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쓸지' 제대로 알고 쓰자!
글쓰기 업무를 해야 할 때면 가끔 명치가 콱 막힐 것 같다. 불안하고 초조하며 그냥 도망가고 싶다. 노트북을 켜 놓고 딴짓할 게 없는지 찾아다니며, 애꿎은 시간만 낭비할 때도 있다. 이 모든 것의 주범은 바로 '글쓰기의 막막함'이다.
글쓰기 자체가 항상 막막한 것은 아니다. 어떨 때는 타자를 치면서 문장을 만드는 게 너무 행복하기도 하다. 이 행복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진정 없는 걸까? 그냥 그날그날 '기분'에 맞춰서 글쓰기 신이 강림하길 기다려야만 하는 걸까? 그러기엔 믿는 종교가 없어서 힘들 것 같다.
결국은 왜 글쓰기가 불편하게 느껴지는지 원인을 찾아야 한다. '도대체 뭐가 문제니?'라고 글쓰기에게 물어봤다. 생각보다 쉽게 글쓰기가 답을 주었다. '아니.. 네가 뭘 쓸진 알아야 할 거 아니니?'
그렇다 나는 '쓰고 싶다' 또는 '써야 한다'는 생각에만 휩싸여, 가장 중요한 '무엇을 쓸지'에 대해서는 잊고 있었다. 대강 이렇게 저렇게 손이 가는 대로 타자를 치면 되지 않을까라는 말도 안 되는 계획을 짠 것이다.
특히 독자가 정해져 있고 그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할 땐, 작가가 무엇을 쓸지 제대로 인지하고 이해한 상태여야 한다. 'A'에 대해 쓰고 싶다고 스스로에게 명확히 해야 한다. 그래야 독자에게 A가 그대로 전달이 된다. 그렇지 않으면, 독자는 작가를 의심하고, 작가는 스스로를 의심하게 된다.
쓸 내용을 미리 구상하고 사전 조사를 하면, 자신이 뭘 쓸지를 명확히 할 수 있다. 너무 꼼꼼하게 기획할 필요는 없다. 그냥 떠오르는 대로 간단하게 단어 배열을 해놔도 괜찮다. 본인이 보고 뭘 쓸지 떠오르면 그만이다. 사전 조사도 중요한 글쓰기라면 자세하게 기록해놓아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료 URL 정도만 보관해두자.
자, 이제 글쓰기에 대한 막막함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고, 재미와 행복을 잔뜩 느껴보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