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학 1학년, 그리고 나의 이야기
괌에 온 지 일 년이 지났다.
처음에는 바람이 낯설게 느껴졌다.
바다 냄새가 섞인 공기, 아침 햇살,
그리고 늘 조금 느린 사람들의 걸음 속에서
나는 서툴게 균형을 잡고 있었다.
교수님의 영어 발음이 귀에 들어올 때마다
머릿속은 매케한 단어와 문장으로 꽉 찼다.
그 와중에 내가 배워야 할 건
책 속 지식만이 아니라,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라는 걸 조금씩 깨달았다.
가끔은 너무 버거워서
책상에 얼굴을 묻고 한참을 멍하니 있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하루를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바로 ‘조용한 용기’다.
말없이 손끝으로, 마음으로 하루를 견디는 힘.
“그래, 다시 해보는거야”
언젠가 나도 누군가의 손을 잡고
“괜찮아요”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날을 상상하면,
지금 느끼는 떨림과 긴장도
조금은 달콤하게 변한다.
괌의 해는 매일 떠오르고 지지만,
나에게는 오늘이 가장 특별하다.
조금 서툴고, 조금 두려워도,
조용한 용기 하나로 하루를 버틴다는 것.
그것이 지금, 내가 간호학 1학년으로 살아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