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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힘찬 Nov 12. 2017

가수 우원재가 말하는 바닥에서 프로 래퍼까지

#15 대한민국 청년,  인생 성공스토리 1편 



이미 저 문밖엔 모두 그래 

“야, 일찍 일어나야 성공해, 안 그래?‘ 

맞는 말이지 다 근데 니들이 꿈을 꾸던 

그 시간에 나도 꿈을 꿨지 두 눈 똑바로 뜬 채로 


- 우원재, <시차> 가사 중에서 -

                                                                                                                  

같은 시간 속에서도 다른 나날을 보내온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풀어낸 ‘시차’ 이 곡은 Mnet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6> 결승에 진출한 가수, 우원재의 2차 미공개 곡으로 공개되고나서 주요 음원 차트 7곳에서 1순위를 차지하는 기록에 이른다. 


많은 팬들은 그가 최종 3위로 탈락한 사실에 큰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번 계기를 통해 “진정한 쇼미더머니 우승자”라는 재평가를 받았다.
     
예선 당시 타이거JK는 일반인 래퍼였던 우원재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비지와 함께 프로듀싱 하에 파이널 무대까지 진출하기까지 우원재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자신의 가슴속에 있는 이야기를 가사로 담았고, 이를 랩으로 덤덤하게 표현해냈다. 

나를 사랑하는 법을 몰라, 외로워진걸까
혼자 내린 결론이 정답이 될 수는 없을까
소회된 모두를 내가 대신할 수는 없을까
때가 되면 내 마음을 나눌 수 있을까
   
여보세요 나 그냥 있지
넌 왜 꼭 뭐가 있길 바래 
나도 알어 너도 외롭지
아님 왜 이러겠니 꼭 이 밤에
불편함과 동질감
나 그 두 감정의 딱 정중간에
서 있지만 거짓말들만 주고받는 
우리가 참 불쌍해
  
(중략)
     
가짜와 가짜가 만나면
진짜가 둘이 되는 거지
각자와 각자가 사는 거면
철학이 뭐가 중요하단 거니
이 밤과 저 밤이 다른 거면
우린 왜 모여 사는 거니
   
(중략)
     
가짜와 가짜와 만나도 가짜가 둘이기를
각자와 각자가 살아도 철학이 꼭 중요하기를
이 밤과 저 밤이 달라도 우린 정말 우리기를   

- 우원재, <또> 가사중에서 -



                                                                                    

우리 현대인의 삶의 외로움과 희망이 섞여있는 가사, 실제로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속에 외로움과 쓸쓸함을 숨기며 살아간다. 그 이유는 ‘나 빼고 모두가 행복해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행복의 기준은 절대적인 것이 아닌 상대적인 것임을 알아도 이 말의 의미를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개인과 개인이 만나면 서로 자신의 진짜 자아를 숨기기 바쁘다. 진심 대 진심으로 통하는 일은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되찾아야하는 것은 이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나’를 대변할 철학이 있어야함을 나타낸다.
     
그는 일반인 래퍼출신이지만 <쇼미더머니 6>에 참가했던 당시에는 힙합 입문한지 1년도 안됐던 때다. 허나 분명한 것은 ‘경력’보다 중요한 것은 ‘실력’이다. 그가 대중에게 보여준 실력이 곧 결과물이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늘어감에 따라 기존에 래퍼로 활동했던 가수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또한 센스와 이를 뒷받침하는 ‘실력’만 갖춘다면 행운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주어진다는 반증이기도하다. 
     
단, 크게 다양한 기회가 주어지고 잡을 수 있는 만큼, 어렵게 잡은 행운도 금방 놓칠 수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10-20대 공인같은 경우는 흔히 과거에 일진설, 학교 폭력 가해자인 것이 밝혀져서 네티즌의 비판을 면치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사회적으로 이름을 알리는 공인이 되는 순간, 그때부터 모든 말이나 행실에 책임이 따른다. 
     
때문에 날마다 우리가 갖춰야 할 것은 ‘인성’이 되는 셈이다. 이는 ‘착하다’, ‘나쁘다’의 기준이 아닌, 성공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그릇을 말한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얻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우원재는 <쇼미더머니6> 결승전에서 TOP3를 기록하고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중 힘들고 부담스러웠던 건 제 말에 영향력이 생긴다는 거였다. 그 영향력을 책임질 만큼 어른이 못 됐다고 생각했고 자신이 없다. 더육 성장해서 그 말들이 영향을 끼쳐도 하나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겠다. 정말 감사하다”

   
우원재는 대한민국의 20대 청년 중 한 사람이고, 반년 만에 바닥에서 정상까지 올라갔으니, 본인도 자신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영향력이 생겼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지했을 것이다. 겸손함이란 자신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현재 상태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드러내는 것이다. 필자가 그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명확하게 알고 가는 것, 또 말과 행실에 대해 책임지는 법을 아는 것이다.
   
과거 1900년대 후반에 미국에서 들어온 힙합문화는 그동안 사회적으로도 논란이 많았고 지금 또한 수준이 낮은 음악이라고 평가하는 주장도 적지 않게 있다. 그와 중에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나이에 상관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꿈을 꾸고 이룰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진 점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한계선을 정해놓은 이들에게 있어 5개월 동안 보여준 그의 활약은 밑바닥에서부터 정상까지, 그가 직접 보여준 결과물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우원재의 모습과 랩에서는 밝음, 긍정적, 희망과는 거리가 멀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의 삶을 알약 세봉지로 비유하기도하고, ‘악마래퍼라는 별명을 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20대의 방황과 이상을 담은 ‘시차’라는 곡에는 “일찍 일어나야 성공 한다”는 사회에서, 밤과 낮을 바꾸며 자신의 꿈과 이상을 이야기한다. 물론 개인의 경험에 의한 것이지만, 지금 시대의 20대라면 누구나 작업하느라 밤새는 적은 있을 것이다. 
대학 과제, 시험공부, 공모전 준비, 아르바이트 등 다양하게 말이다. 이런 부분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열광했다.  

같은 시간속에서도 누구나 같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가슴속에 꿈을 품을 수 있다는 것,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믿음이다. 자신이 스스로 내린 결정에 답은 반드시 있다고 믿는 용기에서 비롯된다.   
자신이 그린 세상에서 '나'를 어디로 배치시킬 것인가 생각해야 할 것이다.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말하고싶은지말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제학자인 벤 스타인은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결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우원재가 음악을 하는 이유는 딱하나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 똑같은 일상의 반복속에서도 내일은 달라지기 위해 노력해왔다. 자신의 꿈을 향한 색을 20대의 흰색 도화지에 칠하기 시작했고, 반년만에 그 색깔의 개성을 확실하게 만들었다.    
  


지금 내 옆엔 Loco 그리고 GRAY 

모두 비웃었던 동방의 소음이 어느새 전국을 울려대

야 이게 우리 시차의 결과고 

우린 아직 여기 산다 전해.


- 우원재, <시차> 가사중에서 -

                                                                                                                 

자신의 현재 모습이 과거에는 몰랐던 것처럼, 앞으로의 미래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값진 스토리가 된다는 것은 확실하다. 5개월 전만해도 일반 대학생이었던 그가 가수가 될 수 있었던 이유, 그 안에는 분명히 자신만의 색깔과 방법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가 일반인임에도 불구하고 주목을 받고,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었던 것은 대중들이 그의 경험과 이야기에 충분히 공감하고 설득되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가 쓰는 가사에는 우리 사회의 현실과 현대인들이 숨기고 있는 슬픔까지도 끌어안는 성숙한 면모까지 보였다. 
     
많지 않은 나이에 반년 만에 일반 대학생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락 내리는 그의 이름 석자는 앞으로 그가 보여주는 활약에 따라서 달리 평가될 것이다. 20대 가수인 우원재가 보여주는 현재진행형 성공 스토리는 앞으로도 우리에게 보여줄 것이다.  그러니 섣부른 판단보다는 대한민국의 한 청년으로서 그의 발전을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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