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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Sep 17. 2018

수월봉부터 송악산까지

제주 서남부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수월봉, 올라가는 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자동차를 타고  정상까지 갈 수 있다.  그 정상에서는 신창 해안도로와 차귀도, 자구내 포구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 전망대

수월봉 절벽은 뜨거운 마그마가 물을 만나 폭발적으로 분출하면서 만든 고리 모양의 화산체다.  화쇄난류(화산쇄설물이 화산가스나 수증기와 뒤섞여  사막의 모래 폭풍처럼 빠르게 지표면 위를 흘러가는 현상)가 흘러가며 쌓은 거대 연흔 사층리 구조는 신기하기만 하다. 이러한 구조들은 화산활동은 물론 전 세계 응회환의 분출과 퇴적작용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로서 지질학적 가치가 커서 "세계 지질공원"으로 지정되고, 세계의 지질학자들이 연구를 위하여 자주 찾는 곳이다.  



해안 절벽 곳곳에는 다양한 크기의 화산탄(화산암괴)들이 박혀 있고, 지층이 휘어진 탄낭 구조를 볼 수 있다. 바라보이는 길까지가  도보로 가능하고 그 이후는 폐쇄되어 있다.                                                  


하늘을 향해 포효하는 것처럼  길게 형성되어 있다


바다 쪽에서 바라본 수월봉

제주 올레 12코스는 왼쪽으로는 차귀도 오른쪽으로는 지질공원을 함께 보며 걷는 길이다.


바람과 파도 그리고 세월이 만들어 낸 화산 분출물들이 기왓장처럼 층층이 쌓인 화산재 지층은 수월봉의 백미다. 그 절벽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녹고의 눈물'이라 한다.  




그 옛날 병든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약초를 캐던 녹고와 수월이 남매가 이곳에서 그토록 찾아 헤매던 오갈피를 발견했다. 수월이는 이를 채취하다 그만 바다로 추락했고, 누이의 안타까운 죽음을 슬퍼하던 녹고의 눈물이 고여 이루어진 샘물이 바로 녹고의 눈물이다. 

남매의 효심을 기려 이 언덕을 녹고물 오름이라고도 부른다. 녹고의 눈물은 오늘도 절벽을 따라 뚝뚝 떨어지고 있다.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은 제주도 전역에 수많은 군사시설을 만들었다. 수월봉 해안에 미군이 고산지역으로

진입할 경우 갱도에서 바다로 직접 발진하는 일본군 자살 특공용 보트와 탄약을 보관하던 갱도 진지가 여전히

남아 있다.


주소

제주시 한경면 노을 해안로 1013-70

                                                        

수월봉 해안에는 특이하게 검은색 모래로 이뤄진 검은 모래 해변이 있다. 모래는 화산재에 포함되어 있는 검은색 현무암 알갱이들이 파도에 깎여 부서져 바닷가에 쌓인 것이다. 검은 모래 해변에는 톳, 지충이, 모자반, 미역과 같은 갈조류가 무성하여 마을 공동어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송악산으로 가는 길에 바다로 양어장 물이 뿜어져 나오는 곳이 있어 차를 멈춰 본다. 몇몇의 낚시꾼들은 고기가 잘 잡히는지 연신 낚싯대를 던지고 있다. 그때 "고래다!"라고 외치는 곳을 바라보니 삼삼오오 짝을 지은 녀석들이 여유롭게 제주 바다를 즐기고 있다. 수족관이 아닌 바다에서 고래를 보는 것이 처음이라 신기하기만 하다.



                                    

송악산을 오르는 산책길 왼쪽 바다로 내려다 보이는 산방산과 형제섬은  한라산과 어우러져 또 다른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발아래 보이는 유람선은 마라도로 가는 배일까? 배가 떠나자 소란스럽던 소음이 잠시 잦아든다. 푸른 녹지와 넓은 바다 사이의 오솔길, 절벽 아래를  부숴버리기라도 할 것처럼 수없이 파도가 밀려든다.  잠시 난간을 잡고 내려다보다 그 깊이에 현기증이 난다.  길가에 매여진 말은 관광객들의 승마 체험을 위한 말인 듯 하나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산방산


                                                                                                 형제섬


                                                     

                                                                         산방산과 형제섬




주소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163-4
              

3일 연속 바닷길만 따라다녔으나 서로 다른 모습이다. 까만 돌이 인상적인 제주 바다는 관광지여서 인지 그다지 바다내음이 진하지 않다. 보통 2박이나 3 박하면 돌아가야 했던 제주 여행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음이 나를 더욱 행복하게 한다. 내일은 또 어디로 가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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