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의 팁] 합격하는 글쓰기

친애하는 아랑회원님들께

by 시드니


이 글을 다음카페 <아랑> 회원들이 볼 수도 있어 남기기로 했다.


언론고시 판에 있을 때 필기는 거의 통과했다. 대단한 작문실력은 아니지만 노하우가 어느정도 있으니 공유하고싶다. 공유하는 이유는 이렇게 했는데도 필기통과가 안되면 이제 시험을 접으라는 의미.


1. 작문을 할 때는 상상력에 기반 하되 허황된 부분이나 막히는 부분이 없고 스토리텔링이 갈수록 흥미로워야한다.


2. 도입부가 80이다. 단편소설을 보면서 도입부를 쓰는 훈련을 하자.

[추천도서]

ㅡ 윤고은 "1인용 식탁"

ㅡ 알베르 카뮈 "이방인"



공개된 글담에 언론사 시험 준비했다는 글을 썼더니 필기글을 보여달라는 분들이 많았다. 기출문제와 제출한 글을 대략 내용만 기억날 뿐 전체가 기억나지 않는다. 한 창 연습할 때 썼던 글 하나를 공개한다.





제시어 “B"



옛날 옛날 꽃날에 알파벳들이 옹기종기 모여사는 마을이 있었다. 평화로운 일상을 일궈가던 알파벳 마을에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바로 옆 숫자마을에서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지금 촌장을 맞고 있는 Q의 이가 다 빠져 카리스마 있게 '큐!'를 외치고 있지 못한 지금 믿음직한 차세대 리더가 없다는 사실은 알파벳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이런 문제에 심각성을 느낀 마을사람들은 긴급회의를 소집했고 장시간의 토론에 걸쳐 마을에서 가장 젊고 건실한 청년인 B와 V 둘 가운데 한명을 촌장으로 세우자는 결론을 내렸다. 이 둘을 선거에 부쳐 다수결로 촌장을 선택하자는 의견도 많았지만, 지혜로운 W옹은 몇가지 과제를 줘서 현명하게 대처하는 사람을 선택하자고 제안했다.
첫번째 과제는 경청하기였다. A부터 Z까지 개성이 넘치는 알파벳 마을을 평화롭게 이끌기 위해서는 각각 알파벳들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 리더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었다. B와 V는 일주일간 집들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사정을 듣고 공감해주는 과제를 수행해야 했다. 과제수행기간동안 B는 사람들의 말을 자신의 두개의 주머니에 담으며 경청했지만, V는 이야기를 듣는 족족 흘려들으며 산만한 모습을 보여줬다. 일주일 후 W옹 앞에서 마을사람들의 사정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테스트를 받았는데 결과는 단연 B의 승리였다.
두번째 과제는 싸움 중재하기 였다. 마을에서 원수지간으로 유명하여 하루가 멀다가하고 싸우는 F와 P를 화해시키라는 과제였다. V는 F와 P에게 다가가 폭력(Violence)으로 결판을 내라며 싸움을 부추겼고 서로간의 앙금은 오고가는 주먹속에 더욱 쌓여갔다. 이를 지켜보던 B는 F에게 먼저 다가가 상대방을 믿고(Believe) F의 적극적인 성격을 잘 살려 먼저 다가가라고(Forward) 설득했다. 또 P에게는 F는 위험한 존재가 아니니 흥분하지 말고 평정심(Peace)을 찾으라 조언했고 B의 현명한 조언으로 F와 P는 전보다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세번째 미션을 앞둔 어느 날, 불안했던 예상대로 숫자마을이 알파벳마을을 쳐들어왔다. 성질급한 V는 승리(Victory)를 외치며 전장으로 뛰어들어갔고 B는 침착하게 공격과 방어의 Balance를 조율하며 적의 동태를 살폈다. 그 다음 자신의 몸을 둘로 나누어 1 과 3으로 위장한 뒤 숫자마을에 들어가 각종 정보를 빼냈다. 스파이 때문에 숫자마을의 공격이 주춤하던 틈을 타 공격진을 앞세워 진격했고 전쟁의 승리는 알파벳 마을에게 돌아갔다. 전리품을 챙기면서 마을 사람들은 낯익은 모습을 하나 발견했다. 바로 급하게 공격에 뛰어든 V였다. 이로서 B는 V와의 과제대결 결과에 상관없이 촌장으로 추대되었고 마을을 위해 항상 노력하는 최고(Best)의 촌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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