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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윤 Dec 31. 2023

2024년을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

아이포트폴리오 직원들에게 보내는 신년사

아이포트폴리오 식구(食口) 여러분,

(내가 가족(家族)이라 하지 않고 식구(食口)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미 다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2022년 키워드는 '감사', 2023년 화두는 '행복'이었습니다. 2024년도는 '집중'입니다. 잉글리시로 Focus. 


'집중'의 선행 조건 


연말 인사평가의 일환으로 모두가 우리 회사 6개 인재상에 따라 자기 평가를 했습니다. 이 인재상은 우리 회사 핵심 가치 3개,

의(옳을 義, Just Cause) - 왜(WHY) 하는가? 동기가 올바르고 약자의 편인가?

인(어질 仁, Compassion) - 어떻게(HOW) 하는가? 고객과 동료의 입장에서 헤아리는가?

성(이룰 成, Result) - 무슨 결과(WHAT)를 성취하는가? 숫자로 증명해 내는가?

에서 파생된 6가지입니다.


개인(個人)이건 법인(法人)이건 막대한 에너지가 낭비되는 이유가 바로 이 Why → How → What이 해결되지 않은 채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이것 없이 살아가면 매일 엄청난 에너지를 쓰게 됩니다. 왜 이 일을 해야 하지? 어떻게 해야 하지? 그렇게 해서 뭐가 얻어지는데? 이런 질문을 매일 아침 일어나서 해야 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상상만 해도 피곤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해결되었다면 삶이 단순해지고 'Just Do It'이 가능해집니다. 행복의 비결 중 하나가 단순함에서 오는 여유와 깔끔함입니다. 각자 개인의 삶에서도 이것이 해결되었기를 바랍니다.


우리 회사, 즉 iPortfolio Inc.라는 법인은 이것이 해결된 기업입니다. 우리 법인은 어이없는 우리나라 영어교육을 뿌리부터 뽑아 Reform 하기 위해 탄생했고(WHY), 그것으로부터 희생당하고 있는 학생과 부모의 고통을 머리와 가슴으로 공감하며(HOW), 가장 비용 효율적이고 실패 확률이 낮은 영어교육 시스템 정착(WHAT)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내 가고 있습니다.       



2023년도 법인 자아성찰


세 개의 핵심가치에서 파생된 6가지 인재상에 따라 인사평가 양식을 작성해 봤습니다. 개인이 아닌 법인의 2023년도 자기 평가를 해 보았습니다. ('사람'을 모두 '기업'으로 대체하였음)  


1. 대체 불가한 기업 (Irreplaceable): 

(잘한 점) 우리는 다른 어느 회사도 하지 못하는 것을 2023년에도 지속하고 있고 꾸준히 대체 불가한 서비스를 만들어 냈다. 리딩앤 All 그리고 Care를 론칭했고 리딩북과 코스북 양쪽에 AI 튜터 Laura를 결합하는 독창적 서비스를 완성해 갔다. 여전히 디지털로는 읽을 수 없는 베스트셀러만을 탑재한 유일무이한 서비스이다.

(부족했던 점) 스피킹앤의 독창성과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해 서비스를 종료해야 했다.   


2. 성공을 향한 열정이 있는 기업 (Passion for Success):      

(잘한 점) Low hanging fruit(손에 닿는 열매)을 따 먹기 위한 단기적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뿌리를 튼튼히 하면서 큰 성과를 향해 '꾸준함'을 지치지 않고 수행했다. 아직 소수에 불과한 케어 고객에게 소홀하지 않고 한 사람에게라도 더 닿을 수 있도록 밤낮 가리지 않고 방송하고, 공교육을 뚫을 수만 있다면 전국 어디든 뛰어갔다.
(부족했던 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어 온라인 수요가 감소할 것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다. 열심히 하는 것과 스마트하게 하는 것의 밸런스가 부족했다. 매출, 회원수, 그리고 영어 성취도의 정량화 등 결국은 숫자다. 해외 시장에 너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어 확산이 느리다.


3. 팀워크의 본질을 아는 기업 (Team Spirit): 

(잘한 점) 핵심 파트너인 OUP와의 관계를 더욱 견고히 다지는 데에 성공했다. Laura를 시의적절하게 먼저 소개하고 그들의 니즈에 귀를 기울인 결과 Laura를 ORC에 적용하는 협력 사업을 이끌어 냈다.

(부족했던 점) 그 외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더 확대하는 데에 소홀하여 확장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들의 니즈보다 우리가 가진 것을 소개하는 데에 급급한 좁은 시야를 드러냈다.


4. 리더십이 몸에 밴 기업 (Leadership): 

(잘한 점) 없던 길을 먼저 나서서 뚫으며 시장을 만들어 내고 있다. 원하는 것이 뭔지 모르고 있는 시장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고 그것을 선제적으로 공급한다.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Show how it is done을 실천했다.
(부족했던 점) 의사 변호사 같은 전문직처럼 우리가 직접 일을 다 하려고 했다. 우리는 업계에서 CEO처럼 일해야 한다. 혼자 북 치고 장구치고 할 것이 아니라 공교육과 사교육에서 함께 파도를 만들어 낼 손발을 확보해야 한다. 답답하다고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지 않았는가?


5. 빠르게 배우는 기업 (Learning Agility): 

(잘한 점) 업계 최초로 상용 AI English Tutor Laura를 개발하여 소개했다. 매달 AI 워크숍인 WAIT! 을 꾸준히 운영하여 전사적 AI 적용을 추진했다.  
(부족했던 점) 서비스의 유료화를 너무 지연시켰다. 빨리 배우면 무엇하는가? 빨리 써먹어야 한다.        

 

6. 충성심이 있는 기업 (Loyalty): 

(잘한 점) 해외에서 벌어 국내에 투자한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공교육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를 어떻게 돈을 벌까보다 먼저 생각하고 실천한 한 해였다. 국가가 인정해 주던 안 해 주던, 우리는 어느 국가 기관보다 애국하는 회사임이 틀림없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부족했던 점) 애국 이전에 소부터 키워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2024년도 키워드는 '집중(Focus)'


2023년은 스타트업들의 무덤이었습니다. 업계에서는 23년을 '스타트업 멸종의 해'로 부릅니다. 투자금은 전년 대비 56% 감소했고, 21년 대비 30% 증가한 146개의 스타트업이 폐업했습니다. 우리는 비록 외부 투자금에 의지하고 있지 않아 무풍지대인 듯하나 안전한 길보다는 항상 모험을 선택하는 스타트업임을 기억하십시오. Capital Driven이 아닌 Mission Driven 스타트업임을 명심 또 명심!


YEP에서 이금룡 회장님이 한 말씀 그대로 축구 경기가 시작되면 공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공은 곧 고객입니다. 2023년은 뜻깊게도 손 아카데미와 결연을 하였습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EPL)를 꼭 챙겨 보시고 그들의 게임 하나하나에서 배우기 바랍니다.

<절대 월드 클라스 아닙니다>


나는 왜 축구를 할까? 훈련 안 하면 안 되나? 힘들어 죽겠는데 그냥 그만둘까? 축구해서 먹고살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하면 축구화를 얼른 벗고 구장에서 나와 주세요. 팀 동료들에게 피해 주지 말고. 앞서 말했지만 Why가 해결되지 않으면 'Just Do It'이 될 수 없고 본인도 불행합니다.


김영민 서울대 교수가 한 신문사 칼럼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감히 누구도 하지 않았던 일을 저지르는 사람을 예술가라 부른다


거기에 내가 한 부류를 추가하고자 합니다. 바로 스타트업 멤버들.  


남들 간 길 따라가고, 베끼고, 돈을 좇으면서 가는 예술가는 없습니다. 위대한 스타트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투자 유치를 얼마 했다느니, IPO는 언제 한다느니 하는 스타트업들이 주변에서 꽹과리를 쳐대도 무시하십시오. 속이 비어 있어 요란한 것뿐입니다. 나중에 이름도 기억 안 날 기업이 대부분입니다. 우리의 미션은 투자 유치와 IPO가 아니라 영어 교육 개혁입니다.   

    

위대하고 멋있는 걸 만들어 갑시다. 예술로 승화시킬 정도의 실력을 닦읍시다. 축구도 어느 수준을 넘어서면 아트 사커(Art Soccer)라고 합니다. 1998년 FIFA 월드컵 결승전에서 지네딘 지단의 프랑스 팀이 현란한 개인기의 브라질 축구팀을 3:0으로 대파하면서 아트 사커란 칭송을 받았습니다. 아트 사커의 핵심은 개인기가 아니라 조직력과 세밀한 패스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도 아트로 만들 수 있습니다. 클라스가 다른 교육.


자, 2024년은 고객에게 집중하여 득점을 합시다.


대표이사 김성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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