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앤 학부모들에게 보낸 편지
리딩앤 학부모님께,
안녕하세요, 리딩앤을 설계한 (주)아이포트폴리오 대표 김성윤입니다.
저는 지난 한 해 동안 일본,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과 한국에서 강연자로 초대되어, 12차례 이상 영어 교사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신학기를 앞두고 해외 각국의 영어 교육 동향과 한국의 교육 전문가들과 나눈 고민들을 학부모님들과 공유하고 싶어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38년 동안 3,000을 넘지 못했던 코스피 지수가 5,000을 뚫었습니다. 불과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이를 예측한 사람이 있었을까요? 오히려 절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던 이들이 많았고, 대부분의 예측은 빗나갔습니다. AI 시대의 미래를 논하는 것은 코스피 지수를 맞히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문제입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몸값이 천정부지로 솟았던 직종들이 현재는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어 채용 공고조차 사라졌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수만 명 단위의 해고를 단행하며, 인건비 대신 AI 사용료를 확보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 회사만 해도 과거에 귀했던 특정 직종은 이제 채용을 중단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전국 1등부터 3,000등까지의 고등학생이 모두 의대에 진학한다는 ‘의대에 미친 한국’의 열풍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앞으로는 의사도 필요 없을 것"이라고 말한 일론 머스크의 예견이 현실이 될까요? 반면, 중국의 수만 명에 달하는 최상위권 학생들은 'AI 관련 학과 진학'이나 'AI 창업'을 목표로 달려가며 '공대에 미친 나라'가 되었습니다.
"한국 학생들은 하루 10~15시간 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2007년 앨빈 토플러가 방한하여 남긴 말입니다. 10년 전에는 머리로만 동의했던 이 경고가, 이제는 우리 아이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나의 과거 경험으로 미래를 살아갈 자녀를 제대로 지도할 수 있을까?', '존재하지도 않을 학과나 대학을 목표로 헛수고하는 것은 아닐까?' 1년 후조차 예측하기 어려운 세상에서 우리는 어디를 바라봐야 할까요?
이럴 때일수록 학부모님들은 변화를 예측하는 데 공을 들이기보다, '변하지 않을 확실한 것'에 집중하여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모든 아이가 사장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기존의 교육 시스템은 '주어진 과제'를 성실히 수행하는 인재를 키우는 데 집중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주어진 일을 가장 잘 수행하는 존재'는 AI입니다. 속도와 깊이 면에서 이미 인간이 따라갈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이제부터 우리 아이는 '일을 시킬 줄 아는' 아이로 키워야 합니다.
'CEO의 뇌'를 갖지 못한 인재는 AI에게 자리를 내어줄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CEO의 뇌는 단순히 일을 시키는 뇌가 아니라, 문제를 스스로 규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자원을 총동원할 줄 아는 뇌입니다. 뇌의 모든 자원을 총괄 지휘하는 관제탑 역할을 하는 부분은 바로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입니다. 공감 능력, 직관력, 회복 탄력성, 의사 결정력, 도덕성, 그리고 감정 조절을 담당하는 이곳이 바로 'CEO의 뇌'입니다. 뇌과학자들은 이 부분이 가장 발달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두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독서는 능동적 사고를 유발하는 대체 불가능한 학습 행위입니다. 비디오나 오디오 매체는 수동적 사고를 유발하여 전전두엽 활성화에 기여하지 못하지만, 독서 활동은 전전두엽의 신경세포 밀도를 결정짓습니다. 금년 2월,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독서 국가 선포식'을 하고, 각 교육청이 독서 중점 교육을 선언하는 이유가 바로 이 점을 간파했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국가 차원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중언어자의 뇌는 단일 언어 구사자보다 전전두엽이 약 1.4배 더 활성화되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었습니다. 이중언어자는 단순히 두 개의 언어를 할 줄 아는 것이 아니라, 해당 언어로 '사고'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AI의 모국어이자 글로벌 표준인 영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리딩앤은 2016년부터 독서를 통해 '영어 이중언어자'를 키우는 데 매진해 왔습니다. 읽고, 생각하고, 표현하는(Read → Think → Express) 자연스러운 흐름을 제공하기 위해 공을 들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무엇보다 '억지로 시켜서 하는' 수동적 학습이 아닌, 즐거워서 스스로 하는 행위만이 유의미하다는 언어 습득의 불변의 법칙을 지키려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신학기를 맞이하여 아이와 함께 도서관이나 서점에 한 번 더 가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온 가족이 함께 독서하는 시간을 갖고, 매일 밤 아이에게 영어 책 한 권을 읽어주는 풍경을 만들어 주세요.
'금수저'보다 '책수저'를 물려주는 것이 AI 시대를 살아갈 아이를 위한 가장 확실하고 위대한 투자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성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