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일은 되고 안 될 일은 안 되는 법
영업용 콜드 메일과 에세이 출간 기획안을 지지난주부터 수십 통 보냈다. 그 결과는? 아직도 소식이 없다. 덕분에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데, 좋은 소식이 없어서라기 보단.. 스스로 불안해야 한다는 마음가짐 때문에 힘든 것 같다.
뭔 소리인가 싶겠지만, 왜 그런 거 있지 않은가? '이만큼 기대하거나 저만큼 불안해야 할 것 같은 무언의 압박감'말이다. 무리한 기대와 불안을 가득 앉고 전전긍긍하지 않으면, 그만큼 나는 그 일을 원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내가 생각해도 스스로가 참 복잡한 인간 같다.
물론 기본적인 실망감이 없는 건 아니다. 초조함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러한 어느 정도 조절 가능하거나 까먹을 수도 있는 감정이다. 그런데 자꾸 되살아난다. 왜냐? 스스로 불안을 억지로 짜내다 보니, 위의 감정들도 같이 날뛰는 것이다.
원하는 일에 진지하려면 반드시 모든 감정을 쏟아내야 할까? 나의 모든 때로는 자신을 불안하다고 세뇌시켜야 하는 걸까? 하지만 불안을 쥐어짜 내도 안 될 일은 결국 안되더라. 아까운 감정 에너지만 낭비된 꼴이다.
즉, 나한테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더라.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인간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기본적 감정은 받아들이되, 억지로 다른 감정을 만들어 낼 필요는 없다. 그 시간에 떡볶이를 먹는 게 낫다. 될 일은 되고 안 될 일은 안 되는 법이다. 불안을 더 이상 짜내지 말고 상상하지도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