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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왕고래 Sep 05. 2016

유머는 사랑을 싣고

유머가 숨 쉬는 영화 - 네 번째 <인생은 아름다워>



Good humor isn't a trait ofcharacter,
it is an art which requires practice.

좋은 유머는 성격의 특성이 아니라, 연습이 필요한 예술이다.

<심리학자 데이비드 시베리>




대학생 시절 친한 형과 자취를 했습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남자들의 자취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먹을 게 없죠. 어머니께서 싸주신 각종 반찬은 냉장고 안에서 괴생명체로 자라고 있습니다. 때문에 아침, 특히나 술 마신 다음 날의 아침은 사막과 진배없습니다.


"형 그거 어디서 났어?"

"동전 모아 샀다."


먹을 것이라곤 괴생명체와 수돗물뿐이던 어느 날 아침, 어딜 다녀온 건지 룸메이트 형이 집으로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손에는 작은 과일 주스 캔이 들려있었었는데 뚜껑이 따인 것으로 보아 남은 양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마르다 못해 타들어가던 입속으로 달큼새콤한 냉수를 쏟는다고 생각하니 견딜 수가 없더군요. 형에게 직선으로 날아가 캔을 낚아챘습니다.


"널 위해 반만 마셨다."


형의 생색을 뒤로하고 캔 속의 음료를 빨아들였습니다. 주먹 남짓한 크기에 담겨있던 과실액은 입에 닿기 무섭게 사라져 버렸습니다. 빈 캔을 바라보고 있자니 몇 초전 과거가 그리울 정도였죠. 그런데 이상한 장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치 과거로 돌아간 것처럼, 형이 주스를 또 마시고 있는 거예요. 신기루인가.


"원래 두 개였다."


이건 사실 내 건데 너니까 특별히 줄게, 라며 남은 음료수를 또 주는 거예요. 웃음 참느라 얼굴은 푸르딩딩해져서는. 참나.


힘든 시기였지만 형의 장난 덕에 잠깐이나마 헛웃음이라도 지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후로도 힘든 일이 있으면 그때가 생각납니다. 꽤 유머러스했던 장면으로 말이죠. 그는 우리의 어려운 상황을 괜스레 비관하거나 어설프게 위로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틈나면 음료 캔 사건 같은 해프닝을 만들었을 뿐이죠. 그런데 묘하게, 그런 순간들이 모여 꽤 강력한 버팀목을 만들어줬던 것 같습니다. 이따금 아픈 진실을 달리 표현하려는 시도는 설령 그것이 거짓이라 할지라도 유머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형이 남겨준 두 번째 음료수를 마치 한 캔 가득 들어있는 것처럼 풍족하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두 개란 걸 알았다면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었을까요.



방어기제로써의 유머는 '고통스럽고 불안한 상황을 웃음으로 승화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본적으로 유머는 나를 위해 시도합니다. 유머를 통해 어떤 현상이 주는 긴장이나 고통을 완화하려는 것이지요. 그런데 유머는 상대방을 위해 시도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불안하고 힘든 상황을 겪고 있을 때, 상대방의 불안까지 어루만질 수 있는 유머를 시도한다는 건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때문에 상대방을 위해 사용하는 유머는 '사랑'을 담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의 유머를 배우고 싶다면,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귀도'를 만나보세요. 방어기제 '유머'의 대표적인 사례로 다뤄질 만큼 그의 유머는 삶과 많이 닿아있습니다. 사랑을 담고 있어요.

 


인생은 아름다워



로마에 갓 상경한 시골 총각 ‘귀도’는 운명처럼 만난 여인 ‘도라’에게 첫눈에 반한다. 넘치는 재치와 유머로 약혼자가 있던 그녀를 사로잡은 귀도는 도라와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분신과도 같은 아들 ‘조수아’를 얻는다. 조수아의 다섯 살 생일, 갑작스레 들이닥친 군인들은 귀도와 조수아를 수용소 행 기차에 실어버리고, 소식을 들은 도라 역시 기차에 따라 오른다. 귀도는 아들을 달래기 위해 무자비한 수용소 생활을 단체게임이라 속이고 1,000점을 따는 우승자에게는 진짜 탱크가 주어진다고 말한다. <출처: 네이버 영화>




귀도의 일상


영화는 고장난 차를 몰아 비탈길을 질주하는 귀도를 비추며 시작됩니다. 그의 삶은 굉장히 박진감 넘치고 즐거워 보이는데 비해 그만큼의 공감대를 형성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왜인지 그가 사고뭉치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기 때문이죠. 소란스레 주변을 벌려놓는가 하면 남의 물건도 (심지어 애인도) 자신이 원하면 빼앗아버립니다. 누군가의 머리에 날계란을 터뜨려 하루를 망치는가 하면, 장학사인척 연기하다가 아이들 앞에서 옷을 벗어던집니다. 극성맞은 엄마들이 봤다면 적어도 머리끄덩이는 잡혔을 거예요. 사랑하는 여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남의 집 열쇠를 낚아채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정작 자신은 놀라울 정도로 낙천적입니다.


귀도가 제 주변인이었다면 친해지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침도 삼키기 힘들 만큼 지쳐있을 때, 그가 다가와 팔자주름 깊게 파며 괜찮다고 말해도 크게 위로가 될 것 같지 않아서죠. 왜인지 나만큼 이상황을 어렵게 체감할 것 같지 않다고나 할까요. 음, 아무튼 소란스러운 자입니다.




귀도의 사랑


그럼에도 귀도를 미워할 수 없었던 까닭은 그가 사랑을 하는 방식이 굉장히 일관적이기 때문입니다. '일관적'이라는 말 그대로 주변의 영향을 받지 않고 본래의 방식을 유지합니다. 귀도는 도심으로 갓 상경한 시골 청년입니다. 그가 첫눈에 반한 '도라'라는 여성은 살아온 환경, 국적, 신분이 크게 달랐습니다. 심지어 약혼자도 있었죠. 하지만 귀도에겐 자신이 '공주님'이라고 칭하는 그녀 외의 것들이 큰 변수가 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끊임없이 도전했고, 결국 결혼에 골인합니다. 이후 수용소에서 그가 도라를 위해 축음기의 방향을 창가로 돌리는 장면은 꽤 감동적이죠.


그가 사랑하는 방식은 가족을 대할 때, 특히 자신의 하나뿐인 아들 '조수아'를 대할 때 더 유별납니다. 귀도의 가족은 어느 날 갑자기 수용소에 끌려가게 되는데요. 그는 아들이 수용소의 상황을 게임처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유머를 시도합니다. 가령 '기차에 왜 의자가 없냐'며 툴툴거리는 조수아를 '안 타본 티가 폴폴 난다'며 놀립니다. 기차는 본래 빽빽하게 서서 타는 거라고, 아슬아슬하게 표를 샀으니 잽싸게 타라고 말하죠. 기차를 타기 전에 독일군에게 외칩니다. "기다려요. 우리도 예약했어요!" 수용소에 도착 후 기차가 힘들었다는 조수아에게 집에 갈 때는 버스를 타자고 합니다. 그리곤 또다시 독일군을 향해 외칩니다.


"갈 때는 버스로 준비해주세요! 의자가 있는 걸로요."


자칫 잘못 행동했다간 목숨이 달아날지도 모르지만 그는 자신의 방식으로 아들을 위한 사랑을 이어갑니다.




귀도의 유머 엿보기


자 그렇다면 귀도의 유머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담고 있는지, 부자의 이야기를 각자의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1000점을 따면 탱크를 준다고?" - 조수아


처음엔 무서웠다. 파란 눈의 군인들이 우리를 기차에 태웠다. 문을 닫자 차내는 어둠으로 뒤덮였다. 아버지가 원래 이렇게 타는 거라고 하셨다. 한참 뒤 기차는 차갑고 음습한 건물의 울타리로 들어섰다. 그곳엔 더 많은 군인들이 있었다. 어디선가 개 짖는 소리가 났다. 그들의 눈빛에서 나는 소리 같았다.


우리는 기차에서 내려 줄지어 걸었다. 건물의 문을 열자 같은 복장의 사람들이 하나 된 표정으로 우릴 바라봤다. 그들의 얼굴색은 잿빛에 가까웠고 줄무늬 옷은 흑백의 경계를 알기 어려울 만큼 더러웠다. 당시 다섯 살의 어린 나이였음에도 그들이 겁에 질렸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내가 무섭고 힘든 상황에 놓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는 익은 고기를 목전에 둔 개처럼 흥분감을 감추지 못하셨다. '드디어 이 게임을 하게 되다니 너무 신난다'라고 하신다. 의아했다. 이게 게임이라고? 잠시 후 파란 눈의 군인들이 방으로 들어왔고 독일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을 찾았다. 아버지가 손을 슬쩍 들고는 그들에게 다가갔다. 독일어를 할 줄 아셨던가?


아버지가 군인의 외침을 큰 소리로 통역했다. 놀랍게도 그곳은 정교하게 구성된 게임장이었다. 규칙은 간단했다. 1000점을 먼저 모으면 우승자가 된다. 우승 상품은 자그마치 탱크라고 했다. 장난감 모형이 아닌 실제 탱크! 꼴찌는 등에 '멍청이'라는 쪽지를 붙이고 다녀야 한다. 


파란 눈 군인은 자신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었다. 그들이 무서운 얼굴로 소리치는 이유는 그런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무리 그래도 막대사탕을 20개나 먹고 배탈 난 얘기를 왜 그렇게 무서운 표정으로 얘기했는지 모르겠다. 맛도 끝내줬다면서.


"1000점을 먼저 따는 사람이 우승자이며 상품은 탱크다."


배고프고 힘든 순간들이 있었지만 아버지와 나는 빠른 속도로 점수를 쌓았다. 높은 점수를 얻을수록 그곳은 더 소란스러워졌다. 아버지는 우리 점수가 가장 높기 때문에 모두들 우릴 찾고 있다고 하셨다. 나만 잘 숨어 있으면 우승은 자연히 우리 것이 된다. 기나긴 숨바꼭질이 이어졌다. 절대 들키면 안 된다던 아버지의 작전을 되새기며 열심히 숨어있었다. 결국 우린 우승자가 됐다. 탱크를 탔다. 엄마도 다시 만났다. 아버지와의 가장 즐거웠던, 그리고 또렷한 추억이다.




"우리 가족 모두 살아서 돌아간다." - 귀도


그렇게 무거운 쇳덩이는 들어본 적이 없다. 목적지까지 옮길 자신이 없었다. 멈춰 서자 뒤따라오던 바르텔메오가 '멈추면 총살을 당할 것'이라고 알려줬다. 바닥 깊이 고여있는 생명을 쥐어짰다. 밤새 그 쇳덩이를 옮겼다.


숙소로 돌아가자 숨어있던 조수아가 반기며 뛰어온다. 내 보물. 지친 모습을 보자 아이의 표정에 변화가 일어난다. 아니야, 조수아. 이 게임 생각보다 정교해. 밤새 땅따먹기를 했고 아빠는 50점을 땄어. 아니, 넘어져서 2점을 뺏겼어. 얼마나 웃었는지 배꼽이 빠지는 줄 알았어. 빨리 내일이 와서 또 했으면 좋겠다. 땅따먹기, 줄다리기, 원그리기... 아이의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


다음 날, 조수아가 울상을 하고 있다. 뭔가를 우연히 듣게 됐단다. 우리를 불에 태워 땔감으로 쓰고 단추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듣기 무섭게 박장대소를 했다. 아니야, 조수아. 이 교활한 여우들 같으니라고. 너 그 말을 믿었어? 널 겁줘서 점수를 뺏어가려는 거잖아. 생각해봐. 나는 단추 하나를 바닥에 떨궜다. 내 친구 조르지오가 바닥에 떨어졌네? 조르지오에게 인사해. 조수아와 나는 한참을 웃었다.


전쟁이 끝났다. 독일군은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수감자들을 트럭에 태운 후 어디론가 옮겼다. 수용소를 나선 트럭은 이내 빈차로 돌아왔다. 아내를 찾아서 그 사실을 알려야 한다. 조수아를 안전한 곳에 숨겼다. 조수아, 이제 마지막 게임이야. 이번만 우리가 득점하면 우승할 수 있어. 아이의 눈이 영롱하게 빛난다. 조수아, 내가 안 오더라도 주변이 조용해지기 전까진 나오면 안 돼. 아이가 입을 앙다문다. 우승을 하고 싶은가 보다. 아이를 두고 떠난다. 도라를 찾아야 한다. 우리 가족 모두, 살아서 돌아갈 수 있다.




유머는 사랑을 싣고


귀도는 웨이터 생활을 하면서 꽤 친분이 깊어진 손님이 있었습니다. 그는 항상 수수께끼를 갖고 왔고, 귀도는 어렵지 않게 그것을 맞추곤 했습니다. "자넨 정말 천재야. 잊지 못할 걸세." 그는 귀도를 굉장히 좋아했고 또 인정했습니다. 귀도에겐 행운의 신이 붙어있나 봅니다. 수용소에서 우연히 마주친 독일군 장교가 당시의 그 손님이었으니까 말이죠. 그는 귀도를 한눈에 알아보고는 안전하고 편한 장교식당의 웨이터로 배치합니다. 그리고는 은밀한 대화를 시도하죠. 귀도는 자신의 아내와 자식도 수용소에 와있다고 속삭였습니다. 장교는 심각한 얼굴로 얘기를 듣고는 그곳은 대화를 하기 어려우니 한적한 공간에서 다시 보자고 합니다.


귀도는 기쁨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조수아에게 달려가 곧 게임이 끝날 것 같다고 말하죠. 하지만 약속 장소에서 장교가 꺼낸 이야기는 귀도의 귀를 의심케 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며, 도저히 풀리지 않던 수수께끼를 내는 것이었죠. 그 표정이 그렇게 심각할 수가 없습니다. 귀도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날, 잠든 조수아를 업고 돌아오는 길, 귀도는 산처럼 쌓여있는 시체더미를 보게 됩니다.



수용소에서의 삶은 참담했습니다. 숙부님은 도착하기 무섭게 시체더미의 일부가 됐고 아내의 생사는 확인조차 어려웠습니다. 언제 그들에게 끌려가 죽게 될지 모릅니다. 아들을 제외한 모든 아이들은 잿더미가 됐습니다. 밤에는 척추가 으스러질 것 같은 쇳덩이를 옮겨야 하고, 그나마의 희망이었던 장교는 친구였던 귀도의 삶을 수수께끼보다 못한 것으로 여깁니다. 그런 상황에서 얼굴 근육을 들어 올려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이런 삶을 다룬 영화의 제목이 <인생은 아름다워>라니 참 아이러니합니다.


귀도는 참 유별났고 일관적이었습니다. 그는 수용소의 척박하고 불길한 상황 속에서도, 마치 피앙세인 도라에게 구애할 때만큼이나 일관적으로 행동했습니다. 우리는 아들을 위한 그의 유머들를 보면서, 그렇게 조수아가 탱크에서 내려와 엄마와 조우하는 장면을 보면서, 이 영화의 제목이 꽤나 잘 지어졌다는 걸 알게 됩니다.



아름다운 인생의 열쇠?


여전히 해야 할 일 투성이인 복잡한 세상 속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일은 답답하고 다음 주는 텁텁하고 내년은 막막합니다. 사실 '먹고살기만 하면 됐던' 귀도의 시대와는 차이가 있죠. 하지만 척박한 수용소에서의 삶이 '인생은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준 것처럼, 어쩌면 우리의 현재 역시 시대를 관통하는 귀도의 방식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이들이 누군지 알았고, 그들과 함께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로 생각했습니다. 그들의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유머를 시도했습니다.


자취 시절 룸메이트 형이 건넨 두 번째 음료 캔은 저에게 있어 귀도의 유머였습니다. 그런 장난들이 모여 어려운 상황을 조금은 익살스럽게 바꿔줬으니까요. 힘든 상황을 겪다 보면, 우리는 그것을 진지하게 직면하고 타개하는 것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그런데 해결된 사건이나 가슴 뜨겁게 행복한 순간보다는 고독하고 고단한 일상이 인생의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대단히 대단한 행복'보다는 그저 반복되는 일상을 대하는 태도가 '아름다운 인생'의 열쇠일지도 모르겠어요. 귀도의 마지막 유머 역시 굉장히 우스웠지만 한편으론 고독하기 그지없는 일상이었습니다.


가끔은 우리의 상황을 멀찍이서 바라보며 싱거운 농담 한 번 뱉어보는 게 어떨까요. 같은 고통 속에서 실눈을 뜨고 있는 가족에게, 친구에게, 연인에게, 툭. 던져보는 거예요. 웃기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건네 보자고요. 두 번째 음료 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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