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아재바라아재 프롤로그

by 시드니


아침 8시 반, 인파로 북적이는 삼성역. 지각하지 않기 위해 여기저기 뛰는 직장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7번출구를 나오면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은 고층건물이 보인다. 그 건물을 향해 뛰어가는 많은 사람들.


사람들 사이를 뚫고 건물 가까이 다가가면 건물 앞 큰 바위앞에 묵직하게 새겨져있는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주)세하그룹’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안내데스크 직원들이 큰소리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하고, 그들을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이높이 올라간다. 17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문이 열린다.


복도를 지나 중앙 문이 열리면 창이 넓은 사무실이 눈에 들어온다.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는 텅빈 사무실. 오른쪽 끝 창가자리 구석에 몇몇 사람들의 까만 머리가 드문드문 보인다.


가까이 가서 보니 파티션 앞에 ‘마케팅 인사이트부’라는 팻말이 있고 그 앞에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한 남자가 보인다.


그의 컴퓨터 모니터에는 드라마 미생의 한 장면이 흐르고 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오상식과장과 장그래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장면.


장그래대사 中

“모르니까, 알려주실 수 있잖아요. 가르쳐 주실수 있잖아요.”


남자 “모르니까...흐흐흑... 알려주실수 있잖아요...흐흐흐흑”


그때, 대사를 따라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남자의 뒷통수를 때리는 다른남자.


다른남자 “그게 15년차가 할 소리냐!!”


맞은 부분을 어루만지며 다시 모니터를 보는 남자. 갑자기 표독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입꼬리를 올린다. 그리고 조용히 외친다.


남자 “버텨라. 그것이 이기는 것이다.”



(크레딧)


“아재아재 바라아재"

부제. 진상들의 오피스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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