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과 개별자의 균형으로서의 이순신 표상

1.표상으로서의 이순신

by 심영의

허구로서의 문학은 사실로서의 역사의 결핍이다. 문학이 추구하는 문학적 진실이 역사적 사실과 반드시 부합하는 것은 아니지만 문학은 사실로서의 역사를 동경하며 그것을 모방한다. 현실적·역사적 사실을 넘어선다는 점에서 허구로서의 문학의 특징이 있다. 따라서 문학은 역사보다 훨씬 포괄적인 동시에 탄력적으로 인간의 현실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라캉(Jacques Lacan)은 진정한 주체는 “말하는 주체를 통해 드러나는 무의식의 주제”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욕망과 무의식의 주체는 발화행위를 통해 자신을 드러낸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겪지 않은 전란 중 임진왜란은 결코 지울 수 없는 역사적 사건이요 상흔이다. 이 사건은 지금도 가시지 않은 ‘현재적 과거’로 기억되고 귀환한다. 그렇다면 이순신(임진왜란)을 제재로 한 문학 읽기를 통해 작가들의 욕망 혹은 정치적 무의식을 확인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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