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앓이
특히나 춥고
별나게 아픈
삼사 오월
영원을 약속했던 친구들
다른 반 다른 학교로
떠나보내던 삼월
새 학기 시작부터
으슬으슬 흔들흔들
봄은 오고 있는가
여리디 여린 새싹
살짝 스치는 바람에
바르르 떨고 있는 걸
나만 보았는가
학생 같은 마음으로
살고 있어 그런지
사월은 역시 잔인한 달
봄꽃들이 아름다운 건
봄나무가 찬란한 건
그 때문일 거야, 조금이나마
잔인함을 사하려고
따스한 빛이 뜨거워지려는
오월에도 마음이 겨울인 건
어쩔 수 없어, 누구에게나
그런 계절이 있듯이
특히나 춥고
별나게 아파도
봄이니까 견디지
작고 어리고 푸르른 존재들
그들이 마음을 데워주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