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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드니 Jul 31. 2024

시드니 인생 첫 북토크 후기

비밀 이야기 왕창 풀었습니다.


단단한 독자들과 카카오의 힘을 느꼈던 시간




안녕하세요. 제11회 브런치북 프로젝트 대상작을 쓴 시드니입니다. 지난 월요일에 판교 현대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북토크를 했는데요. 간단한 후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대학교 때 공연 동아리를 해서 그런지 무대에 오르는 게 익숙하기도 하고 업무상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사람 앞에서 긴장을 잘 안 하는 편이에요. 별생각 없이 드라이브한다는 생각으로 판교에 도착했는데 (강연 1시간 전쯤) 텅 빈 강의장을 보니 갑자기 긴장이 확 되었습니다. 저에 대한 긴장이라기보다 카카오에서 여는 행사를 내가 망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랄까. 저보다 전에 열린 조여름 작가님 북토크 영상에서 꽉 찬 강의장을 봤었는데, 저로 인해 행사를 망칠까 봐 그게 걱정이 됐어요 ㅠㅠ


에라 모르겠다. 준비한 게 있으니 그거라도 잘 말하고 가자. 그리고 한 분이라도 참석해 주시는 분들은 소중하니 소수정예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자는 생각을 하고 문화센터 같은 층에 있는 식당에서 불고기를 흡입하고 있었습니다. 시원한 냉면육수를 들이켜는데 시공사 마케터에서 전화가 오더군요. 작가님 어디시냐고. 전화기를 보니 6시 51분이었습니다. 헉. 내 정신. 개인정비를 끝내고 강의장 앞으로 가니 환하게 웃는 마케터가 보이고 강의실 안에 강의장을 절반 정도 채운 독자분들이 보였어요!


"생각보다 신청을 많이 해주셨어요. 여기 보세요."

A4 2장을 가득 채운 참석자 명단을 보니 갑자기 긴장이 확 풀렸습니다. 그래, 이 정도면 나 때문에 뭔가 망한 건 아니겠구나. 카카오 홍보 덕분에 모객이 잘 된 것 같아 '브런치팀 만세'를 외치며 강의장으로 (갑자기) 위풍당당 들어갔습니다. (참고로 현대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북토크를 개시한 브런치팀의 기획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 북카페에서 했다면 이 정도 모객은 안되었을 것 같아요. 다시 한번 생유베리감사..)   




시공사 마케터의 소개와 함께 강연장 앞으로 나갔고 독자분들에게 배꼽인사를 하고 앉았습니다. 다들 눈이 초초롱초롱 하시더라고요. 평일 월요일, 오후 7시, 판교? 나라면 제일 좋아하는 작가님이 와도 등장하기 어려운 시간대와 장소인데 그럼에도 이곳까지 오신 분들이니 재미와 의미 가득한 시간을 드려야겠다 다짐하고 준비해 온 강의안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북토크 구성은 제 소개 (10분), 면접관 이야기 (20분), 글쓰기 이야기 (20분)으로 진행했습니다. 원래 면접관 이야기를 더 길게 하려고 했으나 현장에서 보니 지원자의 입장인 분들보다는 글쓰기가 궁금한 분들이 많을 것 같더라고요. (대학생이나 취준생들이 적어 보이긴 했음) 면접으로 준비한 PPT는 17장, 글쓰기로 준비한 건 3장이었지만 둘 다 20분씩 할애해서 진행했고 이 판단은 어느 정도 맞았던 것 같습니다.  


면접 이야기 관련 자료와 내용은 이미지 저작권 및 기업 내부정보들이 있어 공개할 수 없지만, 브런치북과 글쓰기 관련해서는 아래 자료를 띄워놓고 설명드렸어요.



저의 출간 풀 스토리, 브런치북에 당선되는 기획, 그리고 선택되는 글을 만드는 팁 등을 공유드렸지요. 예상대로 이 부분을 강의할 때 다들 눈이 반짝반짝하시더라고요. 사실 더 재밌게 해드리고 싶었는데, 초면이라 톤 다운을 많이 하고 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더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걸로!


강의는 50분 동안 진행 됐고, 10분 동안 Q&A를 했습니다. 질문은 총 4분께서 해주셨어요. 질문은 총 4-5개였는데요.


1. 돈과장님은 책을 읽으셨는지?

- 이 질문은 너무 반가웠어요. 제 책을 읽으시고 질문하신 거니까. 질문 주신 '허니에게'님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돈과장님은 자기가 돈과장인지 몰라요. 아마 영원히 모를 거예요. 자기 객관화 안 되는 분들이 책을 읽을 리가 없죠. 특히 에세이.


2. 일과 육아 하면서 어떻게 글쓰기를 병행하는지?

- 이 질문 조금 당황했어요. 사실 저는 주변에 정신없는 워킹맘들이 많아서 우당탕탕 사는 게 기본인데, 누군가에게는 이런 삶이 남달라 보이나 봐요. 나중에 강의가 끝나고 인스타그램으로 질문하신 분 나이를 여쭤보니 20대 어린 여성분이시더라고요. 아마도 미래에 대한 걱정이겠죠. 워킹맘은 정말 하드코어 한 건 맞거든요.


3. 글 쓰는 걸 회사에 공개하셨는지, 안 했다면 언제 공개할 생각인지

- 아마도 글을 쓰는 분이셨을 거예요. 본인이 글을 써서 다음에 노출됐는데, 댓글을 회사분이 달아주셔서 놀랐다는 말씀 주셨어요. 강연장에서 말씀 못 드렸지만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4. 글을 쓸 때 얼마나 솔직하게 써야 하는지 궁금하다. 

- 저는 글쓰면서 이런 고민은 전혀 안 했는데 질문 듣고 다시 좀 생각을 해봤어요. 이런저런 글을 많이 읽다 보면 마음에 꽂히는 글들은 심하게(?) 솔직하고 자신의 과거와 치부를 드러내는데 거리낌이 없거든요. (노희경 작가님, 정문정 작가님 등)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거나 공감을 일으키려면 내 이야기를 자세히 꺼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남의 치부를 드러내거나 인격침해를 하면 안 되지만요.


위 질문에 대한 대답은 제 인스타에 순차적으로 자세히 적으려고 합니다. 시간 되시면 놀러 오시고요.^^


마지막으로 위 장표를 뛰우고 마무리했어요. 북토크 후에 독자분들의 리뷰를 보는데, 다들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자극을 받으셨다 하더라고요. 음.. 그게 제 의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환경 탓 남탓 하지 말고 나는 나에게 집중하자는 말이었어요.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다면 삶을 단순화하고 시간을 쌓아가시라는 말씀을 마지막으로 전달드렸습니다. 나는 시간의 결과물이니까.



어쨌든, 초보작가 시드니의 우당탕당 북토크는 여기까지였습니다.


다시 한번 먼 곳에서 이곳까지 걸음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브런치에서 자주 만나요 >< 사랑합니다!  






ps. 브런치를 전체 총괄하는 션님과 사진 촬영! 연예인 본 줄.... 우리 또 만날 날이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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