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weekly Journal Ⅵ - 내러티브 연구
2021년 5월 23일 (일)
1. 내러티브 연구란 무엇인가?
Creswell(2005)은 내러티브 연구를 질적 연구의 다섯 가지 접근 중 하나로 소개하면서 ‘내러티브’는 연구되는 현상일수도 있고, 이야기된 이야기(told stories)를 분석하는 절차로서 연구로 사용되는 방법일수도 있다고 하였다. 내러티브 연구는 다양한 연구 분야에서 저마다 독특한 접근들을 채택하여 발전시켜가고 있다. 사회과학자들은 Clandinin과 Connelly(2000)의 『Narrative inquiry: Experience and story in qualitative research』를 통해 내러티브에 대한 구체화된 이해를 공유하게 되었지만, 실제 내러티브 탐구 자체는 인간의 경험을 탐구하는 가장 오래된 연구방법이면서 생활의 표현방법이다. 내러티브 연구에는 내러티브 탐구와 함께 생애사, 자문화기술지가 포함된다.
내러티브 연구는 질적연구방법의 하나로서 인간 경험에 초점을 두고 있고, 독특한 개인의 경험에 대한 내러티브, 즉 삶의 이야기를 분석자료로 사용하며, 내러티브 속에 담겨 있는 경험의 의미를 심도 있게 분석한다. 주로 시간적 흐름에 따라 정리하고 분석하여 개인에게 일어난 사건들의 경험을 재조직하고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며 그 사건들이 개인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연구한다(이윤주 외, 2014: 천정웅, 2019 재인용).
일상적인 언어로서 이야기와 내러티브는 혼용하여 사용한다. 김영천, 이현철(2017)은 이야기와 내러티브를 시간적 배열의 작은 구성과 집합이라는 개념으로 구분하여 이야기는 큰 이야기로, 내러티브는 작은 이야기의 형식을 지닌다고 보았다. 결국 내러티브가 모여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이다.
유발 하라리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인간이 동물과 구분되는 특징 중 하나를 의사소통을 통한 전수, 즉 구전이라고 하면서, 인간의 역사는 결국 이야기의 역사라는 점을 언급했다. 『호모데우스』에서는 “경험하는 자아와 이야기하는 자아는 별개의 실체가 아니라 긴밀하게 얽혀 있다. 이야기하는 자아는 경험을, 이야기를 구성하는 중요한 원재료로 이용한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은 다시 경험하는 자아가 실제로 느끼는 것에 영향을 미친다.”로 하였다. 하라리의 이러한 언급은 내러티브 연구의 핵심을 잘 보여준다. 우리는 일상에서 다양한 실재를 경험한다. 우리는 오늘을 살며, 오늘을 만든다. 지금 숨 쉬며 존재하는 이 시간도 오늘이고, 내일이 되어 이야기되어질 어제도 오늘인 것이다. 결국 실재라는 것은 ‘살아내어 이야기되어지는’ 것이다.
한 때, 스토리텔링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다. 후원자 개발에도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주목한다는 것이다. 빈곤의 포르노라고 비난받기도 하지만, 크고 작은 재단들에서 이름(비록 가명일지라도)과 나이까지 언급하며 소개하는 다양한 사례들도 스토리텔링 기법의 일환이다. 채널을 돌릴 때마다 보이는 관찰예능도 결국 개인의 삶의 이야기이며, 살아낸 오늘의 이야기이다.
그들이 보여주는 것은 ‘3차원적 공간’ 즉, 개인적·사회적 상호작용, 시간의 연속성, 상황인 것이다. 이들 역시 내러티브적으로 방송 콘텐츠를 구성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토록 매력적인 내러티브를 연구로써, 연구답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또한 사회복지 분야의 내러티브 연구는 어떠해야 할까? 이것이 연구자로서, 사회복지 연구자로서 가져야 할 질문일 것이다.
2. 내러티브 연구의 유형
Creswell(2005)은 내러티브 연구를 두가지 계통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고 보았다. 하나는 자료 분석 전략에 따른 구분으로 Riessman(2008)의 내러티브 이야기 분석의 세 가지 유형을 언급하였는데, 주제 분석, 구조분석, 대화/행위(performance) 분석이다.
두 번째는 내러티브 유형으로 전기 연구(biographical study), 자문화기술지 (Autoethnography), 생애사 (life history), 구술사(oral history) 등이 있다.
자문화기술지는 연구자와 참여자의 구분이 없고, 1인칭 주인공, 관찰자 시점으로 작성되며 자기성찰, 반영성, 엄격성을 강조하는데 반해, 생애사는 연구자와 참여자의 분리와 구분이 있고, 1,3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작성되며, 맥락성, 간주간성, 재해석 등이 강조된다.
3. 소결
내러티브 연구를 이해하고, 내러티브 연구 안에서 내러티브 탐구가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것이 이번 저널을 작성하는 목적이었다. 그런데 여전히 모호하고 어렵다. 솔직히 생애사, 자문화기술지가 내러티브 연구의 유형이기 때문에 이들은 김영천(2013)의 내러티브 탐구와 구분해서 보아야 하는 것인지, 생애사, 자문화기술지의 차이점은 이해하는 가운데 내러티브 탐구의 특징을 담고 있다고 보아야하는지 여전히 모호하게 느껴진다. 보충 학습을 통해 명확하게 이해해가도록 노력하겠다.
§ 에필로그
Creswell(2005)은 연구자가 질적 연구의 다섯 가지 접근 중 하나의 접근을 선택한다면 어떻게 선택할 것인지와 관련하여 네 가지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독자, 연구자의 배경, 학술 문헌에서 요구되는 기여, 개별 접근과 관련하여 연구자의 선호가 그것이다. 초보 연구자로서 질적조사방법론 강의를 듣고, 매주 방법론을 학습해가면서 한가지 부분은 확실하다. 필자는 연구에 대해 구조화된 접근보다는 이야기식 접근을 편하게 여기며, 잘 규정된 접근보다는 유연한 접근을 편하게 여긴다. 그래서 필자는 Creswell(2005)의 다섯 가지 접근 중 단연코 내러티브에 매력을 느낀다. 하지만 내러티브는 매력적이지만 어렵다. 무엇보다 초보 연구자로서, 내러티브를 애정하는 것과 내러티브 연구를 한다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누군가 필자에게 자신의 생활경험을 기꺼이 내어놓는다면, 내러티브 연구를 해보고 싶다. 그것은 내러티브 탐구일수도, 생애사 연구일수도 있다. 그리고 언젠가는 자문화기술지를 통해 지역사회복지 실천현장의 사회복지사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무엇이 되었듯 삶의 이야기는, 언제나 설렌다.
참고문헌
김영천(2013), 질적연구방법론 Ⅱ. 경기: 아카데미프레스.
천정중(2019), 질적연구방법: 총론, 경기: 양서원.
홍현미라, 권지성, 장혜경, 이민영, 우아영(2008). 사회복지 질적 연구방법론의 실제. 서울: ㈜학지사.
John W. Creswel(2007). Qualitative Inquiry and Research Design: Choosing Among Five Approaches, 3rd Edition. 조흥식, 정선욱, 김진숙, 권지성 역(2015). 질적 연구방법 –다섯 가지 접근-. 서울: ㈜학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