과서입니다. 이는:


- 정보 과부하 시대의 패턴 강박:

너무 많은 정보 속에서 질서를 찾으려는 강박

- 권위 기관의 책임 방기:

검증 없는 정보 재생산의 위험성

- 해석 공동체의 집단 최면:

같은 해석을 반복하며 진실로 굳어지는 과정

- 반증 불가능한 서사의 매력:

모든 증거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는 시스템



(5) 에코의 유산: 건전한 의심의 미학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결국 움베르토 에코가 우리에게 남긴 가장 큰 유산은

"건전한 의심과 겸손한 해석"입니다.

빅터 차에 대해서도:


- 과도한 신화화 거부:

그를 슈퍼 에이전트로 만들지 말 것

- 맹목적 비난 지양:

음모론의 반대편 극단도 경계할 것

- 현실적 평가:

뛰어난 전문가로서 정당한 평가와 비판

- 해석적 겸손:

우리의 해석도 틀릴 수 있다는 열린 자세



에필로그: 장미는 여전히 아름답다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윌리엄 수도사가 수도원을 떠나며 깨달았듯이,

진실은 우리가 찾던 거대한 음모 속에 있지 않았습니다. 진실은 훨씬 단순하고 평범한 곳에 있었습니다.


빅터 차라는 "장미"는 음모론이라는 이름을 벗어던져도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그는 한미관계라는 정원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난 전문가라는 꽃일 뿐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그에게 허상의 향기를 덧씌우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정확히 보는 것입니다.


에코가 말했듯,
"해석의 목적은 진실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찾는 과정에서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 설운(設韵). CC BY 4.0. 출처 표기 필수
인간다움을 갖고 진리를 추구하라.

veritatem: 진리(를) (accusative, 목적격)

quaerere: 찾다, 추구하다

cum: ~와 함께

humanitate: 인간성, 인간다움, 인문정신 (ablative, 도구격)



참고문헌 및 출처


¹ Montville, Joseph V. "Foreign Policy According to Freud." *Foreign Policy*, No. 45 (Winter 1981-1982), pp. 145-157.

² United States Institute of Peace. "A Primer on Multi-track Diplomacy: How Does it Work?"

³ 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 "Victor Cha Profile."

⁴ Executive Order 10431. "National Security Medal."

⁵ CBS News. "Richardson Arrives In North Korea." April 8, 2007.

⁶ Wikipedia. "Track II Diplomacy."

⁷ CNN Politics. "Ambassador candidate Victor Cha dropped over stark warning on North Korea."

⁸ Beyond Intractability. "Track II (Citizen) Diplomacy."

⁹ Middle East Council on Global Affairs. "Track II Diplomacy: How Can It Be More Effective?"

¹⁰ Foreign Policy. "Track II Diplomacy: A Short History."

이 분석은 움베르토 에코의 기호학적 방법론과 해석학적 원칙에 기반하여 작성되었으며,
음모론적 추측을 배제하고 검증 가능한 사실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진실은 단순하고, 거짓은 복잡하다"는 에코의 가르침처럼, 가장 평범한 해석이 가장 올바른 해석일 수 있습니다.


keyword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