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의 아침은 조금 더 용기 있게.

by 송림


괌에 오기 전까진 몰랐다.

내가 얼마나 많은 ‘익숙함’에 기대 살았는지를.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심지어 웃음의 타이밍도 조금은 다르다.


하지만 놀랍게도,

환자의 손을 잡는 감각만은 어디서나 같다.


나는 아직 예비 간호학생이다.

의학 용어보다 더 어려운 건, 사람의 마음이다.

그래서 오늘도 배우고,

때로는 실수하고, 또 웃는다.


괌에서 나의 하루는 늘 빠르게 시작된다.

파도에 비친 윤슬이 창에 비치기 전

눈을 떠야 한다.


책가방 안엔 노트북, 교재, 그리고 커피 한 잔의 여유 대신

불안과 기대가 함께 들어 있다.


강의실에서는 교수님의 영어를 따라잡기 바쁘고,

실험실에서는 장비 이름조차 아직 낯설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이 이상하게도 살아 있는 느낌이다.


조금 전보다 나은 내가 되어가는 기분.


가끔은 너무 벅차서 울컥하기도 한다.

‘내가 왜 이걸 선택했을까’ 싶다가도,

간호사로써의 미래를 그려보면

그 답이 다시 또렷해진다.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 더 편하게 만들어주는 일,

그건 생각보다 더 단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나는 아직 그 용기를 배우는 중이다.


괜찮지 않은 날도 많지만,

괜찮아지려는 마음은 놓치지 않으려 한다.


언젠가 나도 누군가의 불안한 새벽을

조용히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게 내가 이 길을 걷는 이유이고,

괌에서 간호를 배우는 이유다.


작가의 이전글하루하루는 조용한 전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