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키가 작았다.
어머니는 키가 작았다.
어릴 적엔 그 작은 몸으로 자식들의 세상을 다 안아주시는 줄 몰랐다.
장을 보러 가거나, 부엌에서 요리를 하실 때, 그 작은 어깨와 등 뒤에는 하루의 무게가 고스란히 얹혀 있었다. 나는 종종 그 뒤를 따라가며 어머니가 얼마나 많은 것을 혼자 감당하는지 깨닫지 못했다.
어머니의 손은 작았지만, 따뜻하고 든든했다.
나를 안아주실 때, 작은 손가락 사이로 세상 모든 위로가 흘러나오는 듯했다. 말없이 피곤한 마음을 어루만지고, 고된 하루 끝에도 웃음을 남겨주시는 손길 속에서 나는 하루를 견딜 힘을 얻었다.
어느날, 어머니의 작은 키가 눈에 들어왔다.
사람들 사이에서 살짝 보이는 어머니의 머리, 바쁘게 움직이는 발걸음, 그리고 그 작은 몸으로도 온 가족을 챙기는 모습. 나는 그때마다 어머니가 얼마나 강하고, 얼마나 깊은 사랑을 가진 사람인지 새삼 느꼈다.
나는 이제 안다.
키가 작다는 것은 결코 작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을.
작은 몸으로 세상을 품고, 작은 발걸음으로 우리를 지켜주고, 작은 손으로 마음을 안아주는 어머니의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크다는 것을.
오늘도 어머니는 바쁘실 것이다.
나는 그 바쁜 하루 속에서도 어머니의 마음을 떠올리며, 그 사랑을 가슴에 안고 하루를 살아간다. 어머니의 작은 키는 나에게 큰 위로였고, 평생 잊지 못할 큰 사랑이었다.
"사랑해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