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엄마의 아들, 레슨은 언제 시작했을까?

대답해드립니다 1

by 안미정


안녕하세요?

피아니스트 엄마 실비아입니다.


오늘은 악기교육의 적기는 언제일까?라는 주제를 두고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해요. 제 아들은 2019년 6월, 만 5세에 본격적인 악기교육, 즉 기타 레슨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만 5.5세부터 저에게 피아노 레슨도 받고 있답니다. 그 이전 0세~만 5세까지는 음악교육을 꾸준히 받았고요.


음악교육과 악기교육의 차이점은 <악기보다 음악>이라는 책에서 김연수 작가님이 잘 담아내 주셨어요. 음악교육은 악기교육 이전에 세상을 탐구하는 자세로 어디에나 존재하는 음악을 인지하는 단계이고 악기교육은 본격적으로 악기를 연주하는 기술을 배워가는 단계를 의미한답니다. 마치 듣고 말하는(음악교육) 단계를 거쳐 읽고 쓰는(악기교육) 단계로 나아가는 언어 습득과정과 같이 말이죠.


제 아들은 태어나서부터 만 3.5세까지 집에서 하는 음악육아를 통해 음악에 대한 듣기 근육을 키웠고, 그 이후에는 제가 일하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음악그룹레슨을 통해 오감각을 활용한 음악놀이를 꾸준히 해왔답니다. 이렇게 튼튼한 음악교육의 바탕이 아이의 지속 가능한 악기교육을 뒷받침해주고 있어요.


피아노는 몇 살부터 배우나요?


육아 커뮤니티 혹은 SNS의 메시지를 통해 가장 많이 받게 되는 질문이에요. 이 질문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마치 내 아이의 피아노 교육에 관하여 진지하게 묻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 주체가 굉장히 모호하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질문을 다시 적어보면 “평균적으로 피아노를 처음 시작하는 다른 아이들의 나이가 어떻게 되나요?”라고 재해석할 수 있지요. 만약 제가 “평균적으로 만 4세에 피아노 교육을 시작합니다.”라고 답변을 드리는 경우 어떤 반응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어머, 내 아이는 늦었네.
혹은
우린 아직 시간이 있구나.




내 아이의 기준은 내 아이에게서 찾는다.

그렇다면 이렇게 질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내 아이, 악기를 배울 준비가 되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내 아이가 주체가 되고 비교가 배제된 이 질문을 통해 내 아이를 다시 한번 살펴보고 이에 따른 맞춤형 기준과 시기를 예측해 볼 수 있어요. 그럼 그 방법을 함께 알아볼까요?



첫 번째, 내 아이의 의사를 물어봐주세요.

만 3세에서 5세 사이의 아이를 둔 보호자라면 내 아이의 악기교육 시기에 대한 고민을 한 번쯤 해보셨겠죠. 이때 하루라도 더 빨리 아이에게 좋은 것을 알려주고 싶은 그 마음과 더불어 아이의 의사를 확인해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요.


혹여나 "나 이 악기가 배우고 싶어."라고 아이가 먼저 이야기하는 경우, 왜 그 악기를 배우고자 하는지 그 동기를 살펴보는 것이 좋아요. 동기를 통해서 아이의 흥미와 관심 정도를 파악할 수 있고, 또 강력한 동기는 확실하고 꾸준한 학습을 보장해주는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주기 때문이에요.


그렇다면 어떤 동기가 강력한 동기일까요?


학생 1: 옆 반에 콩순이가 배운데.
학생 2: 어제 어린이집 선생님이 작은 별을 연주해 주셨는데 나도 너무 연주하고 싶었어.


바로 구체적인 동기(학생 2)랍니다. 악기를 선택할 때에도 아이의 원하는 바를 잘 고려한다면 원활하게 교육을 시작하고 지속할 수 있어요.



두 번째, 내 아이의 신체조건을 확인해주세요.

조기교육의 열풍으로 만 3세도 채 되지 않은 어린 음악가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되면서 다양한 사례들을 겪게 되었어요. 한 가지 분명히 알려드리고 싶은 것은 연약한 신체조건이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야 하는 악기 연주자세를 흐트러지게 하는 '주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이는 곧 좋지 않은 악기 연주 습관으로 연결될 수 있답니다. 예를 들어 세 마디의 각 손가락 관절들이 단단하게 자리잡지 못한 어린아이가 피아노 학습을 시작하는 경우, 그 학생은 피아노의 크기를 감당하기 위해 손목 흔들기, 어깨 올리기, 허리 구부리기, 손가락 휘기 등의 좋지 않은 습관을 가지게 될 확률이 커요.


그 이유는 총 88개의 건반으로 구성되어 있는 기존 피아노의 사이즈가 성인 남성의 손크기와 손가락 크기에 맞추어 제작되었기 때문이에요. 현재 미국 학계에서는 "기존 피아노의 사이즈가 체형이 작고 손가락이 짧은 피아니스트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학자들은 더 나아가 주요 학회 및 세미나를 통해 피아니스트들이 자신의 손 사이즈에 맞는 맞춤형 피아노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그만큼 악기교육을 시작함에 있어서 선택한 악기의 크기와 내 아이의 신체적 준비상태를 살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랍니다. 내 아이에게 좋은 연주 자세를 심어주고 싶다면 이 점을 꼭 확인해주세요.



세 번째, 내 아이의 집중력을 확인해주세요.

짧으면 30분 길면 1시간으로 진행되는 레슨시간은 아이의 집중력 정도에 따라 아이와 선생님 모두에게 '행복한 시간' 또는 '힘든 시간'으로 남게 되어요. 아이에게 레슨시간이 ‘힘든 시간'으로 남을 경우, 아이는 악기 연주에 흥미를 잃을 뿐만 아니라 평생을 두고 즐길 소중한 취미를 놓치게 되죠. 이럴 때에는 아이가 또래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음악 그룹레슨을 통해서 먼저 음악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내 아이의 집중력을 관찰할 때 ‘인과관계가 없는 1차원적 소리 내기(무의미한 악기 두드려보기)’와 ‘흐름을 가진 아름다운 선율 만들기’의 다름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해요. 객관적으로 아이의 집중력을 파악하는 것이 지정된 레슨 시간 안에 효과적인 학습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첫걸음이에요.



네 번째, 내 아이의 기본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확인해주세요.

악기 연주를 위해서는 음악 용어를 암기하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악보를 읽어내는 과정이 필요해요. 이러한 특이사항을 극복하기 위해서:


내 아이의 기본적인 말하기 능력

내 아이의 기본적인 글자 읽기 능력

숫자 1(일)에서 5(오)까지를 읽는 능력


위의 사항을 체크해본다면 한다면 내 아이에게 꼭 맞는 악기교육 시작 시기를 가늠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오늘도 행복한 육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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