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 2017를 보기 전에
지난주 칼럼에서 말했듯이, 애플도 인공지능에 대해 이번 WWDC 2017에 뭔가를 내놓을 것이라고 예언 한 바 있습니다. 아닐까 다를까 오늘 블룸버그로부터 "애플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같은 장치에 인공지능 칩을 탑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왔습니다.
정확한 팩트는 WWDC나 올 가을에 있을 애플 아이폰 10주년 행사에 나와봐야 알 수 있지만, 작년 "한눈에 보는 실리콘밸리 AI 트렌드(2)"에서 애플 편을 조사하면서 얻었던 점들을 모아 연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블럼버그로부터 전해 온 소식
몇 주전 구글은 구글 IO 2017를 통해 클라우드를 통한 인공지능을 처리할 수 있는 텐서 프로세싱 유닛(TPU, Tensor Process Unit)이라는 하드웨어 칩을 구글 데이터 센터에 검색 결과와 이미지 인식 처리를 하는 심장이 되었습니다. 또한 이것들을 리서치 클라우드(Research Cloud)라는 이름으로 무료로 대학교와 연구 단체들에게 쓸 수 있도록 공개했습니다.
사실 인공지능 칩 분야는 애플이 최초가 아닙니다. 이미 퀄컴과 같은 반도체 업체는 스냅 드래건의 최신 버전인 835 버전에서 Adreno GPU와 Hexagon DSP를 통해 텐서플로우(Tensorflow)와 카페(Caffe)와 같은 뉴럴 프로세싱을 쓸 수 있도록 추가해 넣었으며, 엔비디아 또한 AR/VR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까지 신경망 네트워크가 운전자의 운전 행동을 학습해 차량을 스스로 운전할 수 있도록 Volta GPU를 포함한 테슬라 V100 칩을 GTC 컨퍼런스 2017에서 발표했습니다.
그렇다면, 애플은 끝판의 왕으로서 어떻게 침투할까요?
애플의 인공지능 브레인, 애플 뉴럴 엔진
애플 생태계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차세대 애플 아이폰 8 (iOS 11)에 이 인공지능 칩을 이식하여 기존의 스마트폰 시장을 흔들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이 애플 인공지능 칩을 내부적으로 '애플 뉴럴 엔진'이라고 하는 데, 이미 차세대 아이폰의 프로토타입에서 테스트를 마쳤다고 하니 조금 더 우리의 곁에 다가 온 느낌입니다.
애플은 구글이나 아마존과 같이 얼굴 인식이나 음성 인식 등 인간의 지능을 향상해 주는데 그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비슷하나, 포토 앱에서 오프로딩(Offloading) 얼굴 인식, 음성 인식의 향상, 그리고 아이폰의 키보드에서 문맥상 예측되는 단어 추천들 추천에 먼저 적용할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아직까지 이 부분에 대해 애플이 정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번 WWDC 2017에 iOS 개발자들을 위해 첫 데뷔를 하지 않을까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애플의 인공지능 관련 API는 2014년 WWDC부터 조금씩 제한적이나마 공개되었는 데, '메탈(Metal)'이라는 프레임워크를 통해 iOS에서 그래픽 처리나 계산 퍼포먼스를 처리할 때 GPU에 가장 적은 오버헤드를 발생할 수 있도록 게임 엔진과 함께 공개했습니다. 또한 2016년에는 'Siri Kit'를 통해 개발자들에게 음성 인식과 챗봇과 같은 다이얼로그 형식의 앱을 만들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애플은 조용히 인공지능 관련된 스타트업들을 인수 합병하고 있는 데, 스마트폰에서 사진들을 딥러닝을 사용하여 분류하여 여러 가지 형태로 공유하는 앱을 개발한 퍼셉티오(Perceptio) 사와, 인공지능을 통해 음악이나 앱 등을 사용자들에게 추천하고, 시리와 같은 음성 기반에서는 단어들을 예측하여 사용자들에게 답변을 추천해 주고 있는 시애틀 지역의 튜리(Turi) 사가 대표적입니다.
얼굴 인식과 인간의 음성으로 명령하는 애플 음성 스피커
아마존의 에코가 대중적으로 크게 인기 얻자, 국내와 국외 음성 스피커 시장을 잡기 위해 수많은 제품을 쏟아져 나왔습니다. 지난달 필 쉴러가 Gadget360 인터뷰에서 자동차와 같은 인간들이 어떤 일을 할 때 보조 수단으로 음성을 명령 수행하는 것은 확실히 장점은 있지만, 그 외 부분은 터치와 음성 둘 다 있는 것이 훨씬 더 편리한다는 견해를 밝혀 지금까지의 나온 음성 스피커와 다른 음성 스피커가 내놓을 것이라는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더욱이 애플도 시리 기반의 음성 스피커를 개발하고 있다는 루머가 지난달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KGI 분석가인 밍 치 궈에 의해 확실해지고 있습니다. 애플이 내놓은 음성용 스피커는 시리를 통해 인간과 대화하는 것과, 날씨 정보나 타이머 및 알람은 물론 애플 뮤직을 스트리밍 해서 들을 수 있도록 제공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특히, 에어 포즈(Airpods)를 만들었던 인벤텍과 함께 하드웨어를 만들 고 있는 데, 스피커 내부에 저음 스피커 1개와 고음 스피커 7개 등등 중저음 우퍼를 통한 하이 퀄리티 오디오로써 아마존 에코보다 조금 더 비싼 가격대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 음성 스피커는 아이폰6에 버금가는 연산 처리 능력을 가지는 것 보아서 제 생각엔 시리 스피커에도 인공지능 칩이 들어갈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애플 특허 No. 9,651,999 문서를 보면, 2015년 5월 22일이 특허 출원일인 것을 보면, 애플이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개발하고 테스트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 특허에서 본 그림이 원통형 가깝기 때문에 신형 ‘맥 프로’ 일 가능성도 있지만, 스마트 스피커일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터치 디스플레이, 마이크, 가속도계, 자이로스코프 센서, 조명 장치 등을 갖추고 있고, 위의 하드웨어 스펙에 따라 보면 마이크 배열을 통해 여러 방향에서 음성을 더 정밀하게 들을 수 있도록 설계 고안되었다고 합니다.
차세대 증강현실용 애플 글래스
사실 이러한 제품들은 조그마한 소식이 전해 지거나 애플 특허가 등록될 때마다 루머의 루머로 확산되는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2017년 인디펜던트 지 인터뷰에서 팀 쿡이 "증강현실은 스마트폰처럼 아주 큰 아이디어이며, 실제 생활에서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애플 글라스(가칭)도 애플 워치 개발 당시와 마찬가지, 애플 내부와 외부에서 인력을 모집해 팀을 모았고, 2015년 당시에는 돌비(Dolby)에서 하드웨어 및 신기술 부문을 담당했던 마이크 로크웰이 고용한 바 있습니다. 이 팀에서는 페이스북 자회사 오큘리스나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 엔지니어, 할리우드 특수 효과팀까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데, 매직 리프와 같은 콘텐츠 회사까지 팀 쿡이 방문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또 한편 증강 현실용 애플 글래스의 굴뚝에 모락모락 연기가 피 오르는 소문은, CES 2017에서 독일 렌즈 제조사인 칼 자이스의 한 직원이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애플이 소량의 프로토타입 테스트를 위해 사용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눈에 가까이 착용하는 디스플레이(Near-eye display)와 같은 부품을 칼 자이스에게 공급받은 것을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증강현실용 애플 글래스가 언제 출시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만 최근에는 이 증강현실을 아이폰 디스플레이에 적용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구글이 내놓은 구글 렌즈와 흡사해 보입니다. 또한 차세대 아이폰에서도 프런트와 백엔드 카메라 위치가 달라진 것도 궁금증을 더 해주고 있습니다.
끝으로
그동안 기사와 특허를 통해 알아본 애플의 루머를 정리하면서 '증강현실용 애플 글라스'와, 인간의 음성으로 명령하는 '시리 스피커(Siri Speaker)', 그리고 향후 나오게 될 '애플의 자율 주행차' 분야까지, 이 애플 뉴럴 엔진이 애플의 미래가 될 것입니다.
또한 애플은 복잡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프로세스 단계를 간단히 줄여,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패션과 연결하여 천재적인 프로덕트 디자인에 융합하는 힘이 타사보다 경쟁에 우위에 있다고 봅니다.
만일 이번 주 WWDC 2017에서 좋은 소식이 들리면, 브런치에 업데이트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