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지글러 지음
본 저서의 저자인 장 지글러는 세계에서 가난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부자는 더 잘 살고 가난한 사람들은 더 못 살게 되는 이유가 자본주의의 병폐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물론 자본주의는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해 주었고, 이전보다 더 많은 국부를 창출하게 해 주었다. 하지만 자본주의로 인해 창출된 부는 소수의 지배세력인 거대 다국적 기업이나 엄청난 권력을 지닌 금융기관들에게로 돌아갔다. 이러한 소수 지배권력들은 자본주의로 인해 부를 독점하고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신자유주의의 도래로 평생 쓰고도 남을 만한 재력을 갖게 된 부유층들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부를 분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착각에 지나지 않았다.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자본가들은 자신의 자본을 극대화하기에 분주했고,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기는커녕 그들의 인권을 무시한 채 혹은 임금 착취까지 감행하면서 이웃, 경쟁자들의 총자산보다 더 많은 부를 축적하고자 노력해왔다. 그 결과 남반구 국가들, 개발도상국들은 더 가난한 처지에 놓이게 되며, 더 많은 외채에 시달렸고 이러한 빚을 탕감받고자 불리한 조건(예: 본국에서 상업 조세 면제, 광산 채굴 허용 등)으로 계약을 맺고는 했다. 그리고 일부 개발도상국의 부패한 고위공무원과 권력자들은 이러한 계약을 통해 부를 획득했고 국민들을 불우한 처지에 남겨놓았다.
저자는 본 저서에서 인간을 고려하지 않는 자본주의 체제의 실상들을 면면히 보여주면서 자본주의 체제가 무너져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자본주의 체제에 반감을 느끼면서도 봉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본주의가 제도의 개입이 아닌 시장의 힘으로(자연법칙) 흘러가는 것이기에 인간이 개입할 수 없다는 인간의 무력성을 인식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우리들 각자가 지구촌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자본주의의 병폐를 제대로 인식하고(의식의 봉기) 이를 변화시켜 나가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거 프랑스 시민혁명, 미국 인권선언 등의 괄목할 만한 성과들은 의식이 깨어 있는 한 사람 한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낸 결과였고, 그 누구도 노예제 폐지, 여성의 투표권 확보 등의 결과를 예측하지 못했다. 우리는 앞길을 예측할 수 없기에 자본주의 체제가 무너지고 난 뒤에 어떠한 체제가 수립될지는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