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hubaneswar
난 살면서 한 번도 신발을 신고 있음에 감사해본 일이 없었다.
그의 릭샤를 타기 전까지는.
이동을 위한 교통수단에 아무 생각없이 올라타고 나서야
아버지뻘인 그가 나뭇가지같은 체중을 실어 겨우 페달을 밟고
젊음과 건강을 가진 내가 뒷자리에 앉아 실려가는 것이
얼마나 불편한 편함인지 깨달았다.
내가 그를 태우는 게 훨씬 나았을지도 모른다.
오랜기간 자전거로 통학해온 내겐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차라리 '내가 태워드리면 어때요?' 라고 물어볼까 고민하며
불편한 마음으로 몸을 맡기는 것보다는 편했을지 모른다.
안다.
그는 그렇게 돈을 벌어야 했다.
나를 태우고 가는 것이 심지어 아무렇지도 않을 것이며,
이렇게 돈을 벌어야 신발이라도 살 수 있을 거였다.
내가 마음이 불편하다고 릭샤를 타지않는 것은
그가 바라는 선택지는 결코 아니다.
하지만 생각했다.
인생의 페달을 맨발로 밟아가는 삶과
뒷자리에 앉아 생각이나 하면되는 삶에 대해.
삶의 감사할 것들과,
삶에서 갚아가야할 것들과,
삶을 통해 바꿔가고 싶은 것들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