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간의 유럽여행기
"이 글은 17년도에 있었던 저의 개인적인 유럽 여행기입니다."
16년도 여름 군대 전역을 하고, 2학년 2학기로 학교에 복학했다.
어찌저찌 한 학기를 마쳤다. 그런데
다음 학기를 다니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왜 그랬을까?
이 상태로 3학년이 되면 안될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학교 공부말고 다른 것을 '혼자서' 해봐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상반기에는 돈을 벌고, 하반기에는 여행을 해야겠다.'
일단 휴학을 하고, 2월달부터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협력업체 안전관리자 아르바이트를 했다.
페이도 좋고, 밥도 맛있었지만 즐겁지는 않았다.
1달만에 그만두고, 다른 아르바이트를 구했다. (물론 나중에 1,2달만 더할걸 이라는 후회를 하긴했지만,,,)
감사하게도, 2주 후에 애슐리에서 일하게 되었다.
홀 파트였다. 몸은 힘들었지만 즐겁게 일했다. 초반에 잘 한다고 칭찬받았던게 컸던 것 같다.
일 시작한지 2주후에 점장님께서 근무시간을 더 늘려줄 수 있냐고 했고,
여행자금이 필요했던 나는 '가능합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렇게 7개월간 여행자금을 모았다.
이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부모님께 용돈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월급의 거의 전부를 저축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부끄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
일하면서 중간중간 여행 계획을 세웠다.
서점가서 책도 사고,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보기도 하고, 인터넷도 검색하고..
어딜 가야겠다는 목표는 딱히 없었다.
그냥, 여행을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 부터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싶었다.
그리고 모스크바에서 발레보고, 영국가서 손흥민 경기 보는거...(해외축구에 큰 관심은 없었다.)
80일동안 면도안하기, 외국에서 머리 잘라보기..?
이 정도였다.
혹시라도 여행을 준비하다가 포기할까봐, 비행기표 먼저 샀다.
5월 중에 블라디보스톡 행 비행기를 예매했다.
참고로 새해는 한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맞아보고 싶었다.
그리고 80일정도 여행하면 딱 좋을 것 같아서,
10월 17일로 출발일을 정했다.
열차 티켓도 구하고, 발레티켓도 예매하고, 토트넘VS맨시티 경기도 예매했다.
블라디에서 하루 있을 숙소도 예약했다.
80일간의 모든 일정의 숙소와 교통편을 예약해야 할까?
내 머리로는 불가능했다. 러프하게 루트만 짜고 그때그때 가서 처리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 잘한 결정이었다. (물론 80일간의 계획을 짜는 것은 불가능했지만..ㅋㅋ)
그 덕분에, 쏟아지는 별도 보고, 손흥민도 한번 더 볼 수 있었다.
출국날짜가 점점 다가왔다. DSLR도 사고, 여행에 쓸 배낭도 샀다. 무슨 용기인지 몰라도 파마를 했다.
출국 전날 잠에 들기 전,
집에서 부터 비행기 탑승까지의 시뮬레이션을 수십번도 ㄷㅓ 돌ㄹㅣㄷㅏ.... 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