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온라인 피아노 레슨, 얼마나 효과적일까?

대답해드립니다 11

by 안미정

안녕하세요.

피아니스트 엄마 실비아입니다.


여러분 비대면 온라인 수업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시나요?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을 통해 맛본 온라인 개학 첫날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집 안에서 가장 깨끗하고 단아한 벽을 가진 공간을 찾아 아들의 책상과 의자를 마련해두고도 의심을 거둘 수 없었죠. 진짜로 온라인 수업이 가능하다고? 커피콩도 직접 갈아 마셔야 직성이 풀리는 오감 예민 아날로그 감성의 소유자 저로써는 받아들이기 힘든 설정이었어요.


의심 반 걱정 반으로 시작한 수업과정이 벌써 4주가 흘렀고, 아들의 온라인 수업 덕분에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 Zoom, Microsoft Teams, Schoology, Brain Jr. Epic 등)을 사용해 볼 수 있었어요. 슬금슬금 각 플랫폼이 지닌 장단점도 눈에 띄기 시작했죠. 시간이 지날수록 특정 플랫폼을 실행하고 로그인해서 수업을 찾아 들어가는 것에 익숙해졌고, 혹여나 오류가 나더라도 마음을 진정시키고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들을 떠올릴 수 있었죠.


놀라운 것은 만 6세 아들의 놀라운 적응력이었어요. 음소거와 카메라 on/off 는 물론 가상 배경 설정과 손들기, 채팅방 사용까지 마스터한 아들을 보며 입이 떡 벌어졌답니다. 간간히 듣게 되는 반 친구들의 목소리에서도 활기가 돌았고 보이지 않는 네트워크를 통해 소통하고 있는 아이를 발견했어요.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면 온라인 피아노 레슨, 온라인 음악 수업에도 희망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었고 실행에 옮겼어요. 사전 연습을 통해 온라인 수업 시 주의해야 할 점들을 파악했고, 실전 레슨들을 통해 의외로 좋았던 점 등을 경험할 수 있었답니다. 이어지는 글에서는 온라인 피아노 레슨의 장단점을 위주로 글을 이어나가려고 해요.




aaron-burden-6jYoil2GhVk-unsplash.jpg Photo by Aaron Burden on Unsplash




온라인 피아노 레슨의 효과


첫째, 시각적 학습효과의 극대화. 온라인 피아노 레슨에서 시각적인 부분을 잘 활용하면 커다란 이득이 될 수 있어요. 즉, 보여주고 싶은 부분을 다양한 각도에서 자세히 보여줄 수 있고 필요에 따라 확대하거나 특정 장면을 캡처하여 오랫동안 살필 수도 있죠. 화면 공유를 통해 온라인상의 자료들을 즉각적으로 보여줄 수도 있어요. 한 예로, 손목의 바른 자세와 릴랙스를 설명할 때 일방적으로 한 방향에서 보게 되는 학생의 시선과 반대되는 방향이나 공중 샷을 함께 보여 주게 되면 공감각적 인지가 더해지며 훨씬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요. 또, 유명 연주자의 영상을 함께 보며 손목 릴랙스의 실제 예시를 함께 살펴볼 수도 있죠.



둘째, 기록과 보관이 용이. 악기 교육에 있어서 배운 부분을 얼마나 충실히 자기 것으로 만드느냐가 중요해요. 온라인 레슨의 경우 화상회의의 레코드 record 기능을 사용해 쉽게 기록할 수 있고, 원하는 때에 언제든지 꺼내어 볼 수 있죠. 제가 대학 입시를 준비할 때 지도해 주시는 선생님의 동의하에 레슨 시간마다 음성 녹음을 진행하고 대중교통을 통해 이동하는 시간마다 꺼내 들으며 시간을 활용했었어요. 자투리 시간을 200% 활용할 수 있었죠. 막상 레슨 시간에는 이해되지 않았던 테크닉 문제도 여러 번 듣고 생각을 곱씹어 보면서 해결할 수도 있었답니다. 영상이 포함되지 않은 음성 파일이었지만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이 부분은 지도 선생님과의 충분한 상의를 통해 개인 소장 이외의 어떠한 활용(온라인 게시 및 공유)도 하지 않겠다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무단 녹취, 유출, 배포하는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요.



셋째, 시공간 제약에서의 자유로움. 미국 중부에 살고 있는 제게는 미국 동부, 미국 서부, 한국 전역에서 온라인 음악 수업을 수강하고 피아노 레슨과 코칭을 받는 학생들이 있어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바로 온라인 플랫폼을 사용하기 때문이에요. 이전에는 불가피하게 이사를 하게 되거나 물리적으로 시간과 공간이 허락하지 않는 경유, 피아노 레슨을 그만두어야 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많았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선생님을 찾고 만나게 되기까지 들어가는 수고로움도 따랐고요. 그러나 온라인 피아노 레슨을 진행하는 경우 위에서 언급한 시간,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원만하고 안정적인 배움의 시간을 이어나갈 수 있어요.



gery-wibowo-Eti6ph51H4A-unsplash.jpg Photo by Gery Wibowo on Unsplash



그러면 온라인 피아노 레슨은 무조건 좋은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개인의 편차가 있을 수 있는 예민한 문제점들이 분명히 있어요.



Q: 실제 피아노 소리 VS 디지털 소리. 소리의 퀄리티 차이?


인간이 지닌 오감 중 청각을 극대화하여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음악이라는 예술의 영역에서 소리의 퀄리티가 차지하는 영역은 너무나 큽니다. 하지만 온라인 비대면 레슨을 진행하는 경우 실제 어쿠스틱 피아노가 생산해 내는 소리의 퀄리티를 기대하기 힘듭니다. 그 이유는 어쿠스틱 피아노가 만들어 내는 공기의 진동이 디지털 소리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사라지기 때문이죠. 정말 예민한 귀를 가지신 분들은 디지털 사운드를 "죽은 소리"라고 표현하기도 한답니다. 음향 기기의 발달이 초 단위로 이루어지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한 사람의 숨결과 그 시간, 그 타이밍에만 표현될 수 있는 고유한 전율(진동)은 온라인 레슨을 통해 전달될 수 없어요.


이 부분을 감안했을 때, 처음 피아노 레슨을 시작하는 아주 어린 학생들에게는 온라인 피아노 레슨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온라인 음악수업 (악기를 사용하지 않는 음악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는 개인 수업 혹은 그룹 수업)을 추천해요.



Q: 촉각의 경험이 없이 손끝에서 시작되는 피아노 테크닉을 어떻게 배우나요?


일대일 대면 레슨의 가장 큰 장점은 필요에 따라 테크닉에 필요한 기술을 시각+청각+촉각을 이용해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온라인 레슨을 통해서는 촉각의 부분이 제외됩니다. 한 예로, 레가토 legato라는 테크닉을 설명하려고 할 때 한 손가락에서 다른 손가락으로 힘이 이동되는 과정을 학생의 손등 위에서 실현해 주면 그 촉감에서 전달되는 느낌 덕분에 훨씬 이해가 쉬워요. 온라인 레슨에서는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시각적인 면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해결해보려고 하고 있죠. 다행히 양질의 소리를 만들어내는 활동은 촉각에만 의존하지 않습니다. 시각적인 움직임을 체화하여 촉각과 청각적인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도 원하는 소리를 상상해 내고 몸의 움직임을 예측해낼 수 있죠. 코로나 이전의 대면 레슨을 통해 이 과정이 충분히 연습된 학생의 경우 온라인 비대면 레슨을 통해서도 충분한 양의 테크닉을 배울 수 있어요.



Q: 비용은?


비용에 대한 문의가 가장 많습니다. 일대일 방문레슨의 경우 피아노 선생님들의 출장비 (이동시간+이동비용)가 포함된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온라인 레슨의 경우 이 출장비가 빠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많은 분들이 이 부분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후 온라인 비대면 레슨으로 전환하는 경우라 많아요. 하지만 학생이 피아노 선생님을 방문하여 레슨을 받았던 경우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어요. 이 경우에는 레슨비에 출장비가 포함되지 않았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죠. (기타 활동비, 발표회 참가비 제외) 또한, 지도 선생님이 온라인 비대면 레슨을 위한 시스템(온라인 플랫폼 및 기기 구입, 강의 수강 등) 비용도 지출해야 하기 때문에 선생님과 학생 부모님께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비용에 대해 의논하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참고>

최상단 사진: Photo by freddie marriage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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