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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영의 Dec 07. 2021

관계의 어려움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하는 사람과 그 말을 진지하게 들으려는 사람, 이 두 사람의 만남은 말하자면 하나의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어쩌다 운 좋게 이루어진 것으로서, 마치 기대하지도 못했던 기분 좋은 사건이다. 하지만 이건 순전히 내 느낌이지만, 절박한 상황에 처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이런 행복한 만남이 계속 일어날 수 있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이다. 그런 경우는 아주 우연일 뿐이다. 말하는 사람은 진심을 털어놓고 말할 용기를 가져야 하고, 듣는 사람 쪽에선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는 마음 자세를 가질 때만이 그런 만남이 가능하다. 그렇게 서로 준비된 사람들이 만나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 피에르 쌍소의 「듣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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