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돌덩이가 날아왔습니다
뾰족 뾰족 커다란 돌덩이가
안으로 들어와 아래로 아래로
무겁게 가라앉습니다
안에 들어온 돌덩이에
호수의 물이 넘쳐흐릅니다
처음엔 말랑말랑하던 흙덩이가
모진 세월에 거칠게 굳어버렸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점점 딱딱해지더니
상대를 콕콕 찌르고 툭툭 건드리다가
빠지직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호수에 빠진 거친 돌덩이 안으로
물이 새어 들어갑니다
스물 스물 그 나이 때처럼
곱디 고운 마음 새어 나와
말랑말랑 보드라운 흙이 됩니다
그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