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뒤덮힌 블로그 플랫폼은 답이 없다

AI시대 디지털무덤이 되버릴 수 있는 블로그 플랫폼

by 실비아


3줄요약.
1. 네이버 블로그 검색 상위가 AI 생성 글로 도배되면서, 청약 같은 중요한 정보조차 틀린 내용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2. 네이버가 저품질 필터링을 강화했지만 오히려 진짜 경험담은 묻히고 양산형 글은 살아남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3. 플랫폼의 신뢰는 결국 진짜 경험을 쓴 사람이 보상받는 구조에서 오며, 네이버를 포함한 모든 글쓰기 플랫폼이 그 본질을 지켜내길 바란다.


청약 준비를 하던 날이었다. 요건이 뭔지, 어디서 신청하는지, 구체적인 스텝을 알려고 네이버에 검색했다.

예전 같았으면 누군가 직접 경험한 상세한 후기가 줄줄이 나왔을 텐데.


뜨는 글들마다 날짜가 틀리고, 사이트 링크는 이미 바뀌어 있고, 문장은 어딘가 어색하게 매끄럽다.

AI가 썼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인생 일대의 기회라는 청약이다. 실수하면 안된다.

잘못 읽으면 기회 자체가 날아가는 중요한 정보인데,

검색 상위 4개 글이 전부 엉터리인 상황이라니!!

대환장.



진짜 경험담을 쓰던 사람들은 어디 갔을까


네이버 블로그는 원래 사람 냄새 나는 정보의 집약지였다. 맛집 가서 직접 먹어보고 쓴 후기, 청약 당첨되고 나서 실제로 써본 절차 정리, 육아 일기처럼 누군가의 진짜 경험이 쌓여 있었다. 검색창에 뭔가를 치면 그 경험들이 나왔고, 그게 도움이 됐다.


근데 이젠, 누군가 키워드만 뽑아 AI에 넣고 뽑아낸 글들이 상위를 점령했다. 소제목도 있고, 표도 있고, 요약도 있다. 근데 내용이 없다.


내용도 다 틀렸고!!!!!

작년 기준 데이터, 이미 없어진 사이트 링크,

어디서 읽어본 것 같은 문장들.


걸러내려다 더 엉켜버린 알고리즘


아이러니한 건, 네이버도 이 문제를 알고 있다는 거다.

AI 자동생성 글, 광고 도배, 경험 없는 협찬 후기를 걸러내겠다며 알고리즘을 손봤다. 저품질 콘텐츠를 LLM 기반으로 판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발표까지 했다.


오랫동안 진짜 경험을 써온 블로거들이 노출이 확 줄었다고 아우성인데, 정작 양산형 글들은 여전히 상위에 있는 경우가 많다.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게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모양이다.


걸러내는 로직이 정교해질수록, 공들여 쓴 글도 패턴이 비슷하면 같이 묻힌다. 반면 형식만 그럴싸하게 갖춘 글은 살아남는다. 뭔가 거꾸로 된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플랫폼의 신뢰는 한순간에 무너진다


검색 결과가 틀렸을 때 우리가 치르는 비용은 생각보다 크다. 예전엔 '모르면 검색해봐'가 당연한 말이었다.

이제는 검색 결과를 다시 검증해야 한다. 에휴..

이 피로감이 서서히, 하지만 확실하게 쌓이고 있다.


사람들이 블로그 대신 오픈채팅방과

커뮤니티를 찾는 건 이유가 있다.

댓글로 바로 잡아주는 사람이 있고,

최신 경험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틀린 정보가 살아남기 어렵다.


플랫폼의 신뢰가 흔들리면 사람들은 조용히,

그리고 빠르게 다른 곳으로 간다.


블로그 플랫폼이 지켜야 할 것


결국 플랫폼을 살리는 건 사람 밖에 없다.

진짜 경험을 쓴 사람이 보상받는 구조,

공들여 쓴 글이 손쉽게 찍어낸 글보다 위에 있는 구조.


네이버 블로그가 다시 믿을 수 있는 곳이 되려면 딱 하나면 된다. 오늘도 정보를 검색하는 누군가가, 틀린 글을 읽고 있지 않도록.


애정하는 브런치도 유료화되버려서, AEO나 SEO에 이전보다 덜 걸리게 되는데 많은 블로그나 글쓰기 플랫폼들이 꼭 살아남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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