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면서 문득 '촘촘한 다정함'이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어디선가 본 구절은 아니고, 순전히 내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단어의 조합이었다. 요즘 들어 뜨개질을 취미삼아 하고 있어서 '촘촘한'이라는 형용사가 쉽게 떠올랐을 수도 있다.
드문드문한 다정함보다는 촘촘한 다정함이 나의 본질을 지켜주는 것 같다. 내가 온전히 나이고, 나 자체로 편안하게 있는 그 모습-그게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일종의 '체'나 '그물'을 생각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 촘촘한 그물이 더 많은 고기를 잡는 것처럼, 촘촘한 다정함은 내가 부정적인 감정에 빠져 허우적거릴 수 있는 상황에 더 많은 방어벽을 만들어준다.
그제와 어제는 집안 가구 배치를 바꾸고, 바닥 청소도 했으며, 옷장 정리도 하였다. 그래서인지 오늘의 나의 집은 나를 더욱 다정하게 반겨주었다. 괴롭거나 고통스러운 일이 있어도, 폭닥 나를 안아주는 그 공간, 나만의 위로 포인트들이 숨어 있는 그런 공간이 있었다.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