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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m기자 Oct 25. 2019

해외 체류 시 여권 갱신하는 법

DHL 외교부 긴급 여권배송 서비스

... 그동안 알릴 겨를이 없었는데 다행히 9월에 잡 오퍼를 받고 스웨덴 회사에 취업했습니다.

하지만 한 달 넘게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비자진행 관련해서 회사와 연락만 주고받으면서 한 달을 보냈는데 그 이유는.. 사실 그동안 워킹비자 때문에 덴 적이 많아서 상황이 확실해질 때까지 기다린 것도 있고 취뽀를 하고도 자잘한 일들을 처리하느라 바빴던 데다 우리 회사 HR팀이 워낙 만만디.. 인 것도 한몫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막상 비자 지원과 모든 상황이 확실해진 10월에는 노는 데 정신이 팔려 주변에 알리는 걸 깜박하고 말았습니다. 계약과 비자지원, 연봉네고, 출근시기 등등이 확정된 뒤로는 10월까지 한창 면접 전형이 진행 중이었던 다른 회사들과 새로 interview invitation 메일을 보내온 다른 회사 두어 곳에 정중하게 '이만저만해서 더 이상 proceed를 못 하게 됐다'..라고 단체 메일을 돌리는데 왠지 실감이 나지 않아서 이래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습니다. 망설임도 잠시, 출발 3일 전에 항공권을 지르고 그제야 아버지께 이만저만해서 취업이 됐고 다음 주중 한국에 간다고 말씀드리고 주변 지인들에게도 알렸습니다. 한 달 가까이.. 많은 사람들에게서 축하인사를 받았고 앞으로 남은 한 달간도 보고 싶었던 얼굴들을 마주하며 덕담을 들을 것인데.. 개중에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시는 분들을(특히 전 직장 선배님들..) 뵈면서 한참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일을 시작하면 이렇게 다 째고 노는 날이 드물 거란 생각에 일부러 3달 뒤인 11월 말로 근무 시기를 늦춰서 회사에 통보했고 그래서 지금은 한국에서 가족, 지인들과 간만에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모든 음식이 너무 맛있고 시간 가는 줄 몰라서 그냥 12월부터 일하겠다고 할걸 하고 뒤늦게서야 후회가 밀려왔을 정도.. (그랬담 의자가 없어졌을지도?!) 아직도 알리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데 남친이란 녀석은 아직도 제가 취업을 했는지, 심지어 지금 한국에 있는지조차도 모르고 있어서 오늘이나 내일쯤 알릴 예정인데 만만찮게 만만디인 놈이라 별 미동도 없을 듯.. 선배들은 평소에도 입버릇처럼 '각종 주류로 반겨주마'라고 하셨는데 그들에게 알렸다간.. 일정이 술 약속으로 점철될까 봐 조금씩 알려야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2년 동안 술에 죄악세를 매기는 나라에서 살아서 완전 쌩간이라 간을 보호해야 함)








워크퍼밋을 신청하기 전에 반드시 반드시 체크해야 할 사항 중 하나가 여권 만료기한이다. 내 여권은 만기가 2년 정도 남아서 아무 생각 없이 내년에 한국 가서 갱신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워크퍼밋은 한 번 발급될 때 2년이 유효기간인데 문제는 여권 만료기한보다 길게 주진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19년 10월 현재 워크퍼밋을 신청하면 2019년 11월~2021년 10월까지 유효기간인 워크퍼밋을 받을 것이다. 그런데  내 여권은 2021년 6월에 만기 되기 때문에 워크퍼밋 기한이 2021년 6월까지로 줄어든다.


그때 또 연장 신청을 하면 되지만 이중삼중으로 신청하는 게 번거로운 데다 그렇게 여러 번 이민국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도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6월은 유학생들 비자 갱신 기간이랑도 겹치고 이민국 업무가 마비되는 공포의 여름휴가 기간이다) 게다가 여권은 만기 6개월 전에는 사용할 수 없다! 만기까지 4~5개월이 남아 있어도 비행기도 탈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늦어도 2020년 12월 전까지는 여권을 갱신해야 하는데 도중에 한국을 가든지 출장을 가든지 분명 변수가 생길 듯해서 차라리 회사에서 워크퍼밋 절차를 준비하고 있는 지금 쇠뿔도 단김에 빼버리기로 했다.


해외 체류 중일 경우 스톡홀름 주스웨덴 대사관에서 여권 발급/갱신을 받을 수 있다. 주스웨덴 대사관에 급히 전화해 내 상황을 말씀드리니 다행히 "비자와 관련된 것이라면 아직 기한이 남았어도 여권을 얼마든지 갱신할 수 있다"라고 친절하게 답변해 주셨다.


1) 방문 예약: 전화 (085-458-9400) 혹은 메일(koremb.sweden@mofa.go.kr)로 사전 방문 예약을 하고 가는 게 좋다. /주스웨덴 대사관의 근무시간은 09:00~12:00, 13:30~17:00까지 (공휴일 휴무일은 반드시 확인)


고즈넉한 곳에 있는 주스웨덴 대사관


2) 준비물: 여권발급 신청서 1부(영사관에 비치된 서류를 써도 되고 미리 프린트해가도 됨), 거주 허가증, 현재 사용하는 여권, 여권용 칼라사진 1장, 수수료 477 SEK (2019년 10월 4일 기준/ 금 또는 Swish만 결제 가능)


*여권용 사진이 급하게 필요할 경우 Stockholm Centralstation 근처 city terminal에 있는 셀프 사진 촬영 부스(Fotoautomat으로 구글맵 검색) 해도 되지만 오늘 가보니 영사관에 여권용 사진을 찍는 설비가 있었다. (2019년 10월 4일 기준이니 가기 전 체크를 하셔야 할 듯합니다)

대사관들이 밀집된 외스테르말름 거리


3) 발급기간 및 긴급 여권배송 서비스: 여권을 발급받는데 2~3주가 보통 걸린다고 한다. 나는 워크퍼밋 때문에 급하게 필요해서 DHL 긴급여권 서비스 신청을 미리 집에서 한 뒤, 영사관에 방문에서 DHL 예약번호를 말씀드렸다. 이렇게 하면 3~4일이 걸린다고 한다! 금요일 오후 늦게 신청했는데 "다음 주 요일(10/9)쯤 받을 수 있다"라고 하셨다. (실제로 목요일 오전에 연락을 받고 수령했습니다!) 외교부 사이트에서 어떻게 신청하는지 자세히 나와 있으니 아래 링크를 참조. 사이트에 들어가서 모든 서비스 및 솔루션>수화물 및>서류배송>긴급여권 특급배송 서비스>결제하기 순으로 진행하면 된다. DHL 운임비는 34000원 (2019.10 기준).


https://overseas.mofa.go.kr/in-ko/brd/m_2798/view.do?seq=1320693&srchFr=&srchTo=&srchWord=&srchTp=&multi_itm_seq=0&itm_seq_1=0&itm_seq_2=0&company_cd=&company_nm=&page=1








9월부터 면접에 여권 갱신 때문에 스톡홀름을 거의 일주일에 몇 번씩 왔다 갔다 하다 보니 너무 피곤하고 삭신이 쑤신다. 돈도 깨지고.. 한 달 새 6번, 열차 값으로만 최소 12만 원 가까이  깨지다 보니 이게 뭐 하는 건가 싶었다. 웁살라에서 스톡홀름까지는 빠르면 열차로 31분밖에 안 걸리는 가까운 거리지만 집에서 역, 다시 역에서 회사나 대사관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꽤 걸려서 버리는 시간이 너무 많다.. 그리고 다 떠나서 몸이 너무 피곤해서 진지하게 정식 출근하면 좀 다니다가 스톡홀름으로 이사를 생각하고 있다. 이젠 나이가 들어서 이동거리가 면 외출할 엄두가 안 난다. 기왕이면 날씨가 좀 따뜻해졌을 때 이사 가고 싶은데.. 언제가 됐건 얼른 직장 근처로 가서 몸이 좀 편해졌으면 좋겠다.


여권 업무를 마치고 거닌 Strandvägen. 5년 전 딱 이맘때 스톡홀름 출장 왔을 때 풍경과 같아서 그만 마음이 헛헛해졌다. 참 먼길을 걸어왔구나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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