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제 너머의 관계에 대한 질문

4-퀴어 : 합주행위로서의 사랑

by 심영의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는 인간을 정치적 존재로 만들어주는 것은 그 사람의 행위 능력이라고 말한다. 행위 능력은 인간으로 하여금 동료들과 어울리게 해주고 공동의 행위를 하게 해준다고 주장한다. 인간에게 새로운 일에 착수할 행위 능력은 욕망이나 생각으로는 나타나지 않을 일과 목표를 위해 나서게 해주므로 이런 정치적 행위의 중심에 있는 권력은 단순한 인간의 행위가 아니라 ‘합주 행위(Acting in Concert)’라는 것이다.(조현준,「나에서 우리로, 젠더에서 인간으로」, 247쪽에서 재인용)

이 글에서는 새롭고 낯선 관계에서 이해와 사랑을 갈망하는 퀴어(Queer) 소설 여섯 편을 읽었다. 고전으로 알려진 소설들에 은밀하게 숨어 있거나 모호하게 드러나는 퀴어(Queer) 서사를 현대의 퀴어 서사로 변주한 소설집『사랑을 멈추지 말아요』의 기획 의도는 “이해받고 이해하기 위해,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소설집에 들어 있는 여성 작가의 소설 네 편과 남성 작가의 소설 두 편 모두 기성 질서와 규범을 넘어서고자 하는 기획, 새로운 성적 주체로서의 동성애자의 재현을 통해 그것을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여성 작가의 소설 네 편과 남성 작가의 소설 두 편은 그러한 공통의 욕망에도 불구하고 작은 차이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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