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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혜솔 Jun 13. 2021

동기가 행위로 이어지기까지

D+8 변화단계모델 적용 다이어트

변화단계모델을 글로 읽을 때 그런 생각을 했다. 

그렇지

사람의 생각, 인지는 항상 바뀌지.

내가 변화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나의 생각, 인지가 바뀌어 행동으로 전환되는데 단계가 있다면, 

그 단계 맞는 전략도 있는것이다. 

그럴싸했고, 해볼만했다. 

물론 아직 그 부분의 책을 통달한 것도 아니고, 여러 건강행위관련 모델 중 하나로 알게 되고, 이제 익힐 참이니 얕은 지식이다. 


근데, 다이어트, 금연에 적용하기 좋다고 하니 

자문화기술지 정도의 개념으로 시작해보자고 한 것이다. 


마침 방학이고, 연구에는 목이 마르지만, 방법도 주제도 겉을 돈다. 

그렇다고 이게 메인테마는 아니다. 


하지만, 공부라는 것이 해보니, 뭐라도 끄적여 본 사람이 낫다. 

그래서 변화단계모델을 좀 알아가는 차원에서 시작을 해보자 했는데, 

숙고와 준비 단계의 모호한 경계 속에 실행을 바로 했다. 

숙고단계는 확실했고, 

준비단계는 생략된 거나 마찬가지다. 불현듯 시작했으니...

아니...숙고와 준비단계의 경계란 무엇인가? 그것부터 모르겠다. 


여튼 무작정 실행 후에는 통제되지 않은 변수들 천지다. 

당장해야 해내야 하는 과제라는 과업이 있었고, 

작심3일의 고비엔 찐하게 한잔하는 술약속이 예약되어 있었고(2주 전쯤 먼저 청한 자리다)

다리가 탱글탱글 뭉친 다음날은 비가 왔다. 


어제는 그래도 주말인데 이렇게 보낼 순 없다고 비를 뚫고 나가다가, 더 큰 변수(?)를 만났다. 

그래서 20년째 내 다이어트 결심과 함께 등장하는 '이소라의 다이어트'를 비디오 테입이 아닌 유투브로 보며 따라했다. 

오늘은 겨우 눈을 뜨고 일어나 신랑을 깨워본다. 혼자 죽을 순 없다는 심정... 

이 정도면 거의 필사적이다. 이것이 과연 실행인가, 준비인가... 퇴행이라는 생각이 가득하다. 

그리고 3000천보가 안되는 운동 아닌 산책 후에 


귀가... 

씁쓸하다. 

자괴감보다는 가볍고... 

여튼 건강행위와 자기효능감이 세트처럼 따라 붙는 이유가 있다. 똑똑한 사람들... 


이럴 때 빠져나가는 구멍이 있다. 연구자로서 말이지. 

아무래도 이 변화단계모델의 핵심이 되는 것은 '동기'와 '행위'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무엇이라는 걸 깨닫는다. 

나는 이미 동기는 충만하다. 살을 빼고 싶다. 

난 정확히 100일 후에 1사이즈를 줄여서(사실 원래 사이즈) 옷을 사러 갈 예정이다. 

그리고 26일 예약된 건강점진에서 비만이 아닌 경도비만 정도의 진단을 받기를 진심으로 희망하고 있다. 


근데 나의 동기는 왜 행위로 이어지지 않는가?

행위로 이어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강화요인, 촉진요인인가? 그렇다면 그것은 사람마다 다른가? 같은가?

다르다면 나는 무엇인가?


오늘 하나 깨달은 것은 난 보통 나보다는 타인과의 약속에 훨씬 무게 중심을 두는 인간이다. 신뢰를 지키고 싶어한다. 그래서 내가 가장 오랜 기간 운동한 때는 결국 메이트가 있었다. 

메이트를 찾아야 할까?


아...머릿속이 복잡하다. 그래도 일단 모든 일에 메이트를 찾을 순 없으니.. 다른 것도 찾아보자. 나의 강화, 촉진요인은 무엇인가? 


오늘 아침에 본 안개처럼, 나의 이론도 나의 행위도 안개 속을 헤맨다. 

공부 좀 하자. 그럼 보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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