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는 조용한 전쟁이었다.

오늘도 나는 조용히 용기를 모은다.

by 송림


하루하루는 조용한 전쟁이었다.

시험과 과제, 새벽까지 이어지는 공부 속에서 나는 내 마음의 흔들림을 느꼈다. 불안과 피로, 때로는 자신감 부족이 몰려올 때, 나는 작지만 단단한 한 가지를 떠올렸다. 그것은 바로 ‘조용한 용기’였다.


그 용기는 크지 않았다.

단지 현미경을 통해 세포를 관찰하며 손이 떨려도 집중하는 순간, 잘 안 보이는 샘플을 다시 확인하며 실수를 바로잡는 순간, 혹은 스스로를 다독이는 작은 순간들 속에서 피어났다. 눈에 보이지 않고, 칭찬받지 않아도, 나를 지탱해주는 힘이었다.


간호학 1학년이라는 길은 깨나 긴 여정이다. 새로운 지식과 기술이 쏟아지는 하루하루, 나는 스스로를 다그치고 재촉하는 순간이 많다. 현미경으로 미세한 세포 하나를 관찰하며 조금이라도 놓치면 안 된다는 부담감, 염색 후 샘플이 잘 보이지 않아 반복 관찰을 해야 하는 시간, 머리가 지끈거릴 만큼 집중해야 하는 순간들. 그럴 때마다 나는 스스로를 자책하기보다 잠시 숨을 고르고


마음속으로 말했다.

“괜찮아, 오늘은 여기까지 해도 돼.”


조용한 용기는 바로 그 순간, 내 안에서 조금씩 쌓여갔다. 실수로 무너진 마음을 다시 세우고, 작은 성취에도 스스로를 칭찬하며, 끝내 포기하지 않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힘이었다.


현미경을 들여다보며 세포 하나하나를 관찰할 때, 예상치 못한 구조나 변화를 발견하면 놀라움과 긴장이 동시에 찾아온다. 작은 변화 하나에도 마음이 흔들리고, 제대로 관찰하지 못할까 봐 조급해지지만, 그때마다 나는 마음을 다잡는다. 작은 용기 하나로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조용한 용기 하나로 버티는 날들이 모여, 내가 되고 싶은 간호사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매 순간 완벽하지 않아도, 내 안의 작은 용기는 오늘의 나를 지탱하고, 내일의 나를 기다리게 한다.


오늘도 나는 '용기'를 모은다. 현미경을 통해 세포를 바라보고, 실수 후에도 다시 관찰하며, 마음이 흔들릴 때 스스로를 달래는 이 모든 순간이 나를 단단하게 만든다. 언젠가는 이 작은 용기들이 모여, 내가 꿈꾸던 간호사로서의 모습을 완성하겠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나는 매일 조금씩 성장하고 있고, 작은 용기로 하루를 버티는 오늘의 나로 충분하다. 그리고 내일, 또 한 번의 작은 용기를 내며 조금 더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