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콘강을 건너다
되돌아갈 수 없기에
건너가야만 하는 강
굽이치는 강물에 몸을 내 맡긴 채
낙엽처럼 속절없이 떠내려 가는 몸
얼마나 많은 세월
이 강을 건너려 했을까
삼킬 듯 요동치는
물결의 장난을 누가 알며
그 깊이를 어찌 알랴
오랜 싸움 끝,
여울목 가장자리에서
흐릿한 눈빛으로 건져 올리는
패잔병의 고달픈 눈물
삼단 같은 갈대숲에
고통의 가닥을 매어놓고
오늘도 건너간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루비콘강-BC49년 카이사르가 건넌 강(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