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속 모두의 행복을 찾아서

프랑스에서 맞이하는 11월 13일

by 나리메

13/11/2016

@Grenoble, France



DSCN2818.JPG 11월 13일 아침, 내 방 창문에서 보이던 예쁜 하늘.



한국이나 일본에서의 11월 13일 별 일 없는 평범한 하루 중 하나다. 2년 전까지만 해도 프랑스에게도 이 날은 별다른 특별한 날은 없는 평소와 같은 그런 하루 중 하나였겠지. 하지만 프랑스에서 맞이하는 올해 11월 13일은, 아무래도 무거운 분위기를 없앨 수가 없었다.


파리 테러 참사 후 1년,

프랑스 내에서는 그 이후로 보안이 강화되어 아무리 작은 도시여도 군인들이 정기적으로 순회를 돌게 되고, 어느 정도 규모가 큰 쇼핑몰이나 박물관 같은 곳에서는 가방검사는 필수가 되었다. 그 이후에 일어난 니스 테러까지 발생하니 프랑스도 더 강하게 나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덕분인지 그 이후로는 슬픈 참사는 안 일어났지만, 당장 오늘 밤에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게 테러다. 그만큼 일상을 위협하고 있는 게 테러리즘이다.


물론, 그렇다고 프랑스가 지금 삼엄한 분위기에 놓여 있는 건 절대 아니다. 보안이 강화되었을 뿐, 파리는 여전히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사람들도 평소와 다름없이 지내고, 순조로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여기서 생활하는 데에는 전혀 지장도 없고, 오히려 평화롭다. 프랑스 사람들도 그렇게 지내는 것 같다. 물론, 테러로 인한 아픔까지 잊지는 않았을 것이다. 외국인인 나여도 1년 전 무거운 마음을 떨쳐낼 수가 없었는데 프랑스 사람들은 오죽했을까.



1년 전, 사고 현장 중 하나였던 바타클랑 공연장이 오늘 다시 개장했다고 한다. 그때의 아픔을 기억하고, 다시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결정된 거겠지. 모두의 평화를 기리며.


평화로운 세계 속 모두가 행복을 찾게 되는 날까지, 프랑스는 1년 전의 오늘을 기억하고 또 기억할 것이다.





Sung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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