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weekly Journal Ⅶ - Life history
1. 생애사 연구란 무엇인가?
20세기 인디언 추장의 일기가 기원이 된다고 하는 생애사는 다른 연구방법론에 비해서 매우 익숙한 용어다. 생애사, 연구방법론으로서보다는 영화, 문학, 각종 예술영역에서 한번씩은 들어보았던 것 같다. 하지만, 연구방법론로서의 생애사는 생소하다. 그래서 생애사 발표의 제목인 ‘오래된 그러나 새로운’생애사 연구는 내겐 꼭 안성맞춤의 말이었다. 해석학적 관점에서 생애사 연구는 역사적으로 부침이 많았으나, 포스트모더니즘의 출현으로(이동성, 2015) 근대성에 대한 저항과 초월적 극복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인문학, 사회과학 연구에서 내러티브 전환이 이루어졌고, 이를 통해 국지적 맥락적 지식을 탐색하고, 자기반성, 다성성 등의 개념이 부각되면서 전기적 연구방법론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생애사 연구는 대표적인 전기적 연구방법론이다. 그렇다면 생애사 연구는 무엇일까?
생애사 연구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삶의 주체인 개인의 시각으로 재구성하는 삶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렇게만 말하면, 다른 전기적 연구방법론과의 차별성이 없다. 이는 전기적 연구방법론 모두에게 해당되는 설명이다. 생애사 연구에 대해서 많은 학자들이 언급했지만, 개인적으로 부르너의 ‘말해진 생’의 개념이 와 닿았다. 말하는 사람, 즉 화자의 생활사, 행위의 문화적 습관, 듣는 이와의 관계, 사회적 문맥 등에 의해 좌우되는 삶의 이야기라는 부분이다. 말해진 생에는 화자의 관점 뿐 아니라 듣는 이와의 관계를 통해서 연구자와의 관계에 대한 부분과, 사회적 문맥이라는 점에서 사회학적 해석, 즉 연구자가 연구참여자와의 공동작업을 통해 얻게 된 연구질문의 답 등이 포함되어 있다.
생애사는 결국 개인이 시각으로 재현되었으나, 연구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재구성되어 실제로 연구참여자가 체험한 삶과는 다르다. 개인적인 내러티브의 한 형태이며, 연구 과정의 엄격성, 주관성, 간주관성이 강조되는 특징을 가진다.
2. 생애사가 다른 전기적 방법론의 다른 장르들과의 차이는 무엇인가?
구술사, 생애사, 자서전, 전기, 내러티브 탐구, 자문화기술지는 모두 전기적 연구방법론으로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개인의 삶과 경험에 대한 기승전결의 이야기 구조 즉 내러티브의 성격을 가진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하지만, 생애사와 자서전, 자문화기술지, 생애담은 다르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생애사는 1인칭, 3인칭 시점을 통해 개인의 삶을 사회학적, 역사적 관점에서 학문적으로 조명한다. 그러나 자서전은 1인칭 주인공 시점에 기초하여 자신의 역사적 삶의 이야기를 문학적, 묘사적, 창조적으로 재현하기 때문에 다르다.
생애사는 연구자와 연구 참여자가 뚜렷하게 구분된다. 하지만, 자문화기술지는 연구참여자가 저자와 동일인물이다.
생애사는 연구자의 연구문제를 중심으로 한 사람의 생애를 다룬다. 하지만, 생애담은 연구참여자가 구술을 중심으로 자신의 전 생애에 담긴 주관성과 해석을 강조하기 때문에 생애사와는 구분된다. 사실상 생애담은 연구자가 후속적으로 해석, 재현하여 생애사가 될 수 있다. 즉 생애담에 대한 연구자의 저술활동, 사회문화에 대한 보고가 생애사가 되는 것이다.
3. 소결
앞서 내러티브 탐구를 배우며, 생애사 연구와 내러티브 탐구의 차이는 무엇일까 계속 의문이 들었다. 결국 내러티브는 생애사 연구보다 상위적 개념이다. 생애사 연구는 구술사와 매우 유사하지만, 구술사는 역사학에서, 생애사는 사회과학에서 주로 학문적 지평을 가지고 있다. 연구방법론으로 생애사는 개인의 삶이 가지는 내러티브가 어떻게 지식으로 생산되는지에 대해서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자서전, 자문화기술지, 생애담과 생애사가 다르다는 것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이번 학기 교재와 더불어 생애사 연구 발표와 관련하여 참고한 자료 둘다 교육학을 기반한 자료라는 점에서 사회복지학에서의 생애사에 대해서 깊이 탐구하고, 동향 파악, 관련 저널을 작성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 에필로그
지난 2주간 생애사 연구를 끼고 살았다. 학기 초 결정된 발표 순서로 인해 생애사 연구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다양한 저널들을 모았으나, 주별 저널, 과제 등에 밀려 찾아놓은 자료들도 절반이상 읽지 못하고, 끙끙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개인적으로 전기, 평전을 무척 좋아한다는 점이다. 어린시절 제일 먼저 읽었던 위인전이 헬렌 켈러였다. 그 후 스티브 잡스, 존 레논, 윤동주 등 유명 인물들의 전기를 읽으며 개인의 삶을 들여다 보는 것에 흥미가 높았다. 한편으로는 생애사 연구를 맡은 것은 무척 기쁜 일이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웠다. 생애사 연구에 빠져 지난 2주간 생애사에 대한 지식이 아주 깊어졌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소중한 시간이었다.
참고문헌
김영천(2013), 질적연구방법론 Ⅱ, 경기: 아카데미프레스.
이동성(2015), 생애사연구, 경기, 경기: 아카데미프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